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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건 럭키> 인생역전을 노리는 짜릿한 한탕!
김성훈 2018-03-14

미국 남부의 시골 웨스트버지니아, 로건 삼남매는 가난하게 살아가는 평범한 사람들이다. 큰형 지미(채닝 테이텀)는 다리가 불편해 하루아침에 일자리를 잃었다. 동생 클라이드(애덤 드라이버)는 바텐더인데 군에서 복무할 때 한손을 잃었다. 막내 멜리(라일리 코프)는 운전을 즐기고 미용실에서 일한다. 지미는 레이싱 시합 경기장에서 공사 인부로 일하다가 경기장 곳곳에서 벌어들이는 돈이 지하 금고에 모이는 과정을 알게 되고, 동생 클라이드와 함께 그 돈을 손에 넣을 계획을 꾸민다. 두 형제는 감옥에 수감된 폭파 전문가 조뱅(대니얼 크레이그)을 탈옥시키고, 조 뱅의 동생까지 그들의 계획에 끌어들인다. 로건 형제와 조 뱅 형제들은 막내 여동생 멜리의 도움을 받아 레이싱 경기장에 잠입한다.

스티븐 스더버그 감독이 2001년 연출했던 <오션스 일레븐>이 분야별 범죄 전문가들이 모여 한탕을 벌이는 케이퍼 무비였다면 <로건 럭키>는 범죄 전문가는커녕 허술한 인간들이 모였고, 그러다보니 범죄를 꾸미고 실행하는 과정에서 장르적 쾌감이 발생하는 전형적인 케이퍼 무비와 거리가 멀다. 화려한 출연진 때문에 서사가 빨리 진행되는 케이퍼 무비를 생각했다면 이 영화는 다소 지루하거나 B급영화처럼 느껴질 수 있겠다. 하지만 범죄 계획을 허술하게 실행하는 인물들의 모습은 혐오와 차별이 만연한 트럼프 시대의 미국(특히 남부!)을 풍자하는 듯하다. 그것은 영화의 마지막 시퀀스에서 지미와 그의 딸 새디가 부르는 노래 <Take Me Home Country Roads>가 애틋하게 다가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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