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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맨: 다크 피닉스> 배우 제시카 채스테인, “차별하지 않는 이들과 작업하는 것이 좋다”

-이번 작품에 어떻게 합류하게 됐나.

=상상해봐라. 오디션에서 “(초능력으로) 이 의자를 저쪽으로 움직여보세요”라고 한다면 어떨지. (웃음) 칸국제영화제 심사위원을 맡았을 때 에이전트로부터 이메일을 받았다. 새로운 <엑스맨> 영화에 역할이 있는데 사이먼 킨버그 감독이 내 스케줄을 물어봤다고. 그 뒤 사이먼으로부터 직접 각본을 받았다. 사이먼과는 예전에 그가 제작한 <마션>(2015)에서 함께 작업한 적 있다. 문제가 생겼을 때 그가 차분하게 대처하는 방식이 놀랍다. 그는 좋은 작가이자 좋은 감독이다. 그런데 내가 여러분에게 질문하고 싶은 게 있다. 지금까지 코믹북 기반의 히어로영화에서 주인공과 상대 악역 모두가 여성인 적이 있었나? (“없다”는 대답이 돌아오자) 그러니까, 나 역시 이번 작품에 출연하는 것이 너무 즐거웠다.

-영화계가 조금씩 변화하고 있다고 보나.

=당연하다. 이것 역시 지금까지는 생각해보지 못했던 변화 아닌가? 제니퍼 로렌스가 연기한 극중 캐릭터 대사에도 있지 않나. 왜 ‘엑스맨’이라고만 하고 ‘엑스우먼’이라고는 하지 않느냐고.

-그 대사는 현장에서 즉흥적으로 나온 건가.

=아니다. 사이먼이 쓴 대사다. 사이먼은 나를 위원장님라고 부르는데(웃음), 왜냐하면 내가 영화계는 물론 사회 전반에 걸쳐 평등 문제에 대해 무척 열정적인 것을 알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영화 출연을 제안하면서 내게 가장 먼저 예를 들었던대사도 바로 그 부분이었다. 사이먼에게도 여성이 중심에 있는 슈퍼히어로영화를 만드는 것이 중요했다.

-당신이 맡은 캐릭터에 대해 알려진 게 별로 없다.

=내가 엄청난 스포일러를 숨기고 있는 건 아니다. 그저 외계에서 지구를 찾아오고, 진의 새로운 파워를 자신을 위해 쓰려는 인물이다. 재미있는 점은 내 캐릭터는 파워는 아름다운 것이고 수치스럽게 여길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반면 진은 자신의 파워를 다른 이들에게 감춰야 한다고 생각하는 거다.

-캐릭터를 준비하며 영감받은 게 있다면.

=엑스맨과 싸우는 액션 장면에 대한 얘기인데, <터미네이터2>(1991)에서 새로운 악역(T-1000)이 차갑게 묘사되지 않나. 움직임도 적고, 그래서 더 위험하고 무서워 보이고. 그래서 내 캐릭터는 액션을 할 때 엑스맨처럼 큰 동작으로 싸우지 않는다.

-캐릭터의 외형 역시 범상치 않다.

=사이먼과 캐릭터에 대해 논의하면서 자연적으로 착안한 디자인이다. 엄청난 파워를 지닌 외계 생명체로서 이 세상에서 볼 수 없는 이미지가 필요했다. 메이크업은 최소화했다. 다른 작품에선 속눈썹이나 눈썹을 진한 색으로 물들였는데 이번에는 백지처럼 갔다. 거기에 머리도 금발이다. 사이먼에게 틸다 스윈턴의 사진을 들고 갔다. 우리의 얼굴이 비슷한 색을 띠기도 하고, 분장하지 않았을 때 그 얼굴이 얼마나 많은 것을 담을 수 있는지 사이먼에게 말했다. 영화에서 틸다 스윈턴이 얘기하면 다 믿게 되는 것처럼. (웃음)

-<터미네이터> 시리즈와 틸다 스윈턴에게 동시에 영감을 받은 첫 배우인 것 같다.

=(웃음) 캐릭터를 위해 정말 많은 것을 준비한다. 다시 말하지만, 내가 영감받은 것은 <터미네이터2>의 로버트 패트릭이다. 아놀드 슈워제네거가 아니라. (웃음)

-과거에 좋아했던 코믹북 캐릭터가 있나.

=코믹북보다 영화 <배트맨> 시리즈를 자주 봤다. 마이클 키튼의 배트맨을 좋아했다.

-강한 여성, 특히 악역으로서의 여성은 요즘 같은 사회 분위기에서 여러 의미를 갖는다.

=물론이다. 그런데 사이먼은 2년 전에 이 각본을 썼다. 촬영 도중에 <뉴욕타임스>에 하비 웨인스타인에 대한 기사가 보도됐다. 여성 캐릭터를 중심으로 한 작품이 큰 의미를 갖기 이전에 사이먼은 먼저 시도했다. 성별, 인종, 정체성 등으로 차별하지 않는 이들과 작업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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