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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방법>] 배우 엄지원 인터뷰, “늘 ‘다른’ 작업을 하고 싶다”
김현수 사진 최성열 2020-02-10

“내가 하는 일은 사람들에게 진실을 알리는 거야.” 불의에 맞서 성역 없는 취재로 정의구현을 실현하던 다혈질의 중진일보 기자, 진희. 배우 엄지원이 <방법>에서 연기하는 진희는 권력형 비리든, 반윤리적 범죄든 진실 은폐를 막아서는 그 어떤 것이든 가리지 않고 파헤치려는 인물이다. 엄지원은 최근 생존 본능을 앞세운 코믹 좀비 액션 <기묘한 가족>(2018), 사라진 딸을 찾아 나선 엄마의 극한 공포를 다룬 <미씽: 사라진 여자>(2016) 등의 장르영화를 비롯해 강력부 검사(SBS 드라마 <조작>), 범죄수사대 형사(<마스터>(2016)) 등 목표를 향해 앞뒤 살피지 않고 질주하는 인물들을 종종 연기해왔다. 저주의 주술을 소재로 한 오컬트 장르 안에서 정의감 넘치는 기자로 활약할 배우로 그만 한 인물이 또 있을까. “이번 작품에서 내가 맡은 진희는 화려한 볼륨보다는 밀도의 싸움이었다”면서 한 발짝 물러서 동료들의 작업에 시선을 분산시켜주려는 모습에서 선배의 여유도 느껴진다. 드라마와 영화 연기의 차이나 현장의 온도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는 내내 함께 만들어가는 재미를 강조하는 그녀가 전한, 영화 현장 같았던 <방법>의 촬영, 배우들과의 작업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자.

-저주를 거는 주술의 일종이라고 하는 ‘방법’을 소재로 하는 드라마라는 점에서 오컬트, 스릴러로서의 장르적 특징이 강하게 느껴지는 작품이다.

=내가 이렇게 대본을 단숨에 한 호흡으로 쭉 읽어내려간 작품이 최근에 또 있었나 싶을 정도로 <방법>의 대본을 재미있게 읽었다. 영화 <미씽: 사라진 여자> 이후 나를 가장 강렬하게 사로잡은 작품이었다. 드라마의 묘미는 역시 다음 편의 이야기가 어떻게 전개될지 궁금해진다는 점에 있는데 <방법>은 그런 궁금증을 끝까지 놓치지 않는 작품이다.

-아무래도 연상호 감독이 쓴 각본에 대한 믿음도 작용했을 것 같다.

=드라마 대본은 방영 이후에도 쓰는 경우가 있고 그러다보면 여러가지 이유로 작품의 방향이 애초 의도와 달라지기도 한다. 작품 들어가기 전에 이미 5, 6회분을 받아본 입장에서 12부 드라마의 스토리라인이 어느 정도 정해져 있다는 것도 나름의 장점이었다. 그리고 연상호 감독이 꿈꾸는 ‘유니버스’ 이야기에 참여하고 싶다는 생각도 강했다. 이 작품을 필두로 스핀오프 영화와 시즌2 드라마 등을 이어서 작업할 구상을 갖고 계시더라. 배우로서 시리즈, 시즌물에 참여하고 싶다는 욕심이 늘 있었기 때문이다.

-말 그대로 ‘초자연 유니버스 스릴러’의 탄생을 지켜보는 기분이겠다. 캐릭터 관계와 사건 전개 면에서는 ‘남을 미워하고 증오하는 본성, 그 증오의 끝을 보여주는 이야기’가 될 거라는 기획 의도를 갖고 출발했다고 들었다.

=누구나 선과 악의 양면성을 지니고 있지 않나. 캐릭터 중에는 악의 축이 있고 내가 맡은 진희처럼 정의를 구현하고 싶어 하고 바른 사회상을 꿈꾸는 캐릭터도 있다. 그런데 사람은 계속 변하고 성장한다. 상황에 따라서 선과 악의 구분선을 넘나드는 대처를 하기도 하고. 그렇게 누가 선인지 악인지 모르는 모호한 경계를 끌고 가는 이야기의 힘이 흥미로웠다. 그리고 이야기가 굉장히 속도감 넘치게 진행된다.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이야기를 만날 수 있을 거다.

-중진일보 기자 임진희는 불의를 참지 못하는, 특히 포레스트사의 진종현 회장(성동일)의 비리를 집요하게 파헤치려 하는 열혈 기자다. 그녀를 표현하는 데 있어서 연출을 맡은 김용완 감독이나 작가인 연상호 감독은 어떤 이야기를 해주던가.

=전체 이야기에서 진희가 주변 인물들과 맺는 관계에 대해 주로 이야기를 나눴다. 하지만 진희가 어떤 성격을 지녔고 어떤 사람인지를 해석하고 연기하는 것은 두분 다 전적으로 내게 맡겨주셨다. 연상호 감독은 대본을 쓸 때 애초 진희에 대해 <미씽: 사라진 여자>에서 내가 연기한 지선의 스틸컷을 앞에 두고 보면서 썼다고 하더라.(웃음)

-아마도 극중 진희는 방법사인 소진(정지소)과 가장 밀접한 관계를 이룰 것으로 예측된다. 진희와 소진의 관계를 무엇이라고 소개할 수 있을까.

=극중 대사에도 나오지만 둘은 ‘운명공동체’라는 표현을 쓴다. 소진이 방법을 하기 위해서는 내가 필요하고, 진희가 진 회장을 잡기 위해서는 소진의 힘을 필요로 하는 관계, 그러니까 서로가 서로를 필요로 하는 존재다. 그러면서 점차 서로를 이해하게 된다. 연기하면서 둘 사이의 우정, 워맨스 같은 것도 살리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최근 들어 더 많은 장르영화나 드라마에서 활약하는 모습을 보게 되는 듯하다.

=배우로서 새롭고 안 해봤던 유니크한 작업을 하게 되면, 또 그런 캐릭터를 만나게 되면 설레고 행복하다. 그럴 때마다 새로운 에너지를 받는다. 한편으로는 매번 새로운 시도를 했던 작품이 흥행 면에서는 고전하기도 해서 대중과의 접점, 거리감도 고민이 된다. 늘 뭔가 ‘다른’ 작업을 하고 싶고, 또 그래야 한다고 생각한다.

-최근에 개인 유튜브 채널을 개설했다.

=유튜브 채널 <엄튜브>에서는 워라벨을 주제로 나의 라이프스타일, 그리고 일하는 과정을 보여주려 한다. 뉴욕 지인들과 만나는 영상 이후에는 배우가 어떻게 작품을 선택하고 작업에 임하는지를 보여주려고 한다. <방법>의 대본 연습에 대해 다뤘으니, 다음에는 임진희라는 캐릭터의 의상 컨셉 회의 등을 주제 삼아 보여줄 예정이다.

-유튜브 역시 배우 엄지원의 ‘다른’ 작업일까.

=배우 엄지원으로 살면서 인간 엄지원을 드러내지 않고 사는 게 맘 편할 때가 있었다. 최근에는 생각이 좀 달라졌다. 배우로 오래 활동하면서 대중과 더욱 친숙해질 필요가 있겠다 싶어 용기내어 시작했다. 사실 채널을 개설하기까지 오래 고민했다. 오랫동안 하고 싶었던, 보여주고 싶었던 이야기를 차근차근 풀어낼 테니 드라마도 유튜브 채널도 모두 기대해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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