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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의 로다주는 어땠을까? 지난 인터뷰로 돌아본 MCU 배우들

(왼쪽부터) <어벤져스>, <어벤져스: 엔드게임> 포스터

전 세계 영화 시장을 뒤흔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MCU(Marvel Cinematic Universe) 영화들이 다시금 회자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극장가가 얼어붙은 상황 속에서 최근 국내 멀티플렉스들이 <어벤져스> 시리즈를 포함한 ‘히어로 기획전’을 개최한 것이다.

MCU의 시작점이었던 <아이언맨>(2008)이 제작된 것이 벌써 12년 전 일이다. 그 사이 MCU는 폭발적인 인기를 자랑하며 많은 팬들을 울리고 웃겼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12년 동안 <씨네21>도 MCU의 발자취를 따라 여러 배우들과 직접 이야기를 나눴다. MCU 히어로들이 스크린으로 팬들과 재회한 현시점, <씨네21>의 지난 인터뷰를 바탕으로 MCU 히어로를 연기한 7인의 배우들을 돌아봤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아이언맨이 모든 걸 바꿔놓았다”

2008년의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지금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는 <아이언맨> 내한 기자회견에서 블록버스터 영화라는 색다른 행보에 대해 “좋은 기회가 주어졌는데 내가 나서서 ‘안 어울리는 것 같아요’라 말할 이유는 없었다. 사람들의 기대를 뛰어넘는 무언가를 보여주고 싶다”며 자신감 넘치는 모습을 보여줬다. 향후 MCU 계획에 대해서는 “내게 아이언맨 슈트가 있다면 마블 본사로 날아갈 것이다. 그리고 제작진이 작품을 안일하게 만들 작정을 한다면, 쑥대밭을 만들 것이다”고 말하는 등 특유의 재치 있는 언변을 자랑했다. 맥락은 달랐지만 그는 “<아이언맨>이 모든 것을 바꿔놓았다”는 의미심장한 말을 전하기도 했다. 이 말은 아웃사이더였던 자신의 성향이 <아이언맨>을 기점으로 바뀌었다는 뜻이었다. 그러나 <아이언맨>은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의 내면뿐 아니라 전 세계 영화 산업을 바꾸는 교두보로 작용하며, 이는 마치 12년 후의 미래를 예견한 듯한 말로 남았다.

크리스 에반스

“<퍼스트 어벤져>가 잘 되는 것도, 잘 안되는 것도 모두 두려웠다”

크리스 에반스

2000년대 중반 출연했던 <판타스틱 4> 시리즈가 좋지 못한 평을 받아서일까. 크리스 에반스는 <퍼스트 어벤져> 개봉 당시 설렘보다는 두려움이 앞서는 심경을 토로했다. 캐스팅 당시 크리스 에반스는 여러 번 캡틴 아메리카 역을 거절했다. 그는 2011년 <씨네21>과의 인터뷰에서 “감독, 대본, 스태프까지 모두 마음에 들었지만 이 영화가 잘 되는 것도, 안 되는 것도 모두 두려웠다. 내 인생의 큰 부분이 이 영화의 결과에 따라 좌우될 거라는 사실에 민감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미 다섯 편의 MCU 영화에 계약을 체결한 것에 대해서도 “시리즈화는 이 영화가 성공했을 때 가능한 이야기다”며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그렇게 <퍼스트 어벤져>는 흥행과 비평 모두 좋은 평가를 받게 되었고, 이후 크리스 에반스는 걱정을 떨쳐냈다. 세 번째 MCU 출연작인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져> 당시 그는 “내가 캡틴이 되기로 결정하지 않았다면 그건 내 인생에서 가장 큰 실수였을 것이다. 올바른 선택을 하도록 도와준 사람들에게 고마울 따름이다”는 애정 어린 감회를 전했다.

크리스 헴스워스

“혹독하게 근육을 만들었다. 심지어 코스튬이 작아져서 다시 근육량을 줄여야 했다”

<토르: 천둥의 신>

토르 역의 크리스 헴스워스는 <토르> 시리즈를 포함한 MCU 작품으로 스타덤에 오른 배우다. <스타트렉 더 비기닝>에 짧게 출연하기는 했지만 <토르: 천둥의 신> 이전까지 그는 신예에 가까웠다. 토르 역은 그에게 있어서 놓칠 수 없는 기회였다. 크리스 헴스워스는 혹독한 ‘단련’을 통해 그 기회를 사로잡았다. 평상시에도 운동을 즐기는 그였지만 “가능한 만큼 몸을 거대하게 만들어보라”는 케네스 브래너 감독의 요구에 따라 4개월 동안 강도 높은 웨이트 트레이닝과 철저한 식단 관리로 체격을 키웠다. 2011년 <씨네21>과의 인터뷰를 통해서는 “혹독하게 근육을 키웠다. 그런데 막상 촬영을 앞두고 코스튬이 작아져서 다시 근육량을 줄여야 했다"는 일화를 전해주기도 했다. 크리스 헴스워스는 그 과정을 지휘한 케네스 브래너 감독에 대해서는 “배우가 보여줄 수 있는 모든 가능성을 시도하게 한다. 마치 담금질을 하듯 극도로 강해지는 순간이 올 때까지 끊임없이 배우를 두드린다”고 말했다.

스칼렛 요한슨

“블랙 위도우의 스토리가 나 자신의 경험과 스토리가 된 셈이다”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

MCU를 대표하는 여성 히어로이자, 올해 11월(북미 기준) 단독 영화가 개봉 예정인 블랙 위도우는 처음에는 작은 비중으로 등장했지만 <어벤져스>를 기점으로 점차 비중이 커졌다. 이에 대해 스칼렛 요한슨은 “솔직히 <아이언맨2> 이후 블랙 위도우의 미래는 불확실했다. 그러나 <어벤져스>에서 조금씩 과거가 드러나며 비중이 커졌다. 매우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이후 <씨네21>과의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져> 인터뷰에서 “블랙 위도우의 개인적이고 현실적인 모습을 보여줄 수 있어서 기쁘다”며 “이렇게 오래도록 한 캐릭터와 함께한 적이 없었다. 지난 6년간 블랙 위도우를 연기하면서 캐릭터에 대해 깊게 연구하고 이해할 수 있었다. 결국 이 캐릭터의 스토리가 나 자신의 경험과 스토리가 된 셈이다”고 말하며 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마크 러팔로

"역할에 대한 두려움이 헐크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됐다“

<어벤져스>

마크 러팔로는 <어벤져스> 이전까지 탄탄한 인디영화들로 주요 필모그래피를 장식한 배우였다. 처음 헐크 역에 캐스팅 제안을 받았을 때, 그는 스스로가 역할을 수행할 수 없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자신의 좌우명인 “두려움을 친구로 삼자”를 되새기며 역할을 받아들였다. 이후 그는 <씨네21>과의 인터뷰를 통해 “배너는 어딘지 모르게 두려움을 간직한 사람이다. 이전까지는 이런 역할을 맡아 본 적이 없어서 두려웠는데, 오히려 그게 브루스 배너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한 블루 스크린 앞에서 CG 용 타이즈를 입은 어색함을 말하기도 했다. 그는 “바둑판 같은 옷에 작은 고무공을 단 채로 움직이는 건 당황스러웠다. 첫 촬영 날 그 부끄러운 옷을 입고는 조스 웨던 감독과 45분간 레슬링을 했다. 아무 이유 없이 그렇게 시간을 보냈는데 이후 그와 편하게 의견을 나눌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제레미 레너

“눈을 사로잡으면서도 지적인 영화들이 있다”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

2019년 마틴 스코시즈 감독의 “마블 영화는 시네마가 아니다” 발언으로 MCU의 작품성 논란이 가열된 바 있다. 2008년 캐서린 비글로우 감독의 <허트 로커>로 평단을 사로잡았던 제레미 레너는 일찌감치 이와 관련된 주관을 밝혔다. 그는 2015년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 내한 인터뷰에서 “할리우드 영화의 정의가 망토를 걸치고 액션을 하는 영화로 좁혀졌지만 눈을 사로잡으면서도 지적인 영화들이 있다. 그런 영화를 열심히 찾고 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그는 호크아이를 연기하면서는 “원작 코믹스는 참조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내가 연기해야 하는 것은 영화 속 호크아이다. 영화 속 액면 그대로 설득해내야 하고, 실제 삶의 기준에서 설득력을 가져야 한다”며 스스로의 연기 철학을 내비쳤다.

톰 홀랜드

“미치도록 놀랍다. 사실 아직 잘 체감되지 않는다”

<스파이더맨: 홈커밍>

마지막은 뒤늦게 ‘어벤져스’에 합류해 팬들의 열렬한 사랑을 받고 있는 톰 홀랜드다. 그는 스파이더맨의 첫 단독 MCU 영화인 <스파이더맨: 홈커밍> 당시 풋풋한 소감을 전했다. 톰 홀랜드는 스스로의 모습을 본뜬 액션 피겨에 대해 “미치도록 놀랍다”고 전했다. 그는 “어린 시절 나 역시 스파이더맨 피겨를 가지고 놀았는데 그때 느낀 흥분보다 훨씬 더 초현실적이다. 사실 아직 잘 체감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한 톰 홀랜드는 앞선 제레미 레너와 달리, 어린 시절부터 코믹스를 좋아했으며 캐스팅 이후에도 코믹스를 보며 영감과 도움을 얻었다. 그는 “실제로도 피터처럼 조금 더 발랄하고 착하게 살려고 노력한다. 지금까지도 내게 많은 영향을 주고 있다”며 캐릭터와의 긍정적인 교감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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