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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쳐다보지 마라> <지구에 떨어진 사나이> 감독 니콜라스 뢰그(1928~2018) 별세
김소미 2018-12-03

영국영화의 최전선, 뢰그가 떠나다

<지구에 떨어진 사나이> 포스터

니콜라스 뢰그 감독이 11월 23일, 90살을 일기로 타계했다. 그의 아들 니콜라스 뢰그 주니어가 영국 <BBC>를 통해 아버지의 별세 소식을 알렸다. 니콜라스 뢰그는 1970년대 영국영화계의 심각한 불황 속에서 자신만의 독창적인 영화를 과감히 쏟아낸 감독이다. 감독 데뷔작은 믹 재거가 록스타로 출연한 <퍼포먼스>(1970). 마약과 섹스를 통해 두 남성의 교류를 파격적으로 다뤄 매우 논쟁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후 사막 한가운데에서 벌어지는 광기의 탈출을 담은 <워커바웃>(1971) , B급 오컬트물로 알려져 특히 국내 팬들에게 사랑받은 <쳐다보지 마라>(1973), 데이비드 보위의 첫 주연작인 SF영화 <지구에 떨어진 사나이>(1976)를 만들며 쉼 없이 전성기를 누렸다.

언제나 비주류 감독이었으며, 작가영화의 계보 안에서도 이단아처럼 취급받았던 니콜라스 뢰그. 1996년에 받은 대영제국 훈장을 제외하고 단 한건의 수상 경력도 없었다는 사실은 그를 향한 온당한 재평가를 촉구하게 만든다. 그는 스티븐 소더버그, 대니 보일, 크리스토퍼 놀란 등 후대 감독들의 대담한 전범이 되어준, 영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감독 중 하나다. <소스 코드>(2011)의 덩컨 존스 감독은 자신의 SNS에 “그가 내린 수많은 용기 있는 결정에 감사한다”라고 적었다. 뢰그의 영화들은 현대인의 불안과 분열을 일관된 형식으로 포착했다. 비선형적인 서사, 흔들리고 멈추길 반복하는 카메라가 인장으로 남았다. 그의 영화는 세계의 기묘한 이면을 들춰보는 영화광들의 비밀 창구가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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