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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양국간 입국 제한 조치, 영화계에도 악영향
조현나 2020-03-13

코로나19의 파장은 어디까지?

주한 일본 대사와 강경화 외교부 장관(왼쪽부터).

한일 양국간 입국 제한 조치로 한국영화계에도 비상이 걸렸다. 3월 말까지로 예정된 조치가 해제될 때까지 양국간 교류가 원활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일본 고객들로부터 블루레이 타이틀과 <기생충> 각본집의 주문을 받고 있는 백준오 플레인 아카이브 대표는 “입국 제한 조치에 따라 일본행 항공편이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라며 “현재 배송 가능한 업체들을 검토 중이지만 배송이 기본적으로 어려운 상태”라고 전했다. 현재 <기생충>이 일본 극장가에서 흥행하고 있음에도 코로나19 사태와 이번 입국 제한 조치가 <기생충> 각본집의 판매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 백 대표는 “<기생충> 각본집의 경우 한국어판만 출시되었는데도 일본에서 주문하는 양이 꽤 많았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와 이번 입국 제한 조치가 연달아 터지면서 책을 찾는 사람이 줄었음을 체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입국 제한 조치가 당장 일본영화 수입에 큰 영향을 끼치진 않지만, 상황이 장기전으로 흐를 경우 사태가 더욱 심각해질 가능성도 있다. <온다> <집에 돌아오면, 언제나 아내가 죽은 척을 하고 있다> <날씨의 아이>와 같은 일본영화를 주로 수입, 배급하는 강상욱 미디어캐슬 대표는 코로나19사태로 희석되었던 불매운동에 관한 한일 관계 이슈가 다시 불거지고 있음을 느낀다”며 “매체에서 일본영화를 다루지 않아 신작 홍보가 어렵다”고 밝혔다. 또 그는 “사업 방향성을 유지하면서 가능한 방도를 찾아보려 한다. 멀티플렉스를 임대해 일본영화 전용관을 운영하려 계획 중”이라고 전했다. 한일 입국 제한 조치가 장기화된다면 코로나19와 씨름하는 한국영화계의 고민이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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