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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IEW] <진심이 닿다>, 착실한 로맨스

마약 스캔들에 휘말렸던 톱스타 오윤서(유인나)는 무혐의 처분을 받고도 잠정 은퇴 상태로 2년을 보내야 했다. 유명 드라마 작가의 차기작으로 복귀 계획을 세우지만, 작가는 캐스팅에 조건을 붙였다. ‘변호사 사무실에서 3개월간 현장실습을 할 것.’ 변호사 권정록(이동욱) 쪽에선 로펌 대표의 압력으로 떠맡게 된 연예인 비서가 달갑지 않다. 첫날부터 지각을 한 데다 복사 용지도 줍지 못할 정도로 꽉 끼는 원피스를 입고, 전화 내선 연결도 하지 못하니 당연히 일을 가볍게 여기는 사람으로 판단한다.

세상물정 모르는 여성 톱스타가 나오는 드라마들이 숱하게 반복한 해프닝이다. tvN <진심이 닿다>는 여기에 짧은 부연을 더한다. “누가 비서인 줄 알고 왔어? 알았으면 나도 이렇게 안 입었지.” 어떤 역할로 ‘현장실습’을 하는지 알지 못했던 윤서는 대중이 기대하는 ‘여배우’ 차림을 했고, 15년간 스케줄 관리를 맡긴 매니저가 데려다준 시간에 로펌에 도착했다. 일종의 업무 전달 착오다. 윤서는 이를 만회하기 위해 필요한 노력을 한다.

선입견을 부풀려 캐릭터를 만들고 오해를 통해 감정 폭을 키우며 로맨스를 진전시키는 드라마가 대부분이다. <진심이 닿다>는 그렇게 만들어진 캐릭터를 해명하고, 새로운 정보가 입력되면 판단을 수정하고, 제때 사과하고 인정하면서 관계가 발전한다. 착실하게 일하고 공부하며(정말로 공부한다!) 그 와중에 마음이 오가는 순한 사람들이라 보는 쪽에서도 속 부대낌 없이 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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