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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데이 원더랜드> ‘용기는 어떻게 낼 수 있는가’라는 주제에 집중해 짜인 모험담
임수연 2019-10-30

매사에 자신감 없고 위축되어 있는 아카네(마쓰오카 마유). 그는 생일 전날 선물을 받기 위해 고모네 집에 들른다. 그곳에서 아카네와 그의 사촌 치이()는 창고로 쓰던 지하실에서 올라온 연금술사 히포크라테스(이치무라 마사치카)를 만난다. 히포크라테스는 지하실과 이어진 ‘저쪽 세계’에서 왔노라 자신을 소개하며 아카네가 자신들을 구원할 존재라고 주장한다. 갑자기 ‘초록 바람의 여신’으로 불리게 된 아카네는 싫어도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목걸이를 목에 걸고 신비로운 원더랜드에 입성하게 된다. 이 마을은 대대로 양을 키우며 맨드라미로 물들인 스웨터와 목도리를 뜨는 전통을 지닌 곳이다. 평화롭게만 보이는 이들에게 닥친 위기는 바로 필요한 물이 없어지게 됐다는 것. 물방울 베기 의식에 참여해야 하는 왕자가 어디에 있는지 찾고 그를 구할 임무를 부여받은 아카네의 모험이 시작된다. 시공간을 다루는 거미, 철갑 생쥐 등 기발한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동화적 풍경을 구현한 비주얼이 압권이다. 서사는 단순하다. 하지만 미스터리한 왕자의 정체를 찾아가는 구성이나 ‘용기는 어떻게 낼 수 있는가’라는 주제에 집중해 짜인 모험담은 아름다운 작화에 묻히지 않고 고유한 힘을 갖는다. TV시리즈 <짱구는 못말려>와 <영화 크레용 신짱: 부리부리 왕국의 숨겨진 보물>(1994)을 비롯한 다수의 극장판을 연출하고 <갓파 쿠와 여름방학을>(2007), <컬러풀>(2010) 등을 만든 하라 게이이치의 신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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