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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팅걸스' 시대에 맞지 않는 감성을 전달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영화
배동미 2020-05-05

시골 여자중학교 축구부 코치 김수철(정웅인)은 딸아이 병원비를 벌기위해 지도자 생활을 하고 있다. 늘 축구 시합에서 1점도 내지 못하고 패하지만, 권위적이거나 강압적으로 아이들을 대하지 않는다. 축구부 아이들은 기계처럼 운동을 시키지도 않고 폭력적이지 않은 그를 “감독쌤”이라고 부르며 따른다. 축구부 단짝 친구인 윤아(이비안)와 선희(정예진), 민정(정지혜)은 집에 가면 축구화를 버리겠다며 행패 부리는 아버지와불우한 환경에서 벗어날 수 있는 축구의 매력에 푹 빠진다. 그러나 동네에서 부유한 축구부원 나진(정하진)이 선한 세 친구와 사사건건 부딪치다가 축구부를 나가버리고, 그동안 나진 아버지의 지원금으로 운영됐던 축구부는 선수도, 지원도 부족한 상태로 전국축구대회에 출전한다.

<슈팅걸스>는 시대에 맞지 않는 감성을 전달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영화다. 어설픈 상황에서 자아 찾기에 나서는 이야기는 눈 높은 현대의 관객이 극장 밖을 나설 때 큰 깨달음을 주지 못한다. 2015년에 제작이 완료된 후 이제야 관객을 만나는 탓이기도 하겠지만, 불우한 상황에 처한 여성 캐릭터들과 매너리즘에 빠진 중년 남성 캐릭터 중 누구에게 감정이입해야 할지 관객에게 길을 터주지 않은 이유도 크다. 캐릭터 모두 각자의 사정과 사연이 있으나 누구도 그 갈등을 끝까지 밀고 나가지 않아 뒷심이 약하며, 실화에 기댄 나머지 서사적 개연성을 높이는 노력이 부실한 인상도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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