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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시네마 시나리오 쇼케이스①] <뚱스> 김준 작가×윤제균 감독
송경원 사진 백종헌 2018-07-26

윤제균, 김준(왼쪽부터).

-김준 작가는 윤제균 감독을 1지망으로 꼽았다고 들었다.

=김준_ ‘몇 백편이 있는데 내가 되겠어?’ 하는 심정으로 시나리오를 제출했다. 솔직히 안 내려고 했는데 멘토에 윤제균 감독님이 있어서 지원했다. 빈말이 아니라 나는 윤제균 감독님 때문에 영화과를 들어갔다. 입학 면접 볼 때 다들 어려운 예술영화들을 말하는데 나는 <색즉시공>(2002) 보고 영화를 만들고 싶어졌다고 했다. 그때 반응이 장난 아니었다. (일동 폭소) 어릴 적 수술을 막 마쳤던 사촌 형이랑 <낭만자객>(2003)을 봤는데 웃다가 봉합이 뜯어진 기억도 있다.

=윤제균_ 잘 찾아보면 이렇게 마니아들이 있다!

-이번 멘토링을 통해 가장 크게 도움받은 지점이 있다면.

김준_ 시나리오는 방향성이 있어야 한다. 피드백이 많다고 좋은 게 아니다. 시나리오 하나로 여러 조언을 받다보면 오히려 길을 잃기도 한다. 윤제균 감독님과 함께해서 가장 든든한 건 이 이야기가 방향성을 가지고 나아가고 있다는 믿음이 생겼다는 점이다.

-쇼케이스에서도 <뚱스>는 제작도 해보면 좋겠다고 말했는데.

윤제균_ 소재가 정말 새롭다. 푸드파이터 영화는 처음 본 것 같다. 그것만으로도 승부를 걸어볼 만한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다만 여고생이 꿈과 희망을 찾아간다는 로그라인 자체가 다소 좁다는 게 아쉬웠다. 재미는 있는데 타깃이 좁고 약간은 소품 같은 인상이었다. 상업영화가 되려면 공감의 폭을 넓힐 필요가 있다고 봤다. 내가 조언할 수 있는 건 상업영화에 대한 대중적인 감각일 것이다.

김준_ <뚱스>에서 <위대란 그녀>로 제목이 바뀔 것 같다. 아니 로그라인 자체가 바뀌었다. 원래는 여고생 소녀가 푸드파이터로 거듭나는 이야기로 초점을 맞췄는데 좀 더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지점들을 넓히는 중이다. 여고생에 한정 짓지 않고 대한민국의 루저들이 모여 결국 세계의 승자가 되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

윤제균_ 영화는 한 장면을 위해 달려가는 거라고 생각한다. 그 장면이 관객에게 공감을 얻느냐 못 얻느냐에 따라 성패가 갈린다. <뚱스>의 주인공이 세계 챔피언과 겨루겠다는 꿈을 이루는 장면에서 먹는 장면을 제대로 표현했을 때 오는 오묘한 감정이 있을 거다. 예를 들어 그 장면에서 주인공이 눈물을 흘린다면 그게 기쁨일까 서러움일까. <뚱스>에는 복잡한 감정이 담길 수 있는 결정적 장면이 있다. 그 하이라이트 장면까지 무사히 도달할 수 있다면 대중적으로 힘 있는 영화가 될 수 있을 거라 본다.

-목표로 하는 좋은 이야기란 무엇일까.

김준_ 많은 사람들이 보고 즐길 수 있는 이야기를 쓰고 싶다. 소수를 만족시키는 영화는 적어도 내겐 맞지 않다. 어떤 악플이라도 무플보다는 낫다고 생각한다. (웃음) 읽어 주는 사람이 있어야 이야기로서 기능할 수 있다. 가능한 한 많은 관객을 상상하면서 쓰려 한다.

윤제균_ 모든 이야기는 네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빤한 이야기를 빤하게 풀어낸 영화, 빤한 이야기를 빤하지 않게 풀어낸 영화, 빤하지 않은 이야기를 빤하게 풀어낸 영화, 빤하지 않은 이야기를 빤하지 않게 풀어낸 영화. 나는 빤한 이야기를 빤하지 않게 풀어내고 싶은 사람이다.

<뚱스>는 어떤 이야기?

평범한 고등학생 신애는 어느 날 자신이 먹는 것에 재능이 있다는 걸 발견한다. 먹는 걸 취미로 하는 서클 뚱뚱이 클럽의 장인 친구 새롬은 신애의 든든한 조력자다. 친구들과 함께하는 사이 어느덧 신애에겐 푸드파이터 챔피언 고바야시를 이기겠다는 꿈이 생긴다. 남들과는 조금 다른 재능을 지닌 소녀들의 이야기를 살짝 다른 문법으로 접근하는 유쾌한 성장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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