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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영화제 열릴까?
배동미 2020-04-10

베니스·토론토·트라이베카영화제 온라인 개최 고려, 칸은 전면 부인

칸국제영화제가 온라인 영화제 개최설을 전면 부인했다. 4월 7일(현지시각) 미국 매체 <버라이어티>에 따르면, 티에리 프레모 칸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은 “칸국제영화제의 영혼과 역사, 효율성 측면에서 온라인으로 영화제를 개최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큰 스크린으로 영화를 보는 것에 대한 의미를 강조하면서 10월로 개봉을 늦춘 웨스 앤더슨 감독의 <프렌치 디스패치>와 34년을 기다려서 만들었으나 12월로 개봉을 늦춘 <탑건: 매버릭>을 사례로 들었다. 그는 “영화를 만든 감독들도 큰 스크린으로 영화를 상영하고, 영화제와 같은 이벤트를 통해 공유되길 바란다”라면서 “그들의 영화가 아이폰으로 끝나길 바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칸국제영화제측은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해지면서 영화제 개최 시기를 한 차례 연기한 바 있다. 매년 5월경 프랑스 칸에서 열리는 칸국제영화제는 6월 말이나 7월 초로 개최 일정을 미뤘으나 구체적인 날짜를 아직 확정하지 못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해지자 많은 영화제들이 온라인을 통한 가상 영화제를 논의 중이다. 특히 피해가 심한 이탈리아에서 열리는 베니스국제영화제는 온라인 개최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으며, 캐나다 토론토국제영화제도 온라인 행사를 고려하고 있다. 프랑스 안시에서 열리는 안시국제애니메이션영화제는 올해 영화제 개최를 취소하기로 했다. 마찬가지로 코로나19 피해가 큰 독일에서 열리는 뮌헨국제영화제도 올해 개최를 포기했다. 지난해 김보라 감독의 <벌새>에 최우수국제장편영화상을 수상한 트라이베카영화제는 많은 사람이 모이는 것을 금하는 뉴욕주의 권고에 따라 행사를 연기하고 일부 영화들을 온라인으로 공개할 예정이다. 이러한 가운데 미국의 앤아버영화제는 지난 3월 말 온라인으로 영화제를 열었다. 가장 오래된 아방가르드 실험영화제인 앤아버영화제는 초청한 단편영화와 경쟁작들을 온라인 스트리밍 플랫폼인 비메오를 통해 상영하는 실험을 벌였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며 영화제 개최가 불투명한 가운데, 세계 영화제들이 온라인으로 개최하는 실험을 시도할지 두고보아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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