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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영화④] <콰이어트 플레이스>를 만든 사람들
이주현 2018-04-23

공포 제조법 5가지 ①

촬영현장의 존 크래신스키와 에밀리 블런트(왼쪽부터).

1. 존 크래신스키

존 크래신스키는 할리우드의 대표적인 다재다능 영화인이다. 그를 배우로만 알고 있는 사람이 많지만 그의 경력은 다방면에서 화려하다. <콰이어트 플레이스>는 그의 세 번째 연출작. 데이비드 포스터 월리스의 동명의 책을 영화로 각색한 <브리프 인터뷰 위드 히디어스 맨>(2009)으로 감독 신고식을 치른 그는 두 번째 연출작인 <더 홀라스>(2016)에선 출연까지 겸한다. 구스 반 산트의 <프라미스드 랜드>(2012)의 시나리오를 맷 데이먼과 공동으로 집필했고(출연도 했다), 자신의 제작사 선데이 나이트를 통해 방송 기획 및 제작도 꾸준히 하고 있다. 배우 존 크래신스키를 말할 땐 드라마 <더 오피스> 시리즈를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아홉 번째 시리즈까지 개근한 존 크래신스키는 ‘짐’ 캐릭터를 통해 평범함의 매력을 뽐냈다. <어웨이 위고>(2009), <노바디 웍스>(2012), <13시간>(2016), <디트로이트>(2017) 등 배우로서의 필모그래피도 믿음직스럽다.

그는 <콰이어트 플레이스>에서 무려 연출, 각본, 기획, 출연까지 소화한다. 공포는 감독으로서 처음 도전하는 장르다. “무서운 걸 잘 못 봐서 공포영화를 좋아하지 않는다”지만, 브라이언 우즈와 스콧 벡이 쓴 <콰이어트 플레이스>의 초고는 참신한 아이디어와 가족이라는 주제에 대한 흥미로운 접근이 가득했다. 게다가 초고를 읽을 당시 존 크래신스키와 에밀리 블런트 부부(영화에서도 둘은 부부로 출연한다)는 막 둘째딸을 낳은 시점이었다. “새로이 태어난 둘째아이 때문에 어떤 부모가 되어야 할까, 라는 걱정과 두려움이 있었다. 이 이야기는 결국 부모가 된다는 것에 대한 흥미로우면서도 두려운 은유 같았다.” 그렇게 존 크래신스키의 상상력과 창작욕은 <콰이어트 플레이스>에서 뜨겁게 타오른다.

밀리센트 시먼스(가운데).

2. 에밀리 블런트, 밀리센트 시먼스

언급했듯 존 크래신스키와 에밀리 블런트는 실제 부부다. <콰이어트 플레이스> 이전엔 부부가 한 작품에서 연기한 적이 없다. 에밀리 블런트는 “실제 부부라는 사실이 영화에 방해가 될 것 같아 거절한 작품이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콰이어트 플레이스>는 욕심나는 프로젝트였다. 존 크래신스키에게 이 영화의 연출을 맡으라고 추천한 이도 에밀리 블런트였다. 그녀는 <콰이어트 플레이스>에서 임신한 몸으로 극한의 고통을 감내하며 아이들을 지키는 엄마 에블린 애봇으로 출연한다. <엣지 오브 투모로우>(2014), <시카리오: 암살자의 도시>(2015)에서 보여준 모습 이상으로 그녀는 강하다. 애봇 부부의 딸 레건으로 출연하는 밀리센트 시먼스는 영화에와 마찬가지로 실제 청각장애를 지닌 배우다. 가족 중 유일하게 소리를 듣지 못하는 레건은 영화에서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캐릭터다. 어린 동생의 죽음에 죄책감을 느끼고, 아버지를 향한 원망의 감정까지 품고 있는 레건을 밀리센트 시먼스는 무수한 감정을 품은 깊은 눈과 아름다운 수화와 신체언어로 표현한다. 청각장애인도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 연기를 시작했다는 밀리센트 시먼스는 앞서 토드 헤인즈 감독의 <원더스트럭>(2017)에서도 청각장애 캐릭터로 출연해 놀라움을 안겨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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