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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리오: 데이 오브 솔다도> 목표를 위해서 모든 것을 버린 작.전.개.시
송경원 2018-07-04

멕시코 마약 카르텔이 마약 대신 새로운 사업 모델인 불법 밀입국에 집중하면서 또 다른 문제가 불거진다. 불법 밀입국자들 속에 테러리스트들이 섞여 들어와서 폭탄 테러를 자행하자 미국은 전면전을 개시한다. 명령을 하달받은 CIA 작전 책임자 맷(조시 브롤린)은 알레한드로(베니치오 델 토로)와 함께 마약 카르텔끼리 전쟁을 붙이고자 한다. 가족의 복수를 위해 다시 칼을 빼든 알레한드로는 카르텔 보스 레예스의 딸 이사벨라(이사벨라 모너)를 납치해 경쟁 카르텔 한복판에 떨어뜨리려 하지만 작전이 꼬이면서 위기에 처한다.

<시카리오: 데이 오브 솔다도>는 2015년에 만들어진 드니 빌뇌브 감독의 <시카리오: 암살자의 도시>의 뉘앙스와 몇몇 요소, 설정만 빌려온 채 전혀 다른 길을 걷기 시작했다. FBI 요원의 눈을 빌려 법 테두리 바깥의 폭력과 늑대들의 세계를 드러냈던 전작과 달리 이번에는 시카리오(암살자)들의 세계 한가운데로 관객을 밀어넣는다. 전작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무력함을 통해 경계 바깥의 황폐함을 이야기했다면 스테파노 솔리마 감독의 버전은 마피아, 카르텔, 고모라 등 폭력조직의 생태를 장르적으로 소비한 버전에 가깝다.

비밀작전을 벌이는 CIA의 생리는 카르텔과 진배없는데 영화는 이제 목적을 위해 폭력과 살인을 거리낌 없이 벌이는 이유를 굳이 설득하지 않는다. 대신 폭력이 난무하는 상황 자체의 긴장감을 시종일관 유지하는데 방향은 둘째 치고 장면 자체의 밀도는 상당하다. 알레한드로를 중심으로 한 본격적인 시리즈화를 위한 첫걸음이며 전작의 외적 요소만 빌려왔을 뿐 거의 별개의 영화라 해도 무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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