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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 노무현> 퇴임 이후 귀향을 택한 노 전 대통령의 마지막 454일
김소미 2019-05-22

<그들이 죽었다>(2014), <대관람차>(2018)를 만든 백재호 감독이 <무현, 두 도시 이야기>(2016) 제작진과 뜻깊은 조우를 이뤄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10주기를 맞아 개봉하는 <시민 노무현>은 역대 대통령 중 최초로 퇴임 이후 귀향을 택한 노 전 대통령의 마지막 454일간을 되짚는 다큐멘터리다. 연설과 각종 활동을 기록한 4:3 화면비의 영상을 시간 순서대로 풍성하게 솎아낸 영화는 기록된 모습 그대로의 시민 노무현을 바라본다. 광장에 나와 실천적 민주주의를 고민하고, 살기 좋은 농촌을 위한 생태 복원에 힘쓰고, <진보의 미래>를 집필하는 모습이 덤덤한 관찰자의 시선 아래 담긴다. 여기에 유시민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이사장, 천호선 이사, 정재성 변호사, 김경수 전 비서관 등의 인터뷰와 봉하마을의 최근 풍경이 겹쳐지면서 <시민 노무현>이 더 나은 미래를 염원하고 있는 작품임은 비로소 분명해진다. 광우병 파동 이후 측근의 구속 및 검찰 소환을 겪는 시기에도 영화는 외부로 시선을 돌리지 않고 만남의 광장에서 소통을 이어가는 노 전 대통령의 모습에 집중한다. 모두가 다 아는, 그러나 어쩌면 모두가 잘 모르는 이야기를 편안하고 뚝심 있게 전하는 태도가 미덕인 영화다. 따뜻한 청춘영화를 만들어온 감독답게 다큐멘터리 대상을 향한 접근법도 기존의 정치인 다큐멘터리와 달리 한층 서정적이다. 감각적인 타이틀 디자인, 화창한 풍경 숏, 부드럽고 산뜻한 음악 등을 통해 젊은 관객층에 가까이 다가가려는 노력도 엿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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