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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샐린저> 샐린저의 사진과 영상, 법적 문서 등이 최초로 공개된다
송경원 2019-12-11

전설이 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조건이 있다. 모든 사람이 알 만큼 널리 알려져야 하되 핵심적인 정보와 내용은 감춰져야 한다. 1951년 발표된 소설 <호밀밭의 파수꾼>의 작가 J. D. 샐린저는 여기 딱 부합하는 인물이다. <호밀밭의 파수꾼>은 전세계 누적판매부수 7천만부를 돌파한 베스트셀러일 뿐 아니라 발표 당시 각종 논란에 휩싸이며 금서로 지정되기도 했다. 은둔자로 알려진 샐린저는 자신에 대한 정보 공개를 철저히 차단해 스스로 미스터리가 되었다. <샐린저>는 그런 J. D. 샐린저의 행적을 따라가는 다큐멘터리다. 할리우드의 인정받는 시나리오작가이기도 한 셰인 샐러노 감독은 2003년부터 샐린저의 다큐멘터리를 준비하기 시작했으며 무려 10년 만에 샐린저의 이야기를 세상에 공개했다.

<샐린저>는 소설 <호밀밭의 파수꾼>의 탄생 과정과 작가 샐린저의 일상생활 등을 찬찬히 따라간다. 샐린저의 사연 자체가 그의 소설처럼 놀랍다기보다는 그동안 공개된 적이 없는 샐린저의 사진과 영상, 법적 문서 등이 최초로 공개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무엇보다 오랜 설득 끝에 2차대전을 함께했던 전우, 가족, 친구 등 샐린저 최측근들의 인터뷰를 만날 수 있다는 점이 흥미롭다. 필립 세이무어 호프먼, 에드워드 노튼, 존 쿠색 등 샐린저의 팬을 자처하는 할리우드 배우들과 고어 비달, 톰 울프 같은 문학계 인사들의 다채로운 인터뷰도 보는 재미를 더한다. 작가의 탄생 100주년을 맞아 국내에서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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