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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닝> 강경호 CGV아트하우스 사업담당 - 관객과 예술영화의 긴밀한 접점을 찾는다
김소미 사진 백종헌 2018-05-25

<버닝>은 CGV아트하우스가 꾸려온 신인감독 중심 라인업에서 비죽 솟아나온 영화 중 한편이다. 파인하우스필름이 제작하고 CGV아트하우스(전 무비꼴라쥬)가 배급한 정주리 감독의 <도희야>(2014)를 통해 맺은 지속적인 파트너십이 이어진 결과였다. 강경호 사업담당의 손에 <버닝>의 시나리오가 쥐어져 있을 무렵 영화계 안팎의 기대도, 회사의 부담도 만만치 않았다. 8년 만에 공개되는 이창동 감독의 신작이라는 점에서 “규모에 걸맞은 투자 유치에 대한 불안도 있었지만, 감독님의 연출력에 대한 굉장한 기대가 있었기에 흔들림이 없었다”. 여기엔 택배 기사로 일하는 가난한 청년 종수(유아인)를 중심으로 미스터리가 파생되는 <버닝>이 “요즘 20대들의 삶과 인간관계를 다룬다는 점”에서 관객과 “보편적인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으리란 예측도 포함됐다.

아트하우스 전용관을 포함해 일반 상영관으로 확대 개봉한 <버닝>은 개봉일인 5월 17일 728개관으로 출발했다. <데드풀2>와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가 점령한 상황에서 전체 3위, 한국영화 1위 구도로 자존심을 지켰지만 아쉬움도 없진 않다. 올해 칸국제영화제에서 서구권 비평가들이 <버닝>을 향해 보낸 찬사는 경쟁부문 수상이 극장가에 미칠 긍정적인 파급력을 넌지시 기대해볼 법한 수준이었다. 기다림 끝에 본상은 무관에 그쳤고, 그 시원섭섭함은 강경호 사업담당에게 “조만간 한국영화계에서 황금종려상이 한번쯤 나올 때도 되지 않았나”라는 미래의 포부로 이어졌다. 2016년 말부터 투자, 배급, 극장 업무 등 CGV아트하우스를 총괄해온 그는 ‘사업담당’이라는 포괄적인 직함에 관해 “그렇기에 더더욱 개인의 위치보다는 CGV아트하우스의 역할을 본질적으로 고민하게 되는 자리”라고 답한다. “독립·예술영화도 흥행 면에서 유의미한 결과를 도출할 수 있도록 관객 반응을 적극적으로 이끌어내고 돕는 역할”이 최근 2년간 강경호 사업담당의 손을 거쳐 강화된 부분이다. 상영관 확보를 외치는 독립·예술영화가 다수 존재하는 문제에 대해서도 “스크린의 무조건적 확대보다는 실질적인 관객층을 넓히는 일에 주력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강경호 사업담당이 “역량 있는 시나리오와 감독, 배우, 스탭 등의 인력을 지속적으로 인큐베이팅”하는 일이 가장 중요함을 강조하는 이유다.

매일 사무실 책상 위 어딘가에 놓여 있는 강경호 사업담당의 이어폰과 CGV아트하우스의 올 하반기 배급작인 <우상> 시나리오.

이어폰

“음악은 영화가 더욱 오랫동안 기억되게끔 만드는 데 밀접한 관련이 있는 요소다. 한국영화계에서 영화음악에 대한 투자도 더욱 활발히 이루어져야 한다.” 직원들 사이에서도 음악을 좋아하기로 소문난 그는 특히 시나리오를 검토할 때 이야기의 분위기에 걸맞은 음악을 선곡해서 듣기도 한다. <싱 스트리트>(2016) O.S.T 앨범에 대한 애정을 듬뿍 들려준 그는 인터뷰 말미에 “<록키>의 음악을 들으면 매번 영화의 장면이 고스란히 되살아난다. 나도 모르게 마구 달리고 싶어진다”고 수줍게 고백하기도.

2016 CJ CGV 아트하우스 사업담당 2010 CJ CGV 프로그램 팀장 2005 CJ엔터테인먼트 영화사업부 배급팀장 2000 CJ엔터테인먼트 영화사업부 1999 제일제당 멀티미디어 사업부 배급팀 1996 제일제당 멀티미디어 사업부 마케팅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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