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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더 더 실버레이크> 데이비드 린치, 앨프리드 히치콕 영화에 대한 오마주가 여실히 드러난 작품
조현나 2019-09-18

LA의 한 복합 아파트단지에 사는 샘(앤드루 가필드)은 집세를 내지 못해 당장 쫓겨날 위기에 처해 있다. 그러나 그는 일을 구하려는 노력 대신 아파트 테라스에 앉아 이웃을 훔쳐보며 시간을 보낸다. 백만장자의 실종과 개 도살자 관련 사건으로 뉴스가 도배되던 어느 날, 샘은 미스터리한 매력을 가진 이웃 사라(라일리 코프)에게 묘한 감정을 느끼고 다음날 그녀와 함께 시간을 보내기로 약속한다. 하지만 하룻밤 사이 그녀의 행방이 묘연해지고 이상한 낌새를 느낀 샘은 직접 그녀를 찾아나선다. 유명인사들의 소품을 모으는 수집가나 괴상한 음모론자의 행적을 파헤치며 샘은 사건의 기저에 무엇인가 존재함을 직감한다.

지난 2014년 <팔로우>로 호평받은 데이비드 로버트 미첼 감독의 신작. <언더 더 실버레이크>는 2018년 칸국제영화제 경쟁부문 초청을 비롯해 밴쿠버, 시체스 등 세계적인 영화제에서 화제를 모으며 언론과 평단의 주목을 받았다. 데이비드 린치, 앨프리드 히치콕 영화에 대한 오마주가 여실히 드러난 작품이다. 음악을 포함해 낡은 <플레이보이> 잡지, 고풍스러운 옥외광고, <백만장자와 결혼하는 법>의 인형 세트 등 80, 90년대 대중문화 요소들 또한 세심하게 배치했다. 앤드루 가필드는 평소의 무기력한 모습과 달리 사건에 숨겨진 의미를 집요하게 파고드는 샘을 흡인력 있게 연기한다. 영화의 호흡은 느리지만 개별적인 사건들이 종국에 한곳으로 귀결되는 서사가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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