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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보통의 연애>, 진짜 감정은 은폐하려는 30대의 심리
임수연 2019-10-02

이제 막 중소 광고 회사로 이직한 선영(공효진)은 입사 날 아침 바람난 남자친구와 헤어진 상태다. 그의 새 일터에서 만난 기획팀장 재훈(김래원) 역시 최근에 애인과 관계가 끝났는데, 청첩장까지 돌린 여자와 파혼한 충격을 잊기 위해 매일 밤 술을 마시고 주사를 부린다. 얼떨결에 알게된 서로의 사생활을 아무 생각 없이 떠들다 들켜 괜히 어색해진 선영과 재훈. 급기야 재훈이 술에 취해 실수로 선영에게 전화를 걸어 2시간이나 술주정을 하면서 둘 사이는 더욱 뻘쭘해진다. 하지만 부끄러운 밑바닥을 보여준 데서 오히려 연애 감정이 피어오르기도 하는 법. 술에 취했다는 핑계로 모호한 플러팅을 주고받으며 두 사람의 관계가 아리송하게 흘러가는 동안, 직장 동료들의 입방아도 불붙는다.

<가장 보통의 연애>는 불같이 사랑하다 구질구질해지던 20대와 달리 진짜 감정은 은폐하려는 30대의 심리를 흥미진진하게 묘사한다. 술의 힘을 빌려 지질하게 구는 재훈과 연애에 집착하지 않는다고 자부하는 선영의 캐릭터는 일견 대비되지만, 본질은 통하고 있는 셈이다. 남의 이야기를 떠들기 좋아하는 한국 특유의 사내 분위기도 잘 묘사돼 적절한 유머나 로맨스의 갈등 요소로 제 기능을 한다. 한쪽 성별에만 유쾌한 성적 농담을 던지는 일부 로맨스영화와 달리 불편함 없이 웃을 수 있는 섹스 코미디를 연출해낸 것도 주목할 지점. 16년 전 드라마 <눈사람> 이후 오랜만에 공효진과 김래원이 재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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