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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작> 김정호 조감독 - 조감독의 역할에 한계는 없다
이주현 사진 오계옥 2018-08-20

<공작>의 김정호 조감독은 윤종빈 감독의 분신이 되어 사방팔방을 돌아다녔다. <공작>과 같은 규모의 영화라면 조감독을 두명 기용하는 게 일반적이지만 윤종빈 감독과 국수란 PD의 전폭적 신뢰(“믿음직한 너 하나면 충분해!”)를 등에 업고 수많은 영역의 일을 처리했다. “감독과 키 스탭을 연결해주는 가교 역할”을 하는 사람이 조감독인 만큼 프로덕션 과정에서 조감독의 손을 거치지 않는 일은 거의 없다고 해도 무방하다.

김정호 조감독은 <공작>을 하며 해외 촬영, 해외 로케이션 물색, 해외 스탭 섭외 등 무거운 책임감을 동반하는 해외 업무가 가장 힘들었다고 한다. “뉴욕에 가서 특수분장팀을 만나 ‘왜 <공작>에 참여해야 하는지’ 설득”했고, 평양 시내 영상 소스를 구매하러 세계 각지를 돌아다녔다. 그 과정에서 1990년대 중국 베이징에서 중학교를 다닌 덕을 보았다. 중국어 의사소통이 가능했던 것은 물론, <공작>의 배경이 되는 90년대 베이징의 시대 고증까지 수행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공작>은 “감독의 대리인으로서 짊어져야 할 무게감”이 큰 작업이었다. “해외에서 카톡으로 감독님에게 보고를 하고 바로 최종 결정을 내려야 하는 일들이 많았다. 내 판단에 따라 중요한 업무가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보니 ‘독박’을 쓸 염려가 있는, 부담감이 큰 프로덕션이었다. (웃음)”

연출부 생활은 <가문의 영광5: 가문의 귀환>으로 시작했다. “당시 개봉한 <범죄와의 전쟁: 나쁜 놈들 전성시대>를 보고 ‘아니, 한국에서 이런 영화가 만들어지다니’ 싶어 윤종빈 감독님과 일하고 싶었고, 면접을 봐서 <군도: 민란의 시대> 연출부로 일하게 됐다.” 이후 그는 <군도: 민란의 시대>의 조감독이었던 이일형 감독의 데뷔작 <검사외전>에 조감독으로 참여했다. 영화사 월광과 사나이픽처스가 공동 제작한 영화에 연이어 참여하면서 김정호 조감독이 배운 것은 영화를 대하는 자세라고 한다. “윤종빈 감독님이 그런 얘길 했다. 현장에 멀쩡히 일 잘하는 사람 세명만 있으면 그 현장은 잘 돌아간다고. 그래서 그 세명 중 한명이 되려고 노력했다.” 현재 그는 단편영화 <노량진> 촬영을 준비 중이다. 장편 연출도 계획하고 있다. “좋은 영화를 떠나서 자기만의 색깔을 유지하는 것도 힘든 현실이 돼버렸다. ‘내 영화’를 찍는 감독이 되고 싶다.”

모자

“현장의 필수품이다. 촬영에 들어가면 머리 감을 시간도 없을 만큼 바쁘다. 또 내 피부는 소중하니까, 자외선 차단을 위해서라도 모자를 써야 한다. 모자를 쓰면 힘이 난다, 그런 건 아니고. (웃음)”

조감독 2018 <공작> 2015 <검사외전> 연출부 2014 <허삼관> 2014 <군도: 민란의 시대> 2012 <가문의 영광5: 가문의 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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