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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대들: 풍문조작단> 과연 실록은 역사적 사실만을 기록한 것일까
김현수 2019-08-21

만약 조선시대에도 여론을 조작할 수 있는 사람들이 있었다면 과연 어떤 직업, 어떤 계층의 사람들이었을까. 거기에 더해 과연 실록은 역사적 사실만을 기록한 것일까. <광대들: 풍문조작단>은 우리가 당연하게 여겼던 몇 가지 역사적 사실에 상상력을 덧입혀 새로운 이야기를 펼쳐 보인다. 조선의 7대 임금 세조(박희순) 곁에서 권력을 쥐고 흔들던 한명회(손현주)는 세조의 약점을 백성들에게 왜곡해서 전해줄 묘책이 필요한 상황. 이때 한명회의 눈에 들어온 이들이 있으니 만담꾼 리더 덕호(조진웅)를 중심으로 기술자 홍칠(고창석), 무녀 출신 근덕(김슬기), 미술에 능한 진상(윤박), 나무 타는 재주꾼 팔풍(김민석)으로 이뤄진 광대패, 일명 풍문조작단이다. 한명회는 이들 광대패거리의 약점을 잡고 세조의 덕망을 백성들에게 알리기 위한 이야기를 꾸미라고 시킨다. <광대들: 풍문조작단>이 재해석하는 많은 요소들은 기존의 사극 코미디영화에서 다뤄지지 않았던 신선한 설정이다. 다만 전개상 어쩔 수 없이 복잡한 조정의 권력구조를 선악구도로 축소시킨 점, 한명회에 비해 다소 허약해 보이는 세조의 존재감 등은 관객이 몰입하고 느껴야 할 긴장감을 반감시킨다. 데뷔작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2012)에서부터 이어지는 김주호식 왁자지껄 팀플레이 코미디의 조합을 만들어가는 배우들의 합이 이야기의 공백을 꽉 메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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