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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곤 길들이기3> 재밌게 보는 다섯 가지 키워드
장영엽 2019-01-24

히컵과 투슬리스의 비행이 다시 시작되다

드림웍스의 인기 애니메이션 <드래곤 길들이기3>가 1월 30일 국내 개봉한다. 용과 인간의 우정과 성장을 유려한 비주얼과 감동적인 스토리로 풀어낸 이 작품은 지난 2010년 1편을 공개한 이래 전세계적으로 흥행수익 11억2천만달러를 기록하며 글로벌한 사랑을 받았다. 시리즈의 마지막 작품으로 알려진 <드래곤 길들이기3>는 1월 3일 호주에서 개봉한 뒤 해외 평단으로부터 뜨거운 호평을 받고 있다. “애니메이션계의 <보이후드>라고까지 할 수는 없겠지만, <드래곤 길들이기3>는 지금까지 시리즈가 거쳐온 시간에 대한 감정적 여진을 남긴다”는 미국 매체 <버라이어티>의 평대로, 이번 작품이 시각적인 아름다움과 감동적인 마무리를 선보인다는 반응이 많다. 시리즈에 뜨거운 안녕을 고하기 전 알아두면 좋을 몇 가지 사실들을 키워드로 정리해 소개한다.

01. 사라진 용들

“어렸을 때는 드래곤들이 많았죠. 그들이 어디로 갔는지 아는 사람은 거의 없어요. 우리의 이야기가 세상을 완전히 바꿔놨어요.” <드래곤 길들이기3>의 예고편은 과거를 회상하는 히컵(제이 바루첼)의 내레이션으로 시작한다. 이 영상이 공개되자마자 네티즌들은 <드래곤 길들이기> 프랜차이즈의 결말에 대해 다양한 예측을 시작했다. 그도 그럴 것이, <드래곤 길들이기> 시리즈의 기본적인 서사는 오랜 시간 반목하던 인간과 드래곤이 바이킹 마을의 소년 히컵과 드래곤 투슬리스의 모험과 우정을 통해 현존하는 위협에 함께 맞서며 평화롭게 공존하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인간과 함께 세계를 모험하던 용들은 왜, 어디로 사라졌을까. 무엇보다 시리즈의 두 주인공, 히컵과 투슬리스는 이제 더이상 함께하지 못하는 걸까.

<드래곤 길들이기> 1, 2편에 이어 3편의 메가폰을 잡은 딘 데블로이스 감독은 이번 영화가 “질문을 던지는 데 초점을 맞춘 작품”이라고 말한다. “서로 의존하던 대상이 있었는데, 그 상대가 사라진다면 당신은 어떤 존재가 되는가? 사람일 수도 있고, 사람 이외의 다른 것일 수도 있는 삶의 이러한 요소는 사실 나라는 사람을 정의 내리기 위해서 나 이외에 다른 것이 필요한 존재의 불완전함이 야기하는 것일 수도 있다. 그런데 만일 나를 둘러싼 그것들이 사라진다면, 당신은 여전히 가치 있으며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인간인가?” 그의 말에 따르면 <드래곤 길들이기3>는 홀로서기에 대한 영화다. 이번 영화에서 히컵은 완전한 어른이 되기 위해 자신이 사랑하는 것을 포기해야만 한다. 또 그와 아름다운 우정을 나눴던 드래곤 투슬리스는 히컵의 도움 없이 혼자서도 날 수 있게 된다. 더불어 투슬리스는 그와 비슷하면서도 닮은 드래곤 ‘라이트 퓨어리’를 만나 사랑에 빠진다. “내가 필요로 하는 것들, 필요로 하는 사람들 없이 삶을 마주할 용기를 갖고 미지의 세계로 들어가는 것, 번데기에서 나와 성장하도록 스스로를 단련하는 것, 이것은 매우 중요한 스토리 구조가 된다. <드래곤 길들이기> 3부작의 막을 내리면서 변화의 진정한 의미에 대하여 다시금 생각해보고 싶었다”고 딘 데블로이스 감독은 말한다.

02. 새로운 모험

<드래곤 길들이기3>는 2편으로부터 1년 후의 시간을 배경으로 한다. 1편과 2편이 극중 5년이라는 시간 차를 두고 있었다는 점을 생각하면, 2편과 3편 사이의 1년이라는 시간 차는 거의 간극이 없다시피 하다. 딘 데블로이스 감독은 이러한 설정이 지난 2편에서 버크섬의 바이킹 족장이 된 히컵의 활약상을 보여주기 위해 불가피한 설정이었다고 말한다. <드래곤 길들이기2>에서 히컵은 악당 드라고에 맞서다 전사한 아버지 스토이크를 대신해 버크섬의 족장이 되었고, 그의 드래곤 단짝 투슬리스 역시 모든 드래곤들의 리더인 ‘알파 드래곤’이 되었다. 이에 따라 3편에서는 모험과 유랑을 즐기던 두 친구가 집단에 대한 책임감을 느끼는 과정이 묘사될 예정이다. 감독에 따르면, 이번 작품에서 히컵과 투슬리스의 여정은 함께이면서도 따로다. 투슬리스는 우연히 만나게 된 드래곤 라이트 퓨어리에게 매료된다. 히컵은 라이트 퓨어리를 쫓아간 투슬리스를 찾다가 누구도 찾지 못했던 드래곤의 파라다이스 히든 월드를 발견하게 되고, 드래곤 헌터 그리멜의 등장으로 위기에 처한 드래곤과 버크섬의 평화를 지키기 위해 노력한다. 홀로서기라는 테마가 3편의 서사에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는 딘 데블로이스 감독의 말대로,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한편 별개로 진행될 두 주인공의 여정이 각기 어떤 결말로 이어질지 호기심을 자아낸다.

03. 히든 월드

3편의 주요 배경으로 알려진 ‘히든 월드’는 세계의 끝에 위치한, 신화와 전설의 땅이자 드래곤들의 파라다이스다. 딘 데블로이스 감독의 설명에 따르면, <드래곤 길들이기>의 세계에서 많은 선원들이 바다 한가운데 위치한 히든 월드 부근에서 항로를 잃었고 다시는 돌아오지 못했다고 한다. 버크섬의 바이킹 종족과 드래곤들에게 위기가 닥치자, 바이킹 족장이 된 히컵은 히든 월드의 전설을 떠올리고 그곳으로 떠나 적들의 위협에서 벗어나려 한다. 3편의 제작진은 히든 월드의 비주얼이야말로 이번 작품의 하이라이트라고 말한다. 지구를 감싸고 있는 여러 개의 공간과 터널로 구성된 히든 월드는 태초의 지구가 탄생했던 모양을 반영하고 있다. 딘 데블로이스 감독은 “관객이 이곳에 함께 들어오는 순간 드래곤들과 이제 헤어져야 할 시간이라는 생각이 들게 하고 싶었다”며 히든 월드 탄생기를 전했다. 특히 제작진은 태초의 지구를 닮은 히든 월드를 표현하기 위해 깊은 바닷속 증기, 열, 마그마, 화산 등을 환상적이면서도 사실적으로 구현하는 데 심혈을 기울였다고 한다.

극중 히든 월드가 보여지는 장면에서는 6800만 송이의 버섯과 7900만개의 산호가 등장할 예정이다. 이러한 디테일을 표현하기 위해 제작진은 3편에서 새롭게 선보이는 애니메이션 기술인 ‘문레이’(Moonray)를 주요하게 활용했다고 한다. 문레이는 애니메이션의 조명과 그림자 등 빛을 활용한 혁신적 프로그램이자 광선 추적 프로그램(Ray-Tracer)으로 애니메이션 속에서 실시간으로 변화하는 빛의 흐름을 만들어낸다. 실제 자연계에서 관찰되는 빛의 흐름을 그대로 계산할 수 있기에 우리가 자연 속에서 보는 빛의 흐름에 기반한 빛과 그림자의 감각을 장면에 불어넣을 수 있다고. <드래곤 길들이기3>의 제작자 브래드 루이스는 “지난 25년간 애니메이션을 제작할 때마다 변하지 않고 매번 나눈 대화가 하나 있다. 그 대화는 늘 자연현상에 대한 것이었다”며 “문레이라는 혁신적인 렌더링 기술이 생겨 전에는 상상도 못했던 복잡한 작업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이 기술 덕분에 감독의 창의적 야심이 그 높이만큼 실현될 수 있었다. 즉, 감독이 아이디어를 내거나 아티스트팀에서 창조적인 아이디어를 냈을 때, 우리 제작진의 대답은 단 하나였다. 바로 ‘예스’. 이제는 ‘예스’라는 대답을 늘 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제작기를 전했다.

04. 빌런과 친구들

이번 영화에서는 시리즈 사상 최강의 적이라 평가받는 드래곤 헌터 그리멜이 등장한다. 그는 인간과 드래곤이 평화롭게 공존하는 유토피아 버크를 위협하는 역할을 맡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리멜은 드래곤이 전멸하거나 억압받아야 한다고 믿는 인간이다. 그는 자기 자신이 우월한 종족이라 생각하며, 따라서 인간에게 위협이 되는 드래곤들을 전멸시켰다. 그에 의해 전멸한 드래곤 종족이 바로 투슬리스의 종족인 나이트 퓨어리다.” 그리멜의 비하인드 스토리에 대한 딘 데블로이스 감독의 설명이다. <아마데우스>의 F. 머레이 에이브러햄이 목소리 연기를 맡은 그리멜은 3편에서 버크섬의 젊은 바이킹 족장 히컵과 대립하며 인간과 드래곤이 공존하는 세계에 위협을 선사할 듯하다. 빌런과 더불어 히컵과 투슬리스의 오랜 조력자들도 다시금 모습을 드러낸다. 이번 영화에서 더 강력한 존재감을 드러낼 것으로 예상되는 히컵의 바이킹 전사 여자친구 아스트리드(아메리카 페레라), 전편에서 충격과 놀라움을 선사했던 드래곤 마스터이자 히컵의 어머니 발카(케이트 블란쳇), 쌍둥이 남매 터프넛과 러프넛, 버크족 드래곤 라이더의 단짝들인 스톰플라이, 미트러그, 훅팽, 클라우드 점퍼 등이 이야기의 퍼즐을 채울 예정이다.

05. 라이트 퓨어리

<드래곤 길들이기3>에서 가장 궁금증을 자아내는 캐릭터는 새로운 드래곤 캐릭터 라이트 퓨어리다. 순백에 신비로운 겉모습을 지닌 라이트 퓨어리가 공개되자마자 ‘나이트 퓨어리’ 종족으로 알려진 투슬리스와 같은 종족이 아니겠냐는 예상이 빗발쳤지만, 딘 데블로이스 감독은 “라이트 퓨어리는 투슬리스와 많은 공통점이 있으나 서로 다른 특징과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말로 논란을 일축했다. 그에 따르면 라이트 퓨어리에게는 다른 드래곤들에게서 볼 수 없는 신비한 능력이 있다. 그는 감쪽같이 사라졌다가 눈앞에 나타날 수 있는 잠행 기술을 가지고 있으며, 자신이 내뿜은 불덩이 사이로 모습을 감출 수도 있다. 감독에 따르면, 라이트 퓨어리는 인간의 손을 많이 탄 드래곤 투슬리스와 달리 온전히 드래곤의 세계에서 자랐으며 그에 따라 투슬리스보다 훨씬 더 야생에 가까운 태도를 지니고 있다고 한다. 제작자 브래드 루이스는 이 캐릭터를 구상하며 “자연 속 동물들, 그중에서도 고양잇과의 길들여지지 않은 야생동물”의 모습을 반영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영화에서는 시리즈 사상 최대 규모인 6만5천 마리의 드래곤이 등장한다. 이에 따라 <드래곤 길들이기3>의 제작진은 엄청난 수의 드래곤들이 투입되는 전투 신을 구현하기 위해 각각의 드래곤 캐릭터의 성격에 맞는 액션과 동선을 새롭게 짜야 했다. 감독에 따르면 드래곤 클라우드 점퍼는 부엉이를, 투슬리스는 블랙팬서와 개, 고양이의 특성을 반영했다고 한다. 특히 이번 영화의 관전 포인트는 라이트 퓨어리의 마음을 얻기 위한 투슬리스의 ‘메이팅 댄스’ 장면인데, 이 장면을 구현하기 위해 제작진은 야생의 새와 동물들이 짝짓기를 위해 하는 행동을 담은 영상을 인터넷에서 검색했고, 이를 메들리 버전으로 만들어 영화에 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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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UPI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