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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혁명이 나에게 남긴 모든 것들>, 프랑스 시민 의식에 답하다

프랑스 ‘노란 조끼’ 시위가 궁금하다면

<혁명이 나에게 남긴 모든 것들>

2018년 10월, 프랑스 정부의 유류세 인상 세제 개혁안 발표로 촉발된 ‘노란 조끼’ 시위. 특정 지도세력 없이 전국적으로 번져나간 이 시위는 젊은 대통령 에마뉘엘 마크롱의 지지도를 곤두박질시켰다. 도대체 프랑스에 무슨 일이 일어난 건가? 해답은 노란 조끼 운동이 촉발되기 2개월 전, 앙굴렘 프랑스어권 영화제에서 작품상을 수상한 주디스 데이비스 감독의 <혁명이 나에게 남긴 모든 것들>을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68항쟁에 참여했던 활동가 부모 밑에서 태어난 앙젤(주디스 데이비스). 그녀가 8살이 되었을 땐 이미 동베를린에 맥도날드가 들어서기 시작했고, 이념으로 똘똘 뭉친 철저한 공산주의자였던 어머니는 가족과 이념을 동시에 버리고 깊은 산속 마을로 들어가버렸다. 성인이 되어 도시 계획가가 된 앙젤은 몇몇 지인들과 함께 소규모 토론 모임을 만들고 ‘정의’와 ‘시민 의식’의 회귀에 대해 격렬한 논쟁을 시작한다.

이렇게만 보자면 한없이 무겁고 지루할 수밖에 없는 사안이지만 연극배우 출신인 데이비스 감독은 “관객을 사로잡는 코미디 형식(문화 주간지 <텔레라마>)”을 차용, “현대사회에 대해 고지식하고 이상적임과 동시에 아주 구체적인 생각을 성공적으로 전달(영화 월간지 <포지티프>)”한다. 이처럼 2월 7일 프랑스 전국에 개봉한 <혁명이 나에게 남긴 모든 것들>은 가지가 많아 바람 잘 날 없는 나무와도 같은 최근의 프랑스를 가장 면밀하게 반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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