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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달라 마리아: 부활의 증인> 마리아의 눈에 비친 예수와 당시 사회

작은 어촌 마을에 사는 막달라 마리아(루니 마라)에게 가족들은 정혼을 강요한다. 마리아가 정혼을 거부하자 그녀의 가족들은 마리아에게 마귀가 씌었다고 판단해 고문에 가까운 퇴마 의식을 행한다. 그래도 마리아에게 변화가 없자 가족들은 기적을 행하기로 유명한 랍비 예수(호아킨 피닉스)를 불러온다. 예수는 마리아에게 마귀가 없다고 말해주고, 예수의 강연에 감동받은 마리아는 사도로서 예수와 동행한다.

영화는 마리아의 눈에 비친 예수와 당시 사회를 보여주며 전통적인 해석에 반기를 든다. 예수는 통제할 수 없는, 신 앞에 선 단독자로서의 모습을 드러낸다. 그리고 유다(타히르 라힘)는 죽은 가족과의 재회라는 순수한 열망에 눈이 먼 가련한 인간으로, 베드로(치웨텔 에지오포)는 현실주의자이며 혁명가로 그려진다. 베드로가 예수의 말씀을 인간 해방을 위한 투쟁의 도구로 해석한다면, 마리아는 평화와 용서를 위한 선언으로 해석한다. 영화는 이 두개의 해석 중 일방적으로 어느 하나의 손을 들어주지 않는다. 막달라 마리아에 대한 그간의 해석은 성녀/창녀라는 이분법에 갇혀 있었다. 비교적 최근에는 마리아를 예수의 아내로 해석했는데, 이것도 성녀와 창녀라는 이분법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이다. 이 영화처럼 마리아를 그저 베드로와 똑같은 사도로 해석하기 위해 2천년이나 걸렸다는 사실은 불평등의 역사를 방증하는 것처럼 보인다. 예수가 마리아에게 했던 것은 한명의 인간으로서 그녀의 아픔에 공감하고, 의견을 물어본 것이었다. 교인이 아니더라도 억압받는 자들의 외침을 어떻게 마주할지에 대한 가르침을 받을 수 있는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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