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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국제여성영화제③] 서울국제여성영화제 피치&캐치 10주년 라운드테이블
김소미 사진 최성열 2019-09-18

더 많은 연대의 장이 필요한 때

김영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집행위원, 이수연·김보람 감독, 강사라 전주국제영화제 프로젝트마켓 팀장, 박세리 부산국제영화제 아시아프로젝트마켓 코디네이터, 안보영 프로듀서(왼쪽부터).

“서울국제여성영화제가 존재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에 부합하는 프로그램이다.” 박광수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집행위원장은 피치&캐치의 10주년을 기념하는 토크 행사를 열며 이런 소개를 덧붙였다. 피치&캐치는 극영화 부문 기획·개발 프로젝트 지원, 다큐멘터리 부문 제작 지원을 통해 지난 10년간 괄목할 만한 제작 성공률을 증명해왔다(극영화 <벌새> <히치하이크> <차이나타운> <두 번의 결혼식과 한 번의 장례식> 등, 다큐멘터리 <버블 패밀리> <야근 대신 뜨개질> <반짝이는 박수소리> 등). 올해 제21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는 ‘대화가 필요해: 여성영화 지원에 대해 우리가 말하고 싶은 것’이라는 주제로 9월 2일 메가박스 상암월드컵경기장 6관에 라운드테이블을 마련해 지난날의 성과와 향후 지향점을 모색하는 열띤 교류의 시간을 펼쳤다. 피치&캐치를 통해 제작된 극영화 <해빙>의 이수연 감독, 다큐멘터리 <피의 연대기>의 김보람 감독이 창작자를 대표해 참석했고, <재꽃> <호랑이보다 무서운 겨울손님> 등을 제작한 안보영 프로듀서(딥포커스 대표), 박세리 부산국제영화제 아시아프로젝트마켓 코디네이터, 강사라 전주국제영화제 프로젝트마켓 팀장이 자리해 실무자의 경험을 나눴다. 사회는 김영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집행위원이 맡았다. 역대 최다편수인 106편이 접수된 올해 피치&캐치는 8월 30일에 극영화 및 다큐멘터리 본선 진출작 10편의 공개 피칭을 마무리한 뒤 폐막식에서 선정작 발표를 앞두고 있다.

=김영_피치&캐치 행사와의 인연 혹은 지금껏 여성국제영화제와 피치&캐치의 역사를 지켜본 소감을 들려달라.

=이수연_2014년에 <푸른 수염>이라는 제목의 이야기로 피치&캐치에 참가했다가 좋은 결과를 얻어서 이후 2017년에 <해빙>으로 개봉했다.

=김보람_2016년에 피치&캐치로 다큐멘터리 부문 옥랑문화상을 받았다. 2017년에 서울국제여성영화제 프리미어 상영을 하고 2018년에 <피의 연대기>가 개봉했다.

=강사라_전주프로젝트마켓 또한 올해로 11주년이라 피치&캐치와 나이가 비슷하다. 올해는 전주프로젝트마켓 접수작 중에 여성 영화인의 비율이 어느 정도일까 궁금해져서 개인적으로 체크해봤다. 독립영화 활성화를 위해 기획·개발 기금을 제공하는 ‘전주시네마펀드 2020’ 프로그램의 선정작 7편 중 3편이 여성감독의 영화였다. 전주시네마펀드 영화 중 1억원을 지원받는 전주시네마프로젝트(JCP) 선정작 1편의 경우는, 조금 실망스럽기는 한데 지금까지 총 21편 중 6편만이 여성감독의 영화였다. 전반적으로 여성감독 비율이 전체의 30%를 넘지 못하는 상황이어서 전주프로젝트마켓도 여성 영화인들의 비율을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관심을 기울여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박세리_1998년부터 시작한 부산의 마켓 프로그램이 올해로 22회를 맞이했다. 아시아영화의 성장과 소개에 메인 포커스를 두고 있는 행사인 아시아프로젝트마켓은 비즈니스 미팅 매칭이 주요 기능이라고 보면 된다. 서울국제여성영화제의 피치&캐치는 직접적으로 여성영화와 여성 영화인을 응원하는 목적이 뚜렷하다는 점에서 그 활동을 늘 지켜보고 응원하게 된다.

=안보영_선댄스 인스티튜트 출장을 다녀왔는데, 여성영화와 여성 영화인들에 대한 솔루션이 제도적으로 탄탄하더라. 여성영화만을 위해 할당된 별도의 지원이 존재했다. 우리로 치면 서울국제여성영화제가 도맡는 기능을 따로 수행하는 영화제 내의 독립된 카테고리가 있는 것이다. 여성에 방점을 찍은 행사나 펀드들이 따로 있어서 기울어진 운동장을 변화시키는 큰 움직임이 세계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한 계기가 됐다. 이제는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움직임이 서울국제여성영화제만의 몫이 아니어야 한다. 현재 내가 ‘시나리오 크리에이티브 LAB’을 담당하고 있는 서울독립영화제에서도 이런 지원을 차차 발전시켜가려고 한다.

여성영화 제작, 피치&캐치 같은 지원사업은 필수

김영_특히 <해빙>은 피치&캐치 이후 일사천리로 영화 제작이 진행된 긍정적인 사례로 평가할 만하다. <해빙>과 <피의 연대기> 모두 피칭 프로그램 참가 전후로 어떤 과정이 있었나.

이수연_<해빙>을 만들기 위해 참 많은 제작 지원 공모전을 전전해야 했다. CJ문화재단,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등을 거치는 동안 영화화에 별 성과가 없다가 이후 피치&캐치를 통해 제작자를 만나게 됐다. 업계 특성상 인적 네트워크를 통해서 알음알음 알려져 영화화되는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다. 공모전 예심을 통과해서 마켓, 그러니까 장마당에 내 물건을 내놓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굉장한 기회처럼 느껴졌던 이유다. 나처럼 주변머리 없는 사람에겐 특히 도움되는 면이 있었다. 서울국제여성영화제가 신촌에서 열리던 시절이었는데 아무래도 지정학적 위치 덕분에 영화제를 찾는 분들이 많고 다양했다. 물론 아주 솔직히 말씀드리면, 이때 진행된 비즈니스 미팅에서 만난 사람들 중에는 나를 도와줄 수 있는 사람도 있었지만 내가 도와주어야 할 것 같은 사람도 절반이었다. (웃음) 영화사도 다들 사정이 어려우니까. 창작자가 마켓에 참가할지말지를 결정하는 기준은 업계에서 실제로 돈을 만지는 사람들이 이 마켓에 진짜 참여를 하느냐, 안 하느냐에 달려 있는 것 같다. 영화제의 상금 자체가 커서 프로젝트가 클 수 있게 도와주거나 혹은 중요한 사람들을 만날 기회를 주거나, 이 두 가지가 좋은 마켓의 기능이자 창작자의 참여 동기와 직결되는 요소다.

김보람_나는 영화를 전공한 것도 아니고, 이전에 영화를 단 한편도 만든 적이 없었기에 영화진흥위원회 장편영화 제작 지원에 낼 수가 없었다. 사실 나는 피치&캐치 본선에서 탈락했다가 어떤 팀이 개인 사정으로 빠지면서 어부지리로 올라온 경우다. <피의 연대기>는 특히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제작 지원 이후 1년 안에 완성해야한다는 조항에 큰 도움을 받았다. 해외 촬영도 있고 애니메이션도 들어가서 사실 1년 안에 완성해야 한다는 조건이 굉장히 빠듯했다. 서울국제여성영화제 프리미어 상영 버전이 74분이었는데, 이 버전을 어렵게 완성하고 나자 영화가 물성을 가져야만 받을 수 있는 종류의 지원도 신청할 수 있게 되었다. 영화제 상영 이후 인터뷰 섭외도 더욱 수월해져서 개봉 버전에 추가된 10분여 분량은 이후 추가 촬영한 것이다.

안보영_한곳에서 안정적인 지원이 어렵기 때문에 여성 창작자들이 온갖 제작 지원 프로그램은 모조리 다 시도해보는 패턴은 매우 익숙한 풍경이다. 사실 지원금 예산 자체는 어느 기관이든 늘어나는 추세다. 그런데 영화는 돈만 있다고 되는 게 아니지 않나. 공동작업을 함께할 스탭들, 후반작업을 함께할 회사들 등 제작 기반이 필요하다. 또 제작 지원 사업은 꽤 있지만 기획·개발 지원 프로그램이 부족한 점도 문제다. 결국 다시 선댄스 인스티튜트 이야기를 하자면(웃음), 지원 사업이 정해둔 포맷에 창작자가 일방적으로 맞추기보다 영화 프로젝트마다 필요한 부분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개별 작품에 맞는 서포트를 지원해주는 시스템이 절실하다. 이를테면 요즘 많이 진행되는 멘토-멘티 프로그램의 경우 일방적으로 사업팀에서 정해둔 멘토를 붙여주는 게 아니라 창작자 본인이 원하는 멘토를 찾아주는 방식도 고려해볼 수 있다. 다 아는 이야기인데, 이런 지원 사업은 심사위원이 누구냐에 따라 성패가 갈리는 경우도 있다. 심사위원 구성에서 여성 비율이 최소 50%는 되어야 하고 이게 디폴트처럼 여겨져야 한다. 부산이나 전주에서도 심사위원 구성에서 이런 고민을 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50:50의 성비는 기본처럼 여겨져야

김영_너무 중요한 쟁점을 말해주었다. 여러 해 전 스웨덴여성영화제 인사들을 초청한 적 있었다. 여러 면에서 서울국제여성영화제가 지향점으로 삼는 영화제인데, 그쪽에서는 무조건 심사위원성비를 5:5로 구성한다고 하더라. 그런 방식이 오히려 성차별적이지 않냐는 비난도 있었다고 한다. 조금 다른 맥락이지만 최근 한국영화 100주년을 기념해 감독 100명이 단편영화를 만드는 프로젝트가 있었는데 의도적으로 남성 50명, 여성 50명의 비율을 맞춰서 감독을 선정했다. 그런데 여성감독 50명을 모으기가 그렇게 어려웠다고 한다. 어느 정도 인지도 있는 작업을 한 여성감독을 50명 정도 모으기가 그렇게 어렵다는 건 정말 슬픈 일 아닌가. 한 여성감독은 누가 자신에게 돈을 주면서 그렇게까지 간절히 해달라고 하는게 처음이었다고 한다. 웃프다 정말.

강사라_심사위원의 성비와도 일정 부분 관련된 지점인데, 심사위원이나 평가자가 여성 혹은 소수자를 다룬 영화에 관해 세심한 언어로 피드백을 해주는 것도 굉장히 중요한 것 같다. 커밍아웃을 한 게이이자 드랙퀸을 하고 싶어 하는 내 친구가 외국에서 피칭을 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 비즈니스 미팅을 하면서 아시아계 남성 프로듀서 한 사람이 “근데 드랙이 뭐야?”라고 물어보았다.

안보영_미투 운동 이후, 심사를 진행하다보면 남자 심사위원들이 아예 말문을 닫는 광경을 목격하곤 한다. 피치&캐치 프로그램이 아니더라도 많은 공모전에서 여성을 주인공으로 한 여성의 이야기가 더욱 많이 보이는 추세인데, 이전엔 이런저런 이유로 싫다고 말하던 남성 심사위원들이 이제는 아예 비평을 안 한다. 꼭 홍해가 갈리듯이 남성이냐 여성이냐에 따라 작품을 보는 시선이 너무 다르다. 그래서 자꾸만 심사위원의 성비를 맞추자고 하는 것이다.

박세리_여성 심사위원이라 할지라도 가지고 있는 의식에 따라서 심사 결과에 크게 영향을 주지 못하는 경우도 많이 봤다. 어떻게든 심사위원 성별 비율이라도 맞춰서 시작을 해야 하는 현실은 인정하지만, 나아가서 심사위원들이 어떤 가치관을 가진 사람들인지 살펴보고 구성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본다. 현재 부산의 경우 심사위원 구성이나 아시아프로젝트마켓의 지원자 선발 단계에서 성비를 따로 고려하지 않고 있다. 그래서 올해는 일종의 죄의식 같은 것이 생겨서 여성 영화인 특별전을 한다든지 하는 식으로 지난 몇년간보다 진보한 모습을 보여드리려 노력하고 있다.

김보람_남성감독들은 첫 독립영화를 찍고 그다음 단계에서 상업영화로 넘어가는 게 꽤 일반적인 절차처럼 여겨지는데, 여성감독들은 그렇지 않다. 내가 항상 연옥이라고 부르곤 하는데, 지옥도 천국도 못 가고 연옥에 갇혀서 계속 지원금에 의존하며 영화를 해야 하는 실정이다. 지자체 세금으로 운영되는 공동체 상영을 수없이 하면서 어느 날 문득 ‘나는 참 세금을 많이 먹고 사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누구나 최소한 기본 페이는 받아야 원하는 여성주의적 영화를 만들 수 있고, 여성이 어떤 임금을 받느냐가 평등에 중요한 기점이 될 것이다.

김영_이런 이야기를 하면 할수록 우리가 너무 고립되는 게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든다. 여성감독 중에는 ‘여성감독’이라고 축소되지 않고 젠더에 상관없이 ‘감독’ 그 자체의 정체성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런 자리를 원치 않는 분들도 있다. 충분히 이해한다. 그래서 말씀한 연옥이라는 표현은 무척 와닿는 키워드다.

선택과 집중, 그리고 연대

이수연_영화과에 가보면 20년 전과 달리 여자 학생이 훨씬 많다. 여자들이 영화를 더 많이 찍고 독립영화계에선 영화제 수상자의 절반 이상이 여성들이다. 그런데 왜 충무로에만 넘어오면 여자가 없느냐, 라는 질문에는 김보람 감독님이 말씀한 대로 돈에 대한 문제가 결부돼 있다. 나는 이 지점에서 우리도 자성적으로 수익 구조에 대한 생각을 냉정하고 철저하게 해보아야 하는 게 아닌가 싶다. 자본과 기술을 바탕으로 태어난 영화는 더욱 그렇다. 테크놀로지에 대한 이해, 자본의 이해, 내가 가진 이 프로젝트가 나에게 투자한 사람에게 그야말로 수익으로 되돌려줄 수 있는가에 대한 고민을 해야한다. 부끄럽지만 내 딴에는 그동안 그 중간 지점을 찾으려고 매우 노력해왔다. 이는 결국 상업영화를 하는 여성감독에게 이중의 잣대로 이어지기도 한다. 나는 종종 여성감독이면서 그다지 여성주의적인 영화를 만들지 않는다는 비난에 처하기도 했다. 나 스스로가 여성주의자라는 생각을 갖고 있지만, 창작에 있어서 내 안의 자기 검열이 생기는 것 또한 원치 않는다. 전통적인 관점에서 ‘여성은 이러이러하면 안 된다’라는 명제로부터 자유로워져야 할 뿐 아니라, ‘나는 여성주의자니까 반드시 이렇게 해야 한다’라는 의무로부터도 자유로워야 할 것 같다. 창작자에겐 그 어떤 종류의 억압도 다 독이다.

강사라_상업영화를 소구하는 관객층이 굉장히 남성주의적 시각에 익숙해져 있기 때문에 그런 영화들이 자연스레 돈을 버는 측면도 있다. 달리 말하면 여성주의적 시각이 돈을 불러오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그럴 때일수록 여성들이 여성주의적 시각으로 많은 작품을 만들어내고 관객이 그런 데 익숙해지도록 해야 하지 않을까.

이수연_그래서 전반적으로 남녀 성비를 50:50으로 갖추어야 한다는 데 동의한다. 일종의 보호무역처럼. 덧붙이자면 이건 절대 역차별이 아니다. 하지만 우린 그런 말을 계속 들을 거고 부산국제영화제나 전주국제영화제는 그런 부분에 대해 고민할 수밖에 없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 어쨌든 중요한 건, 그래서 여성 영화인들이 원하는 최종 단계가 무엇인지 정확한 목표를 한번 점검해보자는 거다. 산업을 움직이는 감독 중 여성의 비율이 부족하다면 일단 그쪽에 타깃을 맞춰서 지원 사업이 성장해야 하는 것 아닐까? 자원이 한정되어 있을 땐 타기팅을 정확히 해야 한다고 본다. ‘여성감독의 영화이면서 반드시 30억원 이상의 프로젝트일 것’과 같은, 규모를 키우기 위해 지원작에 구체적인 제한이 필요하다. 이렇게까지 과격하게 말하는 이유는, 곳간에 쌀이 많으면 다 나눠 먹을 수 있지만 자원이 한정적이라면 좀더 선택과 집중을 해서 현재 여성 영화인들이 부족한 지대에 집중적으로 힘을 길러보자는 생각 때문이다.

안보영_총량 면에서 여성영화가 늘어나는 것도 중요하지만 상업영화 신에서 여성감독들이 늘어야 한다는 이수연 감독님 말씀도 공감이 간다. 하지만 그런 면에서 당장 피치 &캐치가 큰 펀드를 만드는 건 쉽지 않다고 본다. 사실 이제는 관객도 변하고 있다. 여성서사가 담긴 영화를 기다리고 있는 게 확연히 느껴진다. <미쓰백> <걸캅스> 등 최소 100만 관객을 넘기는 여성 중심의 영화들이 나오고 있지 않나. <벌새> <우리집> <밤의 문이 열린다> 같은 작은 영화들도 나름대로 화력을 내고 있는데, 이 작은 화력을 만드는 사람들은 대체로 여성 관객이다. 그럼 이런 상황에서 피치&캐치는 뭘 할 수 있을까? 상업영화를 만드는 여성 제작자들을 초청해 그들로부터 비평을 듣고 네트워킹을 도모하자는 입장이다. 여성 영화인들이 수적으로는 남성에 비해서 월등히 적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로 네트워킹을 하기에는 충분히 많다. 각각 떨어져 있어서 못 만날 뿐이다. 우리에겐 그런 연대의 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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