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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 <레드 랜드> 전쟁의 피해자로 죽은 노르마 코세토를 기억하라

이탈리아의 뼈아픈 사건 <레드 랜드>

1943년 7월 25일 무솔리니가 잡혔다. 9월8일 이탈리아는 혼란을 가져올 미국과 휴전 협정을 맺는다. 군은 더이상 적과 동맹국을 구별하지 못한다. 막시밀리아노 에르난도 브루노 감독은 영화 <레드 랜드>(Red Land)에서 이 시기의 한 사건을 영화화한다. 당시 반이탈리아 세력인 티토를 중심으로 하는 빨치산은 이탈리아를 등지는 여정을 떠난다. 한편, 노르마 코세토는 파도바대학의 여학생이었다. 그녀는 이탈리아 사람이었고 파시스트 정당의 지역 당수의 딸이라는 이유로 비참한 죽임을 당했다. 이탈리아 역사에서도 전쟁 피해를 말할 때 자주 거론되는 침울하고도 슬픈 사건이었다. 이 역사적 사건을 에르난도 브루노 감독은 용감하게 마주한다. 감독은 잔인한 사건을 담담하게 영화로 옮겨놓았는데, 이 사건을 영화화하게 된 이유로 “그날들의 사건을 기억하기 위해서”라고 말한다.

한국에서는 이스트라 반도라고 알려져 있고 이탈리아어로는 이스트리아라고 알려진 이곳은 슬로베니아, 크로아티아, 이탈리아 세 나라의 지배를 받는 아드리아해의 반도다. 이 지역은 2차 세계대전에서 이탈리아가 패전하고 슬로베니아와 크로아티아가 새로운 독립국으로 자리잡으면서 이스트리아 반도 대부분이 이 두 나라의 영토가 되었고 이탈리아는 트리에스테와 인접한 곳을 지금도 소유한다.

이 영화는 현실만큼 잔인하다는 평을 받는다. 전쟁의 피해자로 선택된 이 여인의 짧은 생을 기리고 기억하기 위해 이탈리아는 2005년 그녀의 이름에 시민상을 수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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