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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영화계를 뜨겁게 달군 감독들의 차기작 소식

2018년 한 해, 뜨거운 주목을 받았던 감독들은 벌써 부지런히 신작 준비에 한창이다. 각종 시상식의 수상 행렬에 다음 작품을 기대하게끔 만들던 감독들. <그린 북>의 피터 패럴리, <보헤미안 랩소디>의 덱스터 플레처 등 여섯 감독의 차기작 소식을 모아봤다.

<그린 북>의 피터 패럴리,

또 하나의 버디무비 탄생 예고

<그린 북>

2019 오스카 작품상의 주인공 <그린 북>의 피터 패럴리 감독이 차기작을 결정했다. 영화는 베트남 전쟁이 한창일 당시, 존 치키 도노휴라는 남자가 1967년, 각별한 친구들에게 맥주를 사기 위해 전쟁 지역으로 몰래 잠입했던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 맥주 한 잔에 담긴 그의 대담한 우정은 친구들에게 맥주 이상의 것을 선물했다. 존 치키 도노휴는 자신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가장 위대한 비어 런: 전쟁보다 강력한 우정 이야기>라는 책을 출간했고, 47년이 지나 친구들과의 재회를 담은 <가장 위대한 비어 런>이라는 12분 남짓한 단편 다큐멘터리에 출연한 바 있다.

이 다큐멘터리는 유튜브에 공개돼 있으며, 댓글에는 영화화를 바라는 사람들의 목소리로 빼곡하다. <그린 북>을 통해 성공한 흑인 남성과 내세울 것 없는 백인 남성의 담담한 결속을 그렸던 피터 패럴리. 그는 일찍이 <덤 앤 더머>를 만든 버디 무비의 장인이다. 다시 녹록지 않은 상황 속에서 사소한 기쁨을 전달하기 위한 여정의 버디 무비가 그의 손에서 탄생할 것이다. 패럴리의 신작 영화의 제목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보헤미안 랩소디>의 덱스터 플레처,

엘튼 존 음악영화 <로켓맨>

<보헤미안 랩소디>

<보헤미안 랩소디>는 단연코 2018년 가장 뜨거운 음악 영화였다. 천만에 근접한 수치의 국내 관객을 동원했으며 월드와이드 성적은 1조 원에 육박한다. 전설적 밴드 퀸의 일대기를 조명한 <보헤미안 랩소디>는 브라이언 싱어 감독의 영화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촬영 도중에 하차하는 사태를 빚으며 새로 영입한 감독 덱스터 플레처의 손에서 마무리됐다. <보헤미안 랩소디>의 여흥이 가시기도 전에 덱스터 플레처의 차기작이 개봉 준비에 한창인데, 역시 음악영화다. 엘튼 존의 전기 영화 <로켓맨>이다.

팝의 거장이라 불리는 엘튼 존의 위상만으로도 <로켓맨>에 쏟아질 이목이 예상된다. 온갖 장르를 오가며 대중성과 음악성을 거머쥔 엘튼 존은 빌보드 앨범 차트 역사상 최초로 1위 데뷔를 이룬 아티스트다. 그의 자리를 대신한 배우는 테런 에저튼. 영화 <>에서 가창력을 입증한 바 있으며, 엘튼 존 또한 “나를 연기할 배우는 오직 테런 에저튼 밖에 없다”며 신뢰를 보냈다. 게다가 덱스터 플레처의 연출작 <독수리 에디>에서 주연으로 호흡을 맞췄던 그다. 뿐만 아니라 <킹스맨: 골든 서클>에서 감초 연기를 보여준 엘튼 존과 테런 에저튼의 연결고리도 인상 깊다. <로켓맨>은 여기 소개된 여섯 감독의 차기작 중 가장 먼저 만나볼 수 있는 작품이다.

<더 페이버릿: 여왕의 여자>의 요르고스 란티모스,

서부 범죄소설 <POP. 1280> 영화화

<더 페이버릿: 여왕의 여자>

<더 랍스터>, <킬링 디어> 그리고 <더 페이버릿: 여왕의 여자>까지. 기이하고도 낯선 화법으로 평단과 관객을 고루 만족시켰던 요르고스 란티모스. 칸과 오스카 시상식이 애정을 아끼지 않는 그의 신작은 언제나 시네필들의 초미의 관심사다. 그의 차기작은 범죄 드라마가 될 전망이다. 1964년 출간된 짐 톰슨의 소설 <POP. 1280>을 원작으로 삼았는데, 우선 소설의 제목부터 심상치 않다. ‘POP.’는 인간(PEOPLE)을 지칭하며, ‘1280’은 작품의 배경인 텍사스의 어느 마을의 인구 수를 의미한다.

텍사스 한 마을의 나태하고 부패한 보안관 닉 코리를 주인공으로 한 이야기는, 살인 등 각종 범죄 사실을 숨긴 채 사람들을 속여 보안관직의 연임을 위해 애쓴다는 내용으로 펼쳐진다. 그간 요르고스 란티모스는 인간의 본성을 화면 위로 끄집어 내 관객들의 머리와 심장을 서늘하게 만들던 특유의 세계관으로 주목받아왔다. 이번엔 미국 서부 배경의 범죄극과 새롭게 만나 어떤 매혹적인 이야기를 들려줄 것인지 기대를 모은다. 제목은 미정이다.

<바이스>의 아담 맥케이,

실리콘밸리를 뒤흔든 희대의 사기극 <배드 블러드>

<바이스>

미국의 현실을 신랄하게 파고드는 아담 맥케이 감독은 근래 눈에 띄는 감독 가운데 하나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를 다룬 <빅쇼트>를 통해서는 부패한 시스템이 어떻게 문화 전체를 장악하게 되는지를 보여주었다. 제24회 크리틱스초이스 9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돼 남우주연상(크리스찬 베일)을 차지한 <바이스>를 통해서는 부시 정권 시절의 부통령 딕 체니를 조명해 거대 권력의 실체를 파헤쳤다.

그의 새 작품이 타깃으로 삼은 대상은 바로 기업. 과거 200여 종의 질병을 진단하는 혈액 검사 신기술을 통해 실리콘밸리의 신화로 떠오른 스타트업 테라노스의 이야기를 영화로 만들 예정이다. <배드 블러드>라는 제목을 단 이 영화는 결국 테라노스의 기술이 거짓으로 밝혀지면서 세계를 뒤흔든 희대의 스캔들로 사람들을 충격에 빠뜨리는 내용을 담고 있다. 제니퍼 로렌스의 캐스팅 소식으로도 화제를 모은 <배드 블러드>. 아담 맥케이 특유의 현란한 풍자로 미국 사회의 이면을 어떻게 그릴지 기대하게 한다.

<블랙 팬서>의 라이언 쿠글러,

속편 <블랙 팬서 2>(가제)도 맡는다

<블랙 팬서>

<블랙 팬서> 열풍과 함께 라이언 쿠글러 감독은 마블시네마틱유니버스의 블랙 필름을 선도했다. 라이언 쿠글러는 마블 팬들의 뜨거운 지지에 힘입어 속편 <블랙 팬서 2>의 각본 및 연출을 결정지었다. 뛰어난 과학 기술로 범접할 수 없는 국가를 이룩한 아프리카의 와칸다, 그리고 통치자인 티찰라의 이야기를 그린 <블랙 팬서>는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못지않게 뜨거웠던 2018년의 마블 영화였다.

<블랙 팬서>는 다채로운 스토리와 시각적 경험을 안기며, 주연 배우 채드윅 보스만마이클 B. 조던의 단단한 팬덤을 형성하기도 했다. 2019년 오스카 시상식에서는 슈퍼히어로 영화 역사상 최초로 작품상 후보에 이름을 올린 데다 총 12개 부문 노미네이트, 3개 부문 수상 결과라는 쾌거를 이뤘다. 라이언 쿠글러의 <블랙 팬서 2>는 2019년 하반기, 또는 2020년부터 각본 작업을 완료하고 촬영에 돌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블랙클랜스맨>의 스파이크 리,

채드윅 보스만 주연 <파이브 블러드>

<블랙클랜스맨>

<블랙클랜스맨>은 국내에 정식 개봉되진 않았지만 2019년 아카데미 시상식에 6개 부문 노미네이트됐으며 각색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언제나 스파이크 리 감독의 주된 화두였던 인종주의에 대한 비판이 <블랙클랜스맨>에도 여지없이 담겼다. 백인 우월 집단 KKK단에 잠복한 흑인 형사의 이야기를 담은 소설을 영화화한 작품으로, 끝나지 않은 인종주의를 향해 경고를 던졌다. 이후 스파이크 리는 KKK단 일원 사이에서 태어나 민권운동가가 된 남자 밥 젤너의 전기 영화 <남부의 아들>의 연출을 맡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블랙클랜스맨>를 비롯한 스파이크 리 영화 다수의 편집을 맡았던 배리 알렉산더 브라운이 연출을, 스파이크 리는 제작에 나서는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넷플릭스가 스파이크 리의 신작 소식을 알렸다. <파이브 블러드>(Da 5 Blood)라는 제목의 영화는 분대장의 유해와 숨겨진 보물을 찾기 위해 베트남으로 돌아간 네 명의 아프리카계 미국인 참전 용사에 관한 이야기다. 이들이 인간과 자연의 힘에 맞서면서 여전히 아물지 않은 전쟁의 상흔과 마주한다는 내용이 담길 예정이다. 분대장 역에는 <블랙 팬서>의 히어로 채드윅 보스만이 캐스팅됐다. 델로이 린도장 르노 등 스파이크 리의 작품에 자주 출연했던 배우들도 함께해 3월 태국과 베트남 등지에서 촬영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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