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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지영 서울극장 기획실 실장 - 관객의 욕망을 좇아서
남선우 사진 백종헌 2020-04-13

4월 11일, 54석 규모의 서울극장 12관이 예술영화 상영관 ‘플러스관’으로 재탄생한다. 다양성영화 상영 및 관객 이벤트용으로 공간을 활용할 예정인 서울극장은 시설과 서비스 면에서 갖가지 변화를 시도 중이다. 아늑한 관객 라운지를 꾸렸고, 중앙 스피커를 보강했다. 관객이 영화의 사운드를 풍성하게 느끼게 하기 위함은 물론이고 각종 동호회 및 모임 회원들이 DCP 포맷이 아닌 방식으로 영상을 출력해도 제대로 된 사운드를 경험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커피를 비롯한 스낵바 메뉴들도 업그레이드 중이다. 변화를 주도한 이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집 밖에 나올 관객을 만족시키기 위해 칼을 갈고 있다”는 전지영 서울극장 기획실 실장.“서울극장은 대중적인 관객이 메인이지만 예술영화 관객이 늘어나고 있고, 단일 사이트로는 의미 있는 스코어가 나와 다양성영화 배급사들이 주목한다”는 점이 플러스관 기획에 주효했다고 설명한 그는 “한 건물에 있는 인디스페이스는 한국 독립영화, 서울아트시네마는 고전영화에 집중하니 해외 예술영화 개봉작을 편성할 수 있는 우리만의 차별화가 가능하다”고 자신했다. 서울극장만의 공고한 관객층도 자신감에 한몫했다. 종로3가에 위치해 주거공간으로부터 멀고, 주변에 멀티플렉스가 여럿 있음에도 “꾸준히 극장을 찾는 회원을 바탕으로 굴러간다”는 것이다. 플러스관 론칭으로 새로운 관객의 마음까지 사로잡는 것이 전지영 실장의 바람. 4월 11부터 5월 5일까지 3주간 새 공간의 색깔을 확실히 선보일 명작 기획전과 대관 이벤트가 플러스관의 첫인상을 결정할 테다.

2017년부터 서울극장에서 일한 전지영 실장은 제작·수입·투자·배급·마케팅을 모두 경험한 영화산업 베테랑이다. 웹 콘텐츠를 제작·유통하는 플랫폼을 운영한 적도 있다. “아주 어릴 때부터 이야기를 좋아했기에 내 열정을 쏟아부을 수 있는 곳을 찾아 영화 일을 시작했다”는 전지영 실장에게 극장은 “콘텐츠 업계에서 쌓아온 모든 경력을 펼칠 수 있는, 뭐든지 하려고 하면 다 할 수 있는 공간”이다. 그는 “OTT가 해결해줄 수 없는 관객의 욕망이 있기에 극장의 생명은 계속된다”고 믿는다. “그 욕망이 무엇일지 끊임없는 고민”을 하며 “사회의 변화와 호흡하는 극장”을 만드는 것이 목표. 1979년 문을 열어 40년간 자리를 지켜온 서울극장이 플러스관을 통해 그 목표를 수행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That's it

서울극장 굿즈들

“1979년 개관한 서울극장은 꾸준히 노력했기에 살아남았다. 이곳에 온 후 그 노력을 함께하기 위해 트렌드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움직이려 한다. 여러 기획전을 개최하면서 자체 제작한 머그컵, 배지, 담요, 달력 등의 굿즈들이 그 발자취를 보여준다. 볼 때마다 뿌듯하다.”

Filmography

2017~ 서울극장 기획실 실장

2016~17 마이스토리 설립 대표이사

2014~15 클로버 이앤아이 부장

2009~11 크로스픽쳐스 기획실 과장

2007~2009 영화사 백두대간 기획실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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