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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로우 평양>, 군사분계선 너머의 그곳은 우리에게 미지의 땅
김현수 2019-09-25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는 남북 소식을 접하고 있는 요즘, 21세기 대한민국에서는 과거와 달리 다양한 경로를 통해 북한의 근황을 실시간으로 접하며 산다. 그럼에도 여전히 군사분계선 너머의 그곳은 우리에게 미지의 땅이다. 그레고어 묄레르스 감독은 2013년과 2017년, 두 차례에 걸쳐 북한을 여행 목적으로 방문하는데 마치 SF영화의 배경과도 같은 을씨년스럽고 그로테스크한 도시 풍경에 매료되어 가이드 동반 여행길을 몰래 스케치 촬영했다. <헬로우 평양>은 그레고어 묄레르스 감독이 북한 정부가 허가한 관광 가이드와 함께 다니면서 보고 듣고 먹고 마신 일상을 스케치한 영상 모음이다. 특히 감독은 곳곳에서 마주치게 되는 북한 사람들에게 그들이 알고 있는 역사와 문화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1980년대 독일의 격변기를 서베를린에서 보냈던 감독의 시선에 머무는 북한 사람들은 애써 혹독한 현실을 부정하는 듯 아파 보이거나 혹은 슬픈 얼굴을 하고 있다. 물론 북한의 실상을 속속들이 알 길은 없으나 영화가 일방적으로 바라보려 하는 ‘마음이 병든 사람들’의 프레임을 걷고 보면 무한한 발전 가능성을 지닌 북한의 잠재력, 그리고 어떤 뉴스 화면에서도 보지 못한 그들의 환한 웃음이 보일지도 모르겠다. 영화 곳곳에 등장하는 피라미드식 류경호텔, 평양개선문, 5월 1일경기장, 북한 최고의 문화예술학교인 금성학원 등 회색빛의 SF 배경 같은 독특하고 거대한 건축 구조물들이 시선을 잡아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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