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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시네마의 기수, 존 싱글턴 감독 별세
김현수 2019-05-06

흑인 최초, 최연소 오스카 감독상 후보에 올랐던 그의 삶

<보이즈 앤 후드>(1991)

<보이즈 앤 후드>(1991)를 연출한 존 싱글턴 감독이 지난 4월 29일(현지시각) 51살로 세상을 떠났다. 그의 갑작스러운 죽음에 수많은 동료 영화인들이 애도를 표했다. 새뮤얼 L. 잭슨은 그를 “젊은 영화제작자들을 위해 길을 터준 사람”이라고 칭했고 존 카펜터 감독도 트위터를 통해 “그는 재능 있는 감독이자 선한 사람이었다. 너무 이른 죽음이다”라며 안타까워했다. 조던 필 감독은 “용감한 예술가이자 진정한 영감의 원천이었다. 그의 비전이 모든 걸 바꿔놓았다”며 예술가로 살아온 그의 인생을 기렸다. 그는 로렌스 피시번, 아이스 큐브, 모리스 체스트넛, 안젤라 바셋 등과 만든 데뷔작 <보이즈 앤 후드>로 아카데미 사상 최연소이자 최초로 감독상 후보에 오른 흑인 감독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그는 가수 재닛 잭슨과 투팍을 캐스팅한 멜로영화 <포에틱 저스티스>(1993), 미국 대학교를 배경으로 인종차별과 혐오 문제를 다룬 <하이어 러닝>(1994), 베를린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된 <로즈우드>(1997) 등을 발표했다. 이후 <샤프트>(2000), <패스트 & 퓨리어스2>(2003) 등 소재와 장르를 넓혀갔다. 그는 2016년 한 매체와 가진 인터뷰에서 자신의 가장 큰 업적은 “26년 동안 영화감독으로 살면서 영혼을 잃지 않은 것”이라고 답했다. 한때는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이 흑인을 주제로 한 영화를 만드는 걸 거부한다”면서 전통과 의식을 지닌 블랙 시네마가 할리우드 산업에 치어 규격화 되어가고 있는 현실을 강도 높게 비판하기도 했던 그는 영화를 제품이 아닌 예술품으로 대하는 데 평생을 바친 감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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