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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성철 편집장] 창간 24주년 기념 1200호의 박찬욱, 봉준호, 김윤석 감독과 배우 전도연
주성철 2019-04-05

어느덧 창간 24주년이다. <씨네21> 기념 특대 1200호를 풍성하게 만들어주어 감사한 분들이 많다. 먼저 영화 연출 데뷔작 <미성년>으로 찾아온 ‘김윤석 감독’은 연기로 함께 호흡을 맞춘 염정아, 김소진, 박세진, 김혜준 배우와 함께 표지를 장식해준 것은 물론 <추격자>(2008)와 <황해>(2010)를 함께한 나홍진, <1987>(2017)을 함께한 장준환,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2016)를 함께한 홍지영 감독, 그렇게 누구보다 가까운 거리에서 오랫동안 지켜봐온 동료 감독들과 대담을 진행하며 한주에 이른바 ‘두탕’을 뛰었다. 얼마 전 단독으로 표지 모델이 돼준 염정아 배우, 언론 인터뷰를 극도로 꺼려온 김소진 배우와의 만남도 흥미로운 시간이었다. 이를 통해 배우이자 자연인 김윤석의 여러 면모를 엿볼 수 있을 것이다.

<씨네21>을 통해 처음으로 신작 <기생충>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준 봉준호 감독도 반갑다. <마더>(2009) 이후 10년 만의 한국영화 프로젝트이자(하지만 정작 그는 그의 표현에 따르면 ‘달러를 불태우며’ 촬영한 2017년작 <옥자>도 한국에서 찍었기에 별 차이를 못 느낀다고), 배우 송강호와 <설국열차>(2013) 이후 6년 만에 다시 만난 작품이다. 이화정 기자가 현재까지 공개된 부족한 정보만으로 봉 감독을 만나 집요하게 캐고 또 캐물어 확인한 바는, <기생충>이 ‘오늘, 현재, 여기, 특정 도시가 연상되는’ 바로 지금 한국 사회를 바라보는 봉준호의 영화라는 점이고, 유독 계단 장면이 많은 가운데 그의 영화 중 가장 ‘실내 공간 촬영’이 많은 영화이며, 홍경표 촬영감독이 “준호야, 우리가 처음으로 부자를 찍어본다~”라고 말했을 정도로 그의 영화 중 유일하게 디테일하고 본격적으로 부유층의 현재를 구현했다는 점이다. 그렇게 인터뷰를 통해 신작의 얼개를 저마다 그려보는 재미가 있을 것이다. 지난 설 합본호 인터뷰에 이어 박찬욱 감독도 김혜리 기자와 만나 <리틀 드러머 걸> 감독판에 대해 스포일러를 넘나드는 길고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무엇보다 기존 <BBC> 방영판과 감독판의 차이점은 오프닝에서부터 드러난다. 기존 방영판은 거실에 놓여 있는 폭탄 가방을 보여주면서 시작하는데, 감독판은 그 폭탄 가방을 ‘누가’ 만드는지 보여주며 시작한다. 그 디테일의 차이는 회를 거듭할수록 세심하게 확장된다. 자세한 내용은 역시 본지 기사를 참고하시길.

한편, 특집은 <씨네21> 창간 24주년, 그리고 한국영화 탄생 100주년을 맞아 역대 한국영화 중 30편의 영화를 엄선했다. 신상옥, 김기영, 유현목부터 박찬욱, 봉준호, 이경미에 이르기까지 ‘베스트’의 개념이라기보다는 각 시기를 아우르는 서로 다른 개성을 지닌 감독 30명의 영화를 추렸다. 역시 한편, 한편 꼼꼼히 확인해주기 바란다. 끝으로, 몇주 전 표지 촬영에 이어 창간기념호 별책부록 <전도연의 눈물과 웃음>(기존 정기구독자에게 무료로 발송하며 온라인 구매는 씨네21 스토어 ‘cine21store.com’에서 가능하다)의 주인공으로 다시 인터뷰에 응해준 전도연 배우에게도 감사 인사를 전한다. 창간 24주년을 맞아 이렇듯 많은 사람들을 만났고 큰 힘을 얻었다. 그 힘으로 앞으로 다가올 1년을 정성스레 채우리라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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