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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또 무슨 일이? 리암 니슨에게 닥친 영화 속 사건 ·사고 연대기

올해로 67세를 맞이한 리암 니슨의 액션 영화가 극장가를 찾았다. <콜드 체이싱>은 마약 조직의 사이코패스에게 죽음을 당한 아들의 복수를 다짐하는 아버지의 이야기다. 죽음과 복수, 아버지란 단어가 유달리 돋보인다. 어느 작품에서나 순탄치 못한(?) 인생을 살았던 리암 니슨의 캐릭터들. <콜드 체이싱>의 개봉을 맞아 리암 니슨에게 닥친 영화 속 사건·사고를 한자리에 모았다. 다른 시간, 다른 공간 안에 같은 인물(=리암 니슨)이 존재하는 듯한 착시를 주는 영화들이다. 이란성 쌍둥이(!) 같은 매력을 자랑하는 리암 니슨의 액션·범죄 영화들을 소개한다.

아내와 아내의 내연남을 죽였단 누명을 쓴 전직 경찰

<써스피션> 1991

리암 니슨 캐릭터의 ‘전직 경찰 계보’ 시작을 알린 작품. 이혼 사건을 주로 맡아 처리하며 생계를 꾸려가는 전직 경찰 출신 사설탐정 토니(리암 니슨). 어느 날 자신의 고객 중 한 명과 아내가 호텔에서 총에 맞아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하고, 토니는 유력 용의자로 몰린다. 결백을 증명하려 고군분투하지만, 아내 내연남의 정부와 사랑에 빠지며 일은 점점 꼬여간다. <쉰들러 리스트>를 통해 할리우드 대표 배우로 거듭나기 전의 리암 니슨을 만나볼 수 있는 작품이다.

아들이 저지른 범죄를 숨기려는 아버지

<비포 앤 애프터> 1996

의사 아내 캐롤린(메릴 스트립)과 평범하고 행복한 가정을 꾸린 벤(리암 니슨). 어느 날 그들의 아들 제이콥(에드워드 펄롱)이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린다. 이후 아들의 여자친구가 잔혹하게 살해된 상태로 발견된다. 아들이 자주 타던 차에서 피 묻은 장갑을 찾은 잭은 증거물을 없애고 사건을 은폐한다. 캐롤린은 아들이 자수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가족을 위한 옳은 선택에 대해 끊임없는 질문을 던지는 작품. 단란했던 가정에 금이 가는 과정,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처가 아물길 기다리며 살아가는 이들의 ‘비포 앤 애프터’가 밀도 있게 담긴 작품이다.

<레 미제라블>

<스타워즈 에피소드 1:보이지 않는 위험>

<갱스 오브 뉴욕>

이후 리암 니슨은 <레 미제라블>에서 연속된 사건 사고의 중심에 서 고군분투하는 인물 장발장을 연기하며 극 중 긴박함을 생생하게 전해 호평을 받았다. <스타워즈 에피소드 1-보이지 않는 위험>에선 제다이 마스터 콰이곤 진 역으로 출연해 시원시원한 액션을 선보이기도. <갱스 오브 뉴욕>에서 철십자가를 휘두르며 갱단을 이끌던 프리스트 발론의 묵직한 액션 역시 잊을 수 없다. <러브 액츄얼리>에선 자식 바보, 아내 바보 캐릭터 다니엘을 통해 달달한 연기 역시 녹슬지 않았음을 입증했다. 언급한 작품들 속에서 만날 수 있었던 리암 니슨의 면모를 총집합한 작품이 있으니, 바로…

가족 납치한 범인은 ‘반드시 찾아서 반드시 죽이는’ 전직 특수 요원

<테이큰> 2008-2015

리암 니슨의 대표작 <테이큰>이다. 파리로 떠난 킴(매기 그레이스)은 아버지 브라이언(리암 니슨)과의 통화 도중 납치당한다. 짐작되는 이유도, 납치범에 대한 단서도 없지만 상관없다. 브라이언은 전직 CIA 요원 출신이라는 경력을 살려 프로페셔널한 추격을 시작한다. 잘못 걸렸다간 인생 조기 마감 행인 캐릭터임이 분명하다. 촬영 당시 55세였던 리암 니슨은 유명 토크쇼에 출연해 “(<테이큰>이) 극장 개봉을 하지 않고 비디오로만 출시될 줄 알았다”고 밝히며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테이큰> 시리즈는 같은 소재로 3편까지 제작됐다.

여긴 어디, 나는 누구? 한순간에 기억과 신분을 통째로 잃은 남자

<언노운> 2011

베를린 출장 중 교통사고를 당하고 삼 일 만에 깨어난 마틴 해리슨 박사(리암 니슨). 깨어나자마자 아내를 찾아가지만, 그녀는 자신을 못 알아볼뿐더러 낯선 남자의 아내로 살아가고 있다. 심지어 아내 곁의 낯선 남자가 “자신이 마틴 해리슨”이라고 주장하는 상황. 급기야 그는 정체불명의 괴한들의 위협을 받는다. 한순간에 기억과 신분을 잃은 마틴은 사고 당시 택시를 운전했던 지나(다이앤 크루거)의 도움으로 자신을 둘러싼 이상한 일들을 파헤치기 시작한다. 평단의 혹평을 받았으나, 3천만 달러의 저예산으로 제작돼 월드와이드 박스오피스 흥행 수익 1억 3천만 달러를 기록한 흥행작. 자움 콜렛 세라 감독과 리암 니슨이 호흡을 맞춘 첫 번째 작품이기도 하다.

영하 30도 설원+늑대 무리 콤보와 맞서는 고독남

<더 그레이> 2012

알래스카 설원 한가운데 추락한 비행기. 오트웨이(리암 니슨)를 포함한 7명의 생존자는 영하 30도의 추위를 이겨내고 설원을 빠져나가야 한다. 춥고 배고픈 이들을 위협하는 존재가 있었으니, 바로 알래스카를 삶의 터전으로 삼고 있는 늑대 무리. 오트웨이는 어디에서 등장할지 모를 늑대 무리를 의식하며 늘 신경을 곤두세우고, 그들을 상대로 고독한 싸움을 이어나간다. 러닝타임 내내 이어지는 밀도 높은 긴장감은 보는 이의 몸을 절로 움츠러들게 만든다. 193cm, 건장한 체격을 지닌 리암 니슨마저 작아 보이게 만들던 거대한 설원. 그가 전하는 위압감이 남다른 작품이다.

테러범으로 몰렸지만 모두를 살려내야 하는 항공 수사관

<논스톱> 2014

리암 니슨에게 닥치는 사건 사고는 땅과 하늘을 가리지 않는다. 항공 수사관으로 일하고 있는 빌(리암 니슨). <논스톱>의 사건은 4만 피트 상공, 뉴욕발 비행기 안에서 벌어진다. 빌은 '1억 5천만 달러를 입금하지 않으면 20분마다 한 명씩 죽이고 비행기를 폭파시키겠다’는 의문의 문자를 받는다. 그로부터 20분 뒤 승객 중 한 명이 살해되고, 비행기 안은 공포로 가득 찬다. 설상가상 범인의 계좌가 빌의 이름으로 등록되어있다는 사실이 밝혀지고, 함정에 빠진 빌은 전 세계 뉴스에 테러범으로 소개된다. 빌은 누명을 벗고 범인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비행기판 <테이큰>이라 불렸던 작품. 한정된 공간과 상황을 이용해 추리물로서의 재미도 놓치지 않은 영리한 액션 영화다.

범죄 조직의 표적이 된 아들을 지키기 위해 총을 들다, 부성애 철철 전직 킬러

<런 올 나이트> 2015

여태껏 전직 경찰 혹은 특수 요원 혹은 수사관 등의 신분으로 가족을 지켜왔던 리암 니슨. <런 올 나이트>는 킬러 신분으로 가족을 지키는 리암 니슨을 만날 수 있는 작품이다. 자신의 아들을 죽이려는 보스의 아들을 죽인 지미(리암 니슨). 그 순간 지미와 지미의 아들 마이클(요엘 신나만)은 범죄 조직의 타깃이 된다. 가족을 버린 아버지에게 눈곱만큼의 정도 남아있지 않은 아들과 늦게나마 그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애쓰는 아버지. 밤새 뉴욕 한복판 총격전을 함께한 두 사람은 그간 묵은 감정을 해소할 수 있을까? 이쯤 되면 그의 가족 수난사(!)가 언제 끝날 것인지 궁금해진다.

퇴사 후에도 열일! 열차 테러 막는 전직 경찰

<커뮤터> 2017

온 세상 테러는 리암 니슨이 막을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 혹은 리암 니슨이 자움 콜렛 세라 감독에게 어떤 빚(?)을 졌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작품이다. 생고생 촬영담이 훤히 보이는 <언노운> <논스톱> <런 올 나이트>에 이어 두 사람의 네 번째 협업작인 <커뮤터>는 열차 테러를 막아야 하는 전직 경찰의 고군분투를 담았다. 리암 니슨이 범죄자들에게 맞는 장면이 유난히 많이 나와 보는 이의 마음에 안쓰러움을 더했던 작품. 자기 복제의 틀을 벗어나지 못하는 리암 니슨 캐릭터가 지루할 것이란 편견은 떨쳐버려도 좋다. 30분 내 범인을 찾아야 한다는 상황과 달리는 열차 안이라는 제한된 공간이 작품에 쫀득한 긴장을 더한다.

아들을 잃은 아버지, 설원의 미친 심판자

<콜드 체이싱> 2019

도대체 왜! 리암 니슨의 자식들을 가만히 놔두지 못하는 걸까? 리암 니슨의 신작 <콜드 체이싱>은 모범시민 넬스 콕스맨(리암 니슨)이 아들의 죽음과 관련된 이들을 한 명씩 처단하는 과정을 담은 설원의 복수극이다. 나무를 통째로 들어 차 위에 내리꽂는(...) 등 묵직한 한 방을 날리는 넬스의 복수 장면들이 보는 이의 속을 시원하게 만든다. #복수 #아버지 #죽은자식 등의 키워드가 있다고 해서 앞서 언급한 작품들과 겹쳐 보인다는 우려는 버려두시길. <콜드 체이싱>은 스피디한 액션보단 날 선 블랙코미디를 앞세운다. 리암 니슨의 실제 아들인 마이클 니슨이 넬스 콕스맨의 아들 카일 콕스맨을 연기했다는 점도 눈여겨볼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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