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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워 바디>, ‘옳음’이 아닌 ‘욕망’ 그 자체를 탐구하는 작품
임수연 2019-09-25

어느덧 31살이 된 8년차 행정고시생 자영(최희서)은 남자친구에게 “공무원은 못 돼도 사람답게 살아야 하지 않겠냐. 잘 살아”라는 말을 마지막으로 듣고 헤어진다. 매사에 의욕도 희망도 없다는 것을 자인한 그는 행정고시 2차 시험을 포기하고, 이 나이에는 좋은 데 취직도 하지 못할 것이라 단념한다. 그러던 자영의 눈앞에 달리기를 하는 현주(안지혜)가 나타난다. 그의 아름답고 건강한 모습에 매료된 자영은 현주의 달리기 동호회에 가입하고, 운동과 근육 만들기의 쾌감을 알아간다. 중학교 친구 민지(노수산나)의 회사에서 아르바이트 일을 하는 와중에도 매일 달리기를 빼먹지 않는 자영. 하지만 현주가 갑작스럽게 교통사고로 죽으면서 그의 일상은 다시 무너진다. 자영은 남들이 보기에는 비윤리적이고 스스로도 명확히 설명할 수 없는 선택을 이어간다.

<아워 바디>는 여성의 눈으로 운동하는 여성의 몸을 노골적으로 예찬하는 영화다. 위험하게 읽힐 수 있는 성적 판타지를 제시하고 실현하는 도발도 있다. 탈코르셋이 이슈로 떠오른 시대에 꽤나 논쟁적일 수 있는 태도이지만, <아워 바디>는 ‘옳음’이 아닌 ‘욕망’ 그 자체를 탐구하는 작품이기에 내적인 설득력을 갖는다. 스스로가 매혹의 대상이 되는 결과에 도래하기까지 카메라는 필요한 것만을 채집하고, 최희서의 연기는 목적지를 정확히 이해한다. 지난해 토론토국제영화제 디스커버리 부문에 초청됐고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올해의 배우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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