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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Y 캐슬> 염정아 - 역할의 이면, 연기하기도 재밌고 보기에도 매력적이다
임수연 2019-02-19

드라마 <SKY 캐슬>은 그간 마땅한 자리가 주어지지 않았던 중년 여성 배우들에게 기회가 주어지면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단번에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 대본 이상으로 풍부한 감정의 결을 담고, 다채로운 해석의 여지를 열어준 배우들의 열연은 <SKY 캐슬>이 첫회 시청률 1.7%에서 최고 시청률 23.8%로 막을 내리며 파란을 일으킨 원동력이었고, 그 중심에는 염정아가 연기한 한서진이 있었다. 가난한 집 딸로 자란 과거를 부끄러워하는 그에게 자식은 무조건적 애정의 대상이자 욕구 실현의 대리자다. 딸 예서(김혜윤)를 서울대 의대에 진학시키기 위해 고용한 입시 코디네이터 김주영(김서형)이 가져올 파장을 걱정하지만 결코 자신의 욕망을 꺾지 않는다. 다소 논쟁적이지만 한국의 중년 여성들이 가진 어떤 심리를 흥미롭게 보여준 이 캐릭터는 사실 염정아가 늘 해왔던 일의 연장선에 있다. 허구의 존재를 연기한 <장화, 홍련>(2003)으로 중요한 분기점을 맞이했지만 이후 그의 필모그래피는 역으로 한국 중년 여성 삶의 보고서 그 자체다. 드라마 <워킹맘>의 최가영은 경력이 단절됐던 직장인 여성으로 아기를 대신 봐줄 친정엄마를 만들려 분투하고, 드라마 <로열 패밀리>의 김인숙은 재벌가 며느리로 억눌린 삶을 살다가 야망 서린 속내를 드러내며, <간첩>(2012)의 강 대리는 북한에서 간첩으로 내려왔다가 출산한 아이를 혼자 키우는 부동산 중개업자다. 또한 드라마 <네 이웃의 아내>에서는 섹스를 하지 못하는 남편 대신 이웃집 남자에게서 정신적 위안을 얻고, <완벽한 타인>(2018)에서는 억압된 결혼 생활의 한을 문학 모임 활동으로 풀다가, 최근 개봉한 <뺑반>에서는 누구의 아내도 엄마도 아닌 경찰 고위직으로 등장해 출세의 야망을 드러낸다. 중요한 것은 그동안 세상이 변했다는 점이다. 여성 배우들의 부족한 자리를 지적하는 시청자가 생겼고, 더 많은 여성 서사를 요구하는 이들이 나타났다. 1991년 데뷔 이후 양육으로 인한 공백기를 제외하곤 늘 필모그래피를 추가해 온 염정아는 예전에도 지금도 한결같은 치열함을 보여주지만, 그것이 우리에게 주는 의미는 진화하고 있다.

-드라마 종방연 때 아이돌에게나 붙는 ‘대포 카메라’가 따라다니더라.

=정말 대단하시다. 그 큰 카메라를 돈 주고 빌렸을 텐데. 근데 그분들이 나 때문에 오신 게 맞나?

-이른바 ‘프리뷰 짤’에 배우 이름이 적혀 있었으니 맞을 거다. 그리고 그건 개인 소유 카메라일 가능성이 높다. (웃음)

=정말인가. 종방연 날 팬들이 식당 앞까지 찾아와 인사를 해서 좀 놀랐다. 이런 건 데뷔하고 처음 듣고 보는 일이다.

-드라마 시청률이 무려 14배나 상승했다. 딸 예서의 라이벌 혜나(김보라)의 미스터리한 죽음 이후 인터넷상에 온갖 분석 글이 올라올 만큼 화제성도 뜨거웠고. 예전 인터뷰를 보면 촬영하면서 흥행에 대한 감이 오는 편이라고 했는데, 이번 <SKY 캐슬>도 그랬나.

=워낙 대본이 탄탄하고 완성도가 높은 데다, 감독님이 연출을 잘하고 배우들도 다들 열심히 해서 어느 정도 사랑을 받겠다고 생각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상상도 못했지. 혜나가 죽은 이후엔 많은 분들이 범인을 찾아가지 않나. 사람들이 어쩌면 그렇게 능동적인지. 누가 범인인지 추리하고, 혜나가 내 친딸이라서 벌을 받게 될 거라든지, 한서진이 그레이스 켈리처럼 진주 목걸이를 걸었으니 사고로 죽을 거라는 가설을 세우고. 다 맞지는 않았지만 정말 그렇게 전개해도 재미있겠다 싶을 만큼, 드라마를 진지하고 깊숙이 들어와 보시더라. 신기했다.

-<뺑반>에 들어가면서 머리를 짧게 잘랐는데 그 머리 그대로 <SKY 캐슬>에도 출연했다. 보이시한 느낌을 강조하고 심은하와 동성애 코드가 있었던 <텔미썸딩>(1999)과 강력계 형사로 분한 <H>(2002)에서도 쇼트커트를 했는데, 그때와 비슷하면서 다른 느낌을 주는 게 흥미롭더라.

=영화 찍고 얼마 안 돼서 드라마를 하기로 해 머리를 기를 시간이 없었다. 애매하게 기르면 머리도 안 예쁠 것 같고, 그래서 쇼트커트로 가게 됐다. 나도 이제 얼굴에 연륜이 있어서인가, 쇼트커트가 곧 남자 같은 헤어스타일로 받아들여지지는 않는 것 같다. 머리에 볼륨도 좀 넣어줘야 초라해 보이지 않는다. (웃음) <텔미썸딩>의 캐릭터는 그냥 그렇게 보내기에는 좀 아깝다. 그때는 그 캐릭터와 설정을 불편하게 생각하는 사람이 지금보다 많았을 테고.

-초반에는 자식 교육에 극성인 엄마로만 보였던 한서진의 과거가 밝혀지면서 인물의 감정선이 복잡해진다.

=8부까지였나, 대본을 미리 받아보고 시작했기 때문에 드라마가 그렇게 진행될 거라는 건 처음부터 알고 있었다. 공부를 많이 해두고 촬영에 들어가면 현장에서 굉장히 편하다. 후반에 대본이 한권씩 나올 때는 헷갈리는 부분이 많았다. 원래 대본을 눈으로만 읽으면서 몸에 익히는 스타일인데, <SKY 캐슬>은 그렇게 하면 안 될 것 같더라. 이 캐릭터는 워낙 많은 사람과 부딪친다. 가령 내가 김주영을 만나는 신에서는 그전에 김주영과 어떤 관계였는지 일일이 메모를 하지 않으면 놓치는 부분이 너무 많아진다. 그래서 볼펜을 들고 다니면서 일일이 모든 정보를 대본에 쓰며 접근했다.

-드라마의 중심 인물인 한서진(곽미향)은 논쟁적인 인물이다. 응원하는 이들도 있지만, 혜나를 괴롭히거나 억울하게 살인 누명을 쓴 우주(찬희)를 외면하는 등 선을 넘는 악독함도 보여줘 비난을 받았다. 시청자들이 어느 정도 이입할 여지를 열어둘지 고민이 됐을 텐데.

=한서진이 좋은 캐릭터는 아니다. 그렇다고 보는 이가 아예 감정이입을 못하면 드라마가 시청자와 같이 갈 수 없다. 아무리 나쁜 사람이라도 완전히 거리를 두고 연기하면 재미가 없어지기 때문이다. 먼저 한서진의 모성애는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일 거다. 연기하면서도 드라마 후반에 예서에게 “엄마 네 인생 절대 포기 못해”라고 울면서 말하는 신이나 “우리 예쁜 딸, 견딜 수 있겠어?”라고 말하며 안아주는 장면이 가장 공감 갔다. 여기에 인간적인 면도 있다. 완벽한 척, 교양 있는 척하지만, 나에게 조금이라도 해가 되는 행동을 하는 사람을 만나면 “아갈머리를 확 찢어버린다”고 하지 않나. 대본을 읽으면서 가장 확 들어왔던 대사였는데, 이런 이면을 잘 표현하면 배우가 풀어내기도 재밌고 보는 사람에게 오히려 매력으로 다가갈 것 같다고 계산했다. 덕분에 캐릭터가 입체적이고 재미있지 않았나.

-감정 신마다 온몸을 던져 연기한다는 인상을 받았다. 미간부터 입 주위까지 얼굴 근육이 파르르 떨리고, 오열할 때 얼굴이 달아오르는 모습을 보다 보면 촬영 이후 배우의 후유증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더라.

=그런 신은 사실 되게 금방 찍는다. 감정을 그렇게 오래 가지고 있을 수는 없다. 배우도 스탭들도 긴장하고 있지 않나. 무대를 많이 하신 분들은 에너지를 쭉 이어가는데, 난 테이크가 이어질수록 체력도 많이 떨어진다. 평범한 연기는 몇십 번이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감정 신은 진짜로 하는 건데 어떻게 여러 번 반복해서 촬영하나. 나는 못한다. 그래서 얼굴을 타이트하게 잡는 신부터 먼저 찍고 싶다고 미리 이야기하는 편이다. 처음으로 입 밖에 내뱉는 대사들이 제일 좋을 때가 많다. 감정을 한방에 쏟아내면 감독님이 그 컷을 먼저 찍고, 카메라를 뒤로 빼서 감정이 좀 덜 담겨도 찍을 수 있는 컷을 나중에 찍는다. 물론 드라마 환경상 감정 신이 연달아 붙는 경우도 많아서 그럴 땐 촬영이 끝난 후 모든 게 몸에서 빠져나가는 것 같다. 하지만 해내고 난 후의 쾌감도 있고, 그것 때문에 연기를 계속하고 있다.

-명장면으로 꼽히는, 가령 소리 없이 울분을 토해내는 신도 그랬나.

=모두 타이트한 클로즈업 컷을 먼저 찍었다. 전체 리허설을 하고, 동선과 카메라워킹 그리고 감정을 어느 정도 깊이 들어갈지 미리 정한 후 바로 타이트한 감정 연기부터 들어갔다.

-그런 연기 스타일은 언제부터 자리 잡았나.

=처음부터 이쪽을 선호했던 것 같지만, 감독님에게 “나는 첫 번째 컷으로 가는 게 자신 있다”고 말하는 건 경력이 좀 있어야 가능한 일이라, 굳이 말하자면 10년 좀 넘었다고 해야 하나.

-JTBC 드라마국의 초창기 대표작 중 하나인 <네 이웃의 아내>부터 <SKY 캐슬>까지, JTBC와 인연이 깊다. 또한 소재는 다르지만 결혼 시스템에 억압받는 중년 여성의 욕망을 다룬다는 점에서 묘하게 같은 계보에 있다.

=<네 이웃의 아내> <마녀보감> <SKY 캐슬>까지, 6~7년째 JTBC 드라마만 하고 있다. 잘 맞나 보다. 그동안 방송국도 성장하고 나도 성장했지. 아무튼 JTBC는 <품위있는 그녀>도 그렇고 다른 방송국에 비해 여자 이야기를 많이 다룬다. 사람들이 이런 소재를 좋아한다는 것을 파악하고, 만들기도 굉장히 잘 만들었다. <네 이웃의 아내>도 남편 대신 이웃집 남자 민상식(정준호)에게 끌리는 감정을 드러내고, 정말 획기적인 드라마였다. 그런데 거기서 못 다 이룬 사랑을 <SKY 캐슬>에서 이뤘더니, 여기서는 싸우기만 했네.

-그런 면에서 여성들의 욕망을 동력 삼아 진행되던 드라마가, 그들을 이렇게 만든 시스템에 대한 비판까지 나아가지 못한 점은 아쉬웠다.

=어느 정도는 드라마가 던져놓았고, 작가나 연출자가 아니라 현실의 누군가가 해야 할 일이 아니었을까 싶다. 워낙 많은 시청자들이 관심을 갖고 보고 있으니 마지막회를 어떻게 진행해도 결국 반대 입장이 나왔을 거고, 작가님도 많이 힘들었을 거다. 결국 작가님에게도 이 결말이 최선 아니었을까.

-<SKY 캐슬>에는 빼어난 연기력과 화면 장악력을 갖췄지만 많은 기회를 얻지 못했던 여자 배우들이 대거 등장한다. 누구 하나 밀릴 거 없이 매 신 몸을 던져 연기하는 모습을 보며 쾌감을 느꼈다는 시청자들이 많다. 현장에서는 그 치열함이 더 느껴졌을 것 같다.

=처음 작품을 시작할 때 우리가 얼마나 신났었는데. “우리 또래 여자들이 이렇게 모여서 연기할 수 있는 작품이 있었나? 없었잖아! 그러니까 우리 이번에 정말 잘해야 해”라면서. 우리가 잘해서 드라마가 잘되면 또 이런 기회가 만들어지지 않겠느냐며 파이팅 넘치게 시작했다. 티타임 가지며 농담하는 장면을 제외하면, 모든 배우가 굉장히 진지하게 연기에 임했다. 배우들이 눈만 마주쳐도 중얼중얼하며 서로 대사를 맞추고 대본 연습을 했다.

-<SKY 캐슬>이 신호탄이 되어 업계에 좋은 영향을 주면 좋겠다.

=기사로 많이 써달라. 전부터 항상 연기에 대한 목마름이 있었고, 나뿐만 아니라 모든 배우가 이런 이야기를 한다. 어떤 작품이 계속 잘되는 흐름이 생겨야 시장도 만들어지니 최근 여성 배우가 할 만한 작품이 많지 않았던 현실을 이해한다. 근데 <SKY 캐슬>이 사랑을 많이 받지 않았나. 그럼 만들지 않을까?

-<뺑반> 언론배급 시사회 기자 간담회 당시, 누구의 아내나 엄마가 아닌 캐릭터를 오랜만에 연기했다는 말을 전했다. 여성들을 경찰 주요 보직에 배치한다든지 일정 부분 진보한 지점이 있는 영화지만, 기사 리뷰나 관객 반응 중에는 공효진, 염정아, 전혜진의 비중이 더 컸어야 한다며 아쉬움을 표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몇년 전 <간첩> 때만 해도 그런 식의 반응은 많이 못 본 것 같은데, 확실히 시대의 변화와 관련이 있어 보인다.

=그 얘기를 들으니 정말 변한 것 같네. 사실 <뺑반>은 드라마 일정과 해외 화보 촬영이 있어 아직 보지 못했다. 나야 운 좋게 <SKY 캐슬>에 캐스팅돼 많은 사랑을 받았지만, 나 말고도 연기 잘하는 여자 배우들이 정말 많다. 남자 배우들만 중심에 서서 움직이는 걸 지겨워하는, 여자 배우의 활약에 목마른 사람들의 반응이 분명히 있다는 건데, 그렇게 시장이 더 넓어지고 사람들의 생각이 변하면 여자들이 주도적으로 나설 수 있는 작품도 늘어날 거다.

-<완벽한 타인> <극한직업>(2018) <SKY 캐슬>의 성공이 보여주는 분명한 징후가 있다. 이른바 티켓 파워를 가진 스타가 나오지 않아도 콘텐츠의 힘이 있으면 흥행할 수 있다.

=잘 만들면 된다는 거니까. 사실 앞으로의 상황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시장은 결국 돌고 돈다. 오히려 내가 <장화, 홍련>을 찍은 30대 때는 할 수 있는 게 많았다. 1년에 2편씩, 멜로부터 호러까지 다양한 장르를 경험했다. 윤태용 감독님이 연출을 맡고 최동훈, 박찬욱 감독님 등이 각본에 참여했던 <소년, 천국에 가다>(2005)에서 밤무대 가수 역할을 했는데, 되게 색감이 예쁜 판타지영화였다. ‘한국판 <>(1988)’ 아닌가. 그 시대엔 내가 아닌 다른 배우들이 했던 작품들만 봐도 정말 다양했다. 어느 순간 경기도 안 좋고 영화산업도 잘 안 돼서 제작 편수 자체가 줄어들던 시기가 있었다. 그러더니 어느 시기부터는 남자 배우들만 나오는 영화들이 계속 만들어졌다. 그런 작품이 워낙 잘됐으니까 비슷한 부류의 작품들이 계속 나온 건데, 이젠 <SKY 캐슬>처럼 여자 배우들이 중심에 선 작품도 기획하지 않을까. 지금은 또 조금씩 변해가고 있는 것 같다. 이젠 좀 달라지겠지.

-<SKY 캐슬>에 출연한 배우가 어떻게 학습지 광고를 찍을 수 있느냐는 비판이 있었다.

=우리 애들도 학습지를 하고 있었고, 솔직히 광고를 찍을 때는 이게 불편할 수 있다는 생각 자체를 못했다. 미안하고 죄송스러운 마음이다. 광고주들에게도 죄송하고, 입장이 좀 곤란해지긴 했지만, 나에 대한 비판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

-올해 배우가 많은 사랑을 받아서 국내 영화제에서 ‘염정아 특별전’을 개최하기로 했다고 가정하자. 배우에게 반드시 들어가야 할 영화 세편을 직접 골라달라는 요청이 들어왔다. 어떤 작품을 꼽을 건가.

=아, 이런 질문을 받으면 꼽지 못한 작품들의 감독님 얼굴이 생각난다. 흑흑흑! <완벽한 타인>. 또 많이들 좋아해주시는 <카트>(2014). 더 많은 관객이 봤어야 할 작품이었다. 그리고 이미 많이 보신 작품 말고 <오래된 정원>(2007)을 고르고 싶다.

-<카트>나 <오래된 정원>은 단번에 이해가 가는데 멀티캐스팅이었던 <완벽한 타인>을 선택한 점은 좀 의외다.

=가장 최근작이고, 특별 출연한 <전우치>(2009)를 제외하면 내가 했던 영화 중 가장 관객이 든 작품이다. 이왕이면 많은 관객이 봐주는 게 좋다. 다 같이 고생하는 제작진을 생각하면, 관객은 무조건 많이 들어야 한다.

-배우 김윤석의 감독 데뷔작 <미성년>(가제)에 출연한다. 올해 개봉예정이다.

=영화에도 직접 출연하는 김윤석 선배의 아내이자 고등학생 딸을 둔 엄마로 나온다. 두 소녀가 바라보는 어른들의 세상… 이렇게 말하면 재미없어 보이나. (웃음) 정말 재미있게 얘기하고 싶은데, 스포일러 때문에 뭐라고 말해야 할지 모르겠다. 나중에 홍보팀에서 가이드를 주면 설명하겠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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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아티스트 컴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