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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방법>] 연상호 작가 – 퍼즐을 다 맞췄을 때의 쾌감을 기대해달라
송경원 사진 최성열 2020-03-12

-드라마 대본은 처음인데, 영화와 어떤 차이가 있는지.

=이야기 자체는 별반 다를 게 없다. 다만 가공하는 방식이 달라서 재미있었다. 시간이 긴 만큼 개별 인물들의 사연을 좀더 설명할 수 있는 것도 좋았고 에피소드별로 분위기를 다르게 가져가거나 관점을 옮길 수 있는 것도 즐거웠다. 전체 세계관과 톤은 유지하되 매회를 이끌어가는 서브 주인공들이 있다. 에피소드마다 완결성을 유지하되 이야기를 닫지 않고 다음으로 연결시키는 것이다. 미스터리 스릴러를 기반으로 한 거대한 퍼즐이라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쉬울 것이다. 종국에 모든 그림이 다 맞춰졌을 때의 쾌감을 기대해도 좋다.

-연상호 유니버스라고 불러도 좋을 특유의 세계관이 있다.

=어릴 적부터 연속된 이야기에 대한 동경이 있었다. 미야자키 하야오의 <미래소년 코난>을 보면서 다음 회를 빨리 보고 싶은 마음, 우라사와 나오키의 <20세기 소년>을 읽고 있으면서도 다음 내용이 궁금해지는 기분이랄까. 그 기다리는 마음이 어쩌면 영화와 드라마의 가장 큰 차이가 아닐까 싶다. <부산행>과 <서울역>을 거치며 관객이 적극적으로 세계관을 연결해나가고 싶어 한다는 걸 확인했다. 그땐 세계관을 공유했지만 정교하지 못해 아쉬운 점들이 많았다. 그렇다고 지금 완성된 그림이 있는 건 아니다. 나의 상상력과 관객의 욕구가 만나, 살아 있는 생물처럼 세계관을 자연스럽게 확장해나가고 싶다. <컨저링> 유니버스나 구로사와 기요시의 공포 삼부작처럼 느슨한 듯 꽉 짜인 연결고리들을 만들어나가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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