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Skip to contents]
HOME > News & Report > News > 국내뉴스
드라마로 진출한 국내 영화감독들

넷플릭스 드라마 <킹덤> 티저포스터

12월5일, 넷플릭스에서 제작한 한국 드라마 <킹덤>의 티저포스터가 공개됐다. 포스터에는 주인공 주지훈의 얼굴과 칼날에 비친 괴물의 모습이 함께 담겼다. <킹덤>은 죽었던 왕이 되살아나 반역자로 몰린 왕세자 이창(주지훈)이 괴물이 돼버린 이들의 비밀을 파헤치며 벌어지는 미스터리 스릴러다. 주지훈을 비롯해 배두나, 류승룡 등 명배우들의 출연, <시그널>의 김은희 작가, 잔혹한 분위기를 여과 없이 보여줄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 등으로 많은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작품이다.

이외에도 <킹덤>의 기대 포인트 중 하나는 <끝까지 간다>, <터널>의 김성훈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는 것. 드라마 PD에서 영화감독으로 변모한 <완벽한 타인>의 이재규 감독과는 반대 경우다. 그렇다면, 김성훈 감독처럼 영화를 거쳐 드라마로 영역을 확대한 감독들은 누가 있을까. 예정작까지 포함해 8인의 감독들을 모아봤다.

민병천 감독

SBS 드라마 <고스트>

민병천 감독

한반도 최초의 잠수함 영화 <유령>으로 감독 데뷔를 한 민병천 감독. 그는 같은 해 SBS 드라마 <고스트>를 연출했다. 제목만 보아서는 영화를 그대로 드라마화 한 것이라는 착각이 들 수 있지만, 두 작품은 전혀 다른 내용이다. <유령>은 한반도의 핵 위기를 담은 잠수함 영화며 <고스트>는 제목 그대로 형사 대협(장동건)의 귀신 퇴치를 그린 드라마.

CG를 통해 국내 최초로 잠수함 소재 영화를 제작했던 그는 <고스트>에서도 독특한 비주얼로 영적 존재를 표현했다. 그 결과 <고스트>는 평균 시청률 22%를 기록하며 MBC 드라마 <M>일 잇는 성공적인 호러 드라마로 자리 잡았다. 2003년 영화 <내츄럴 시티>를 통해 SF에도 도전한 민병천 감독은 “21세기 영화의 운명은 특수효과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한지승 감독

SBS 드라마 <연애시대>

한지승 감독

한지승 감독도 영화를 거쳐 드라마로 진출한 감독이다. 1996년 김승우, 고 최진실 주연의 <고스트 맘마>로 데뷔한 그는 이후 <>, <하루> 등의 영화로 필모그래피를 채웠다. 그리고 2006년 드라마로 눈을 돌려 손예진, 감우성 주연의 <연애시대>를 연출했다.

영화에서도 멜로, 로맨스를 중심적으로 다뤘던 만큼 드라마 역시 ‘사랑’을 소재로 했다. 이혼한 부부를 주인공으로 권태,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그렸다. <클래식>, <내 머리 속의 지우개> 등의 영화와 함께 손예진의 ‘멜로퀸’ 이미지를 더욱 짙게 만들어준 작품. 그의 성공적인 드라마 연출은 2000년대 영화감독들의 드라마 진출의 신호탄이 됐다. 이후 한지승 감독은 <싸움>, <파파> 등의 영화를 연출, 최근에는 <미스트리스>로 다시 드라마 메가폰을 잡기도 했다.

박종원 감독

채널 CGV 드라마 <정조암살 미스터리 8일>

박종원 감독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영원한 제국>, <송어> 등의 작품으로 90년대 한국 영화계를 이끌었던 박종원 감독. 그는 2000년 <파라다이스 빌라>를 마지막으로 현장보다는 교육자로서 후배 양성에 힘썼다. 그런 그의 7년 만의 연출 복귀는 다름 아닌 드라마. 그는 10부작 드라마 <정조암살 미스터리 8일>로 다시 대중들을 만났다. 정조의 죽음에 얽힌 왕실의 음모를 그린 작품으로 김상중이 정조를 연기했다.

다만 드라마가 아닌 ‘TV 영화’라는 이름으로 공개됐으며 제작비 역시 기존 드라마를 웃도는 40억 원이 투자, 높은 완성도를 자랑했다. 공중파가 주를 이루던 드라마 시장, 케이블 방송사를 택한 점도 독특하다. 박종원 감독은 인터뷰를 통해 “곧 케이블이 방송을 장악할 것. 이것이 세계적인 추세”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의 말이 100% 들어맞지는 않았지만 케이블을 넘어 종편, 스트리밍 서비스 등 현재 여러 형태의 플랫폼이 우위를 다투고 있으니 방송 시장에 대한 그의 선구안이 돋보인 대목이다.

양윤호 감독

KBS 드라마 <아이리스>

양윤호 감독

<바람의 파이터>, <홀리데이> 등의 영화로 유명한 양윤호 감독. 그러나 그의 대표작에서 드라마도 빠질 수 없다. 드라마 <아이리스>가 그 주인공이다. 평균 시청률 31%를 기록한 <아이리스>는 그간 국내에서 보기 드물었던 첩보를 소재로 거대한 스케일을 자랑했다. 일본, 유럽 등을 오가는 로케이션과 총격전, 폭발신 등도 높은 완성도로 제작됐다. 결말, 개연성 부족에 대한 논란은 있었지만 화려한 볼거리를 중심으로 많은 사랑을 받은 드라마다. 그 뒤를 이어 속편인 <아이리스2>, 스핀오프인 <아테나 : 전쟁의 여신>이 제작되기도 했다.

이후 양윤호 감독은 <아이리스>에서 호흡을 맞췄던 김태희 주연의 <그랑프리>, 이병헌 주연의 <쉐어 더 비전> 등의 영화를 제작했다. 2017년에는 동명 미국 드라마를 각색한 tvN 드라마 <크리미널 마인드>를 연출하기도.

곽경택 감독

MBC 드라마 <친구, 우리들의 전설>

곽경택 감독

2001년 극장가를 점령한 <친구>는 아직까지도 국내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 영화 흥행작으로 회자되고 있는 작품이다. 곽경택 감독은 2009년 그런 그의 대표작을 드라마로 리메이크했다. 원작의 장동건이 연기한 동수역은 현빈이, 유오성이 연기한 이준석 역은 김민준이 맡았다. 일부 설정은 원작과 달라졌지만, 대부분의 이야기가 원작과 동일하게 흘러갔으며 “니가 가라 하와이” 등의 명대사도 그대로 등장했다. 또한 영화보다 많은 이야기를 전달할 수 있는 드라마의 특성상 동수의 가정환경, 조연 격 인물들의 인생 등이 보다 자세하게 그려졌다.

곽경택 감독의 드라마 참여작은 <친구, 우리들의 전설> 하나뿐이니 그의 드라마 연출은 오롯이 <친구>에 대한 애정에 입각한 것이라 할 수 있겠다. 곽경택 감독은 2013년, 동수의 아들인 성훈(김우빈)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친구 2>까지 제작했다.

장항준 감독

SBS 드라마 <싸인>

장항준 감독

장항준 감독은 연출보다는 각본가로 먼저 이름을 알린 이다. 1996년 <박봉곤 가출사건>의 각본가로 영화에 발을 담근 그는 이후 2002년 <라이터를 켜라>를 직접 연출하며 감독 데뷔를 했다. 이후 <불어라 봄바람>, <귀신이 산다> 등 여러 영화에서 감독, 각본가, 심지어 배우까지 다방면으로 활동했다.

그는 2010년 tvN 드라마 <위기일발 풍년빌라>에 각본을 쓰며 첫 드라마를 장식했다. 그리고 2011년 SBS 드라마 <싸인>의 각본, 연출을 맡았다. 1화부터 10화까지 연출했고 이후 <프라하의 연인>의 김형식 PD가 바톤을 이어받아 나머지 화를 연출했다. 박신양, 김아중 주연의 <싸인>은 여러 작품으로 쌓아온 장항준 감독의 탄탄한 이야기 구성이 호평을 받았다. 긴 시간 동안 이야기를 끌고 가야 하는 드라마에서도 재능을 입증한 셈이다.

박찬욱 감독

BBC 드라마 <리틀 드러머 걸>

박찬욱 감독

한국을 대표하는 영화인 중 하나인 박찬욱 감독. 그 이름값답게 그의 드라마 진출은 국내가 아닌 해외다. 이미 2013년 영화 <스토커>로 할리우드 진출에도 성공한 바 있는 그는 최근 미국 방송사 AMC와 영국의 BBC가 공동으로 제작한 드라마 <리틀 드러머 걸>을 연출했다. 존 르 카레의 1983년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했으며 6부작으로 구성된 작품이다. 무명 배우(플로렌스 퓨)가 스파이가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첩보 스릴러.

2018년 10월14일 런던영화제에서 두 에피소드가 공개된 후 BBC에서 10월26일부터 12월2일까지 방영됐다. 아직 국내 방송사는 정해지지 않은 상태. 해외 언론에서는 이미 호평을 받았으며, 유명 평점 사이트 '로튼 토마토'에서는 현재 신선도 89%를 기록하고 있다.

장진 감독

<별의 도시>

장진 감독

장진 감독은 영화보다 연극으로 먼저 연출 경력을 쌓았다. <택시 드리벌>, <서툰 사람들> 등의 연극으로 젊은 나이에 이미 유명 연극 연출가가 된 그는 이후 영화로 눈을 돌렸다. <개같은 날의 오후> 각본가로 첫 영화를 장식, <간첩 리철진>으로 감독 데뷔를 한 그는 이후 <킬러들의 수다>, <아는 여자> 등 수많은 영화의 각본, 감독을 맡았다. 방송에도 진출해 2011년부터 <SNL 코리아> 시즌 1~3를 연출했다.

연극, 영화, 예능까지 섭렵한 그는 이번에는 드라마에 도전한다. <별의 도시>라는 제목으로 하늘을 동경하던 두 남자가 우주인 양성 프로젝트에 선발된 후 벌어지는 이야기다. 우주자원을 차지하기 위한 여러 나라의 첩보전까지 다루는 블록버스터로 국내 최초의 우주 배경 드라마다. 2017년 12월 이제훈이 출연을 확정 지었으며 나머지 출연진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2018년 8월에는 홍콩 기업인 하오티엔국제증권과 약 113억 원(12월11일 환율 기준)의 투자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별의 도시>는 2019년 공개 예정이며, 방송사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관련영화

관련인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