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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혁 브로인로펌 대표 - 영화의 온당한 평가를 위해선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
김성훈 사진 오계옥 2018-07-12

개봉을 앞두고 영화를 홍보하는 과정에서 크고 작은 리스크가 발생한다. 감독이나 배우가 SNS에 올린 글 하나 때문에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 오르내리는 세상이다. 영화 홍보하기 힘든 ‘리스크 시대’에서 영화 홍보 대행사 호호호비치가 법률 회사 브로인로펌과 사업을 제휴해 위기관리 및 대응 업무 서비스를 시작하겠다고 나섰다. 김준혁 브로인로펌 대표를 만나 이번 사업과 관련된 밑그림을 물었다.

-호호호비치는 어떤 인연으로 알게 됐나.

=법적 자문을 한 적 있다. 문제가 잘 마무리돼 서로에 대한 신뢰가 높아졌다. 그 일 뒤로 편하게 법적 자문을 해오고 있었다.

-이슈 하나가 흥행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친다는 점에서 영화야말로 전문적인 리스크 대응 전략이 절실한 산업이 아닌가.

=그렇다. 개인적으로 영화에 관심이 많다. 감독 입봉을 준비하고 있는 친동생과 영화계 네트워크 덕분에 영화계에 다양한 법률 자문을 해왔다. 그 과정에서 시나리오작가부터 감독, 제작자, 많은 기술 스탭들이 공들여 만든 영화가 예상치 않게 발생한 이슈 때문에 손익분기점을 넘지 못하는 사례를 지켜보면서 안타까웠다. 제대로 된 리스크 관리는 영화가 온전한 평가를 받는 데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호호호비치 또한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2016) 개봉 당시 감독의 SNS 사건을 비롯해 최근의 미투(#MeToo) 운동 등 영화계의 여러 이슈들에 대해서 내놓았던 대응 전략이 문제 해결책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사실을 확인하면서 리스크 대응 전략에 대해 확신이 섰던 것 같다.

-영화 개봉을 앞두고 리스크가 발생하면 어떻게 대응하는 게 좋나.

=보통 변호사가 투입되는 시점은 문제가 발생하고, 당사자들이 이 문제를 법정으로 끌고 갔을 때다. 그 단계로 진입하면 대응하기에 너무 늦다. 요즘은 이슈가 실시간으로 확산되는 까닭에 사전에 리스크에 대한 대응을 준비해야 한다. 정리한 리스크 대응 매뉴얼은 이렇다. 리스크가 발생하면 1)리스크가 발생한 타임라인을 정비하고, 2)최초 관련 기사 발생 시점과 최초 SNS 업로드 시점을 파악해 사실과 다른 부분이 없는지 확인한다. 3)공식 입장 유무 및 사과문 유무를 결정하고, 4)대응 방향이 정비되는 시점에 법률 자문 투입이 필요한 시점을 적절히 판단하며, 5)법률 자문뿐만 아니라 악플, 사실과 다른 내용들을 전파하는 행위에 대해서 즉각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한다. 6)사실과 다른 기사, 논점을 흐리는 기사, 어뷰징 기사를 확인한다.

-리스크가 발생하기 전에 리스크 가능성을 파악하고 대비하는 게 중요하겠다.

=영화 홍보를 시작하는 시점에 리스크 매니지먼트가 들어가면 너무 늦다. 제작사가 배우 캐스팅을 하는 과정에서 영화 홍보에 도움이 되는지 고려하고, 계약서에 관련 조항을 넣어달라고 요구하는 것부터 영화 홍보의 일환이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인 질문이다. 영화를 좋아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

=74년생인데 성룡 키즈다. 초등학생 때부터 무협 비디오를 즐겨 봤다. 그러다가 동생이 <동감>에 엑스트라로 출연하고, 시나리오로 상을 받으면서 영화 만드는 사람들을 가까이서 볼 수 있게 됐다. 영화는 영화인의 가족으로서 애정이 깊어진 분야라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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