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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투의 역사> 10년 만에 군산에서 다시 모인 다섯명
김송희 2019-03-13

수민(남규리), 원호(오지호), 진숙(장소연), 선기(조한선), 홍(김승현)은 대학 시절부터 알고 지낸 사이다. 10년 만에 군산에서 다시 모인 다섯명의 시선은 복잡하게 얽혀 있다. 어색하게나마 대화를 이어가는 친구들 사이에서 유독 얼굴이 굳어 있는 이는 수민이다. 과거 수민과 원호는 연인 사이였고, 선기와 홍은 수민을 짝사랑했다. 영화는 원호가 노동운동을 하다 잡혀가고, 출소 후 수민과 연애를 하던 중 유학을 떠나는 짧지 않은 시간의 흐름을 특별한 장치 없이 보여준다. 원호가 자리를 비운 사이 선기는 수민에게 고백하고, 이후 수민은 갑작스레 원호에게 이별을 고한다. 몇년이 지나 유학에서 돌아와 대학에서 교편을 잡은 원호는 수민과 우연히 재회하지만 수민은 이미 다른 남자와 가정을 꾸린 상태다.

‘질투’라는 보편적이면서도 복잡한 감정을 전면에 내세웠지만 <질투의 역사>에서 인물들의 감정은 잘 보이지 않는다. 한 여자를 둘러싼 세 남자의 일방적 구애는 느닷없고, 내내 수동적인 태도로 일관하는 수민의 마음 역시 읽기 어렵다. 무엇보다 모든 관계의 중심에 있는 여성, 수민을 대하는 영화의 태도는 더할 수 없이 폭력적이다. 시간이 분절된 채로 사건이 벌어짐에도 그에 대한 설명이 없어 극의 전개 역시 불친절하게 다가온다. <순애>(2016)와 <>(2017)을 만든 정인봉 감독의 세 번째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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