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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웠어요 용엄마! 에밀리아 클라크에 대해

<라스트 크리스마스>

크리스마스 시즌이면 어김없이 관객들을 찾아오는 로맨스 영화. 올해는 <라스트 크리스마스>다. TV 시리즈 <왕좌의 게임>으로 세계적인 스타덤에 오른 에밀리아 클라크와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으로 이름을 알린 헨리 골딩이 주연을 맡은 작품이다. 번번이 오디션에 실패하는 가수 지망생 케이트(에밀리아 클라크)가 하루하루를 알차게 살고 있는 톰(헨리 골딩)을 만나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용두사미로 막을 내렸지만 <왕좌의 게임>에서 다채로운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던 에밀리아 클라크. 이번 영화에서도 그녀는 매사 부정적이고 철없던 모습에서 삶의 의미를 되찾아가는 훈훈한 변화를 보여줬다. 추운 겨울, 마음을 따듯하게 데워주는 영화로 돌아온 에밀리아 클라크의 발자취, 이모저모를 알아봤다.

세 살 때부터 배우를 꿈꿨다

<마이 페어 레이디>

영국 출생의 에밀리아 클라크는 세 살 무렵(만 나이), 아버지가 스태프로 참여했던 뮤지컬 <쇼 보트>를 관람한 후 처음 배우란 직업에 흥미를 가졌다. 이후 오드리 헵번이 주연을 맡은 <마이 페어 레이디>를 보고 감명받아 오드리 헵번 같은 배우가 되기를 꿈꿨다. 고등학교 졸업 후에는 매년 약 30여 명의 학생만 뽑는 영국왕립연극학교에 진학하려 했으나 실패, 대신 못지않은 명성을 가지고 있는 런던예술대학교 드라마 센터에 입학해 연기를 배웠다. 그녀의 동문으로는 베네딕트 컴버배치, 콜린 퍼스, 톰 하디 등이 있다.

<왕좌의 게임>은 데뷔작이 아니다

의 TV 시리즈 <닥터스> 시즌11

TV 영화 <트라이애식 어택>

에밀리아 클라크를 스타덤에 올려준 것은 분명 <왕좌의 게임>이지만 이는 그녀의 데뷔작이 아니다. 대학에서 여러 연극 무대에 서며 연기를 배우던 에밀리아 클라크는 의 TV 시리즈 <닥터스>에 조연으로 등장하며 데뷔했다. 문제투성이의 아빠 때문에 힘겨워하는 딸 역할. 그렇게 대학을 졸업한 이후에는 첫 주연작으로 TV 영화 <트라이애식 어택>에 출연했다. 화석으로 남아있던 공룡들이 되살아나 인간들을 습격한다는 내용이다. 이외에도 자선단체 ‘사마리탄스’의 기금 모금 광고로도 모습을 비췄다. 그렇게 본격적으로 배우 활동을 시작한 에밀리아 클라크는 2010년 영국 영화 잡지 <스크린 인터내셔널>에서 선정한 ‘내일의 배우’ 중 1인으로 꼽히기도 했다.

자선단체 ‘사마리탄스(sarnaritans)’의 기금 모금 광고

9년간 용엄마로 활약

<왕좌의 게임> 시즌1

그리고 만난 역할이 <왕좌의 게임>의 대너리스 타르가르옌. 원래 TV 시리즈 <튜더스>, 영화 <제인 에어> 등에 출연한 영국 배우 탬진 머챈트가 대너리스를 연기할 예정이었지만 캐스팅이 불발, 에밀리아 클라크가 최종 낙점됐다. 처음에는 흉포한 오빠에게 휘둘리는 모습으로 등장했지만 매 화, 시즌을 거듭할수록 강인하게 변모하며 작품의 실질적인 주인공으로 거듭났다. 강렬한 카리스마를 보여준 만큼 2011년 에미상 드라마 여우조연상을 수상했으며, 이후로도 꾸준히 후보로 지명됐다.

다만 시즌6를 기점으로 설정 붕괴, 급작스러운 전개로 인해 혹평을 면치 못했던 <왕좌의 게임>인 만큼 대너리스 캐릭터도 후반부로 갈수록 같은 이유로 팬들의 아쉬움을 샀다.(아직 작품을 보지 않은 이들을 위해 스포일러가 될 수 있는 부분은 생략한다) 특히 최악의 평을 받은 시즌8에서는 많은 이들이 ‘우리가 알던 대너리스가 아니다’는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에 대해 에밀리아 클라크는 “배우는 캐릭터가 내린 선택에 의심을 품으면 안 된다고 배웠다. 대너리스의 선택과 변화를 이해하고 지지한다”는 의견을 전했다.

<왕좌의 게임> 시즌5

<왕좌의 게임> 시즌8

<왕좌의 게임> 속 노출을 비판

에밀리아 클라크는 여러 인터뷰를 통해 <왕좌의 게임>, 대너리스 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자주 표했지만 과한 노출에 대해서는 날카로운 비판을 하기도 했다. 최근 진행했던 팟캐스트에서는 시즌1 당시 촬영했던 노출 장면 때 느꼈던 고충을 털어놨다. 대본을 받기 전까지는 해당 장면이 있었는지도 몰랐으며, “팬들을 실망시키지 말라”는 제작진의 압력도 있었다고. 그렇게 부당함을 안 뒤 목소리를 냈고, 처우 개선에 앞섰다. 팟캐스트에서는 “이제는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이 장면이 필요한 지 판단할 수 있다”고 전했다. 또 <왕좌의 게임>을 넘어 TV 시리즈, 영화 등 매체 전반에서의 성 상품화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그런 장면들은 단지 관객을 더 끌어모으는 역할을 한다. 대부분의 노출 신은 사실상 불필요하다. 보다 미묘한 묘사가 훨씬 적절하다”는 소신을 전했다.

프랜차이즈, 로맨스, 스릴러까지

<터미네이터: 제니시스>

<미 비포 유>

9년에 걸친 <왕좌의 게임>과 동시에 에밀리아 클라크는 다양한 영화로도 꾸준히 모습을 비췄다. <스파이크 아일랜드>, <돔 헤밍웨이> 등의 영국의 저예산 영화에 출연, 2014년에는 <터미네이터: 제네시스>에 캐스팅되며 할리우드에 진출했다. 영화 자체는 많은 혹평을 들었지만 에밀리아 클라크가 연기한 사라 코너는 원작의 카리스마를 잘 이어갔다는 평을 받았다. 이후 로맨스 영화 <미 비포 유>, 미스터리 스릴러 <보이스 프롬 더 스톤> 등 다양한 장르에 도전하며 영역을 넓혔다.

2018년에는 두터운 팬덤을 자랑하는 <스타워즈>에서 한 솔로 캐릭터를 주인공으로 한 스핀오프 영화 <한 솔로: 스타워즈 스토리>(이하 <한 솔로>)의 주연으로 활약했다. 어린 시절 한 솔로(엘든 이렌리치)의 연인이자, 범죄 조직의 이인자 키라를 맡아 대너리스와는 다른 결의 강인함을 자랑했다. 그러나 대중들의 외면을 받았던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의 연장선상에서 <한 솔로>는 부진한 흥행을 기록, 아쉬운 성적을 거두었다. 이외에도 에밀리아 클라크는 2013년 브로드웨이에 입성해 연극 <티파니에서 아침을>에서 주인공 홀리를 연기하기도 했다. 존경하던 배우였던 오드리 헵번의 대표 캐릭터였던 만큼 감회가 남달랐다고.

<보이스 프롬 더 스톤>

<한 솔로: 스타워즈 스토리>

눈썹 연기 대가, 깨발랄 성격

'그레이엄 노튼 쇼'에 출연한 에밀리아 클라크.

에밀리아 클라크 본인도 개그 소재로 자주 이용하는 것이 자유분방한 ‘눈썹 연기’다. 연기하는 모습에서 유독 눈썹이 많이 움직이는 특징을 팬들이 포착한 것이다. 눈웃음이나 미간을 찌푸릴 때 눈썹이 ‘ㅅ’ 모양으로 변하거나 한 쪽을 치켜 올리는 게 포인트. 학창 시절에는 눈썹이 너무 두꺼워 친구들에게 놀림을 당하기도 했다. 그러나 어머니가 절대 눈썹을 다듬지 말라고 당부, “지금은 감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2015년에는 영국의 토크쇼 ‘그레이엄 노튼 쇼’에 출연, 카라 델레바인과 눈썹 연기 대결을 펼치며 웃음을 자아냈다.

거대한 용들로 여럿을 불태웠던 캐릭터와 달리, 실제 에밀리아 클라크는 유쾌한 성격으로도 유명하다. 토크쇼, 인터뷰 등에서 재치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 비영리 단체 후원 플랫폼 <오메이즈>와 함께한 여러 영상에서는 코믹한 콩트, 분장을 소화하기도 했다. 언젠가 코미디를 중심으로 한 작품에서 활약해도 재미를 백방 살릴 수 있을 듯하다. 또한 개인 SNS를 통해서도 발랄한 성격을 자주 비췄다.

<오메이즈> 후원 광고에서 존 스노우로 변장한 에밀리아 클라크.

에밀리아 클라크 인스타그램 (@emilia_clarke)

차기작

엘리자베스 브라우닝 초상화

마지막은 에밀리아 클라크의 차기작이다. <라스트 크리스마스> 아후 그녀는 시인으로 변모한다. 그 주인공은 19세기 영국에서 활동했던 시인 엘리자베스 브라우닝. 남편 로버트와의 사랑을 노래한 <포르투갈인으로부터의 소네트> 등으로 유명하다. 또한 집안의 반대를 피해 동료 시인이었던 로버트와 결혼, 말년에는 불가사의한 병에 걸려 은둔 생활을 하는 등 기구한 삶을 살았던 인물이다. 영화는 그녀의 생 전반을 다룰 예정이다. 연출은 2017년 <더 와이프>로 호평을 받은 비욘 룬게 감독이 맡는다. 아직 시나리오 집필 등 프리 프로덕션 단계이며 에밀리아 클라크 이외의 캐스팅이나 촬영 시작일 등은 알려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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