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Skip to contents]
HOME > News & Report > News > 김성훈의 뉴스타래
[김성훈의 뉴스타래] 코로나19로 인해 또 다른 패러다임으로 진입한 한국 영화산업
김성훈 2020-05-08

*코로나19 영향으로 대기업의 국민연금 가입 근로자도 최근 2개월간 1만명 넘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3월 말 기준으로 국민연금 가입자는 국내에서 코로나19가 확산한 1월 말보다 감소했다. (중략) 기업별로는 CJ CGV의 고용 인원이 두달간 총 2331명 줄어 감소폭이 가장 컸다. (KBS 4월 29일자 “CEO 스코어 ‘대기업 국민연금 가입자 두달간 1만명 줄어’… CJ CGV 2300명↓” 중)

CJ CGV의 고용 인원이 큰 폭으로 준 건, 시간제노동자들의 노동시간이 줄어든 탓이 크다.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인해 상영 회차가 대폭 축소됐고, 지난 한달 동안 상영관 36개관이 영업을 중단했기 때문이다. 시간제노동자의 경우 월 소정근로시간이 60시간(주 15시간) 이상이면 국민연금 가입 대상에 해당되는데, 국민연금 가입 노동자가 축소된 건 주 15시간 이상을 채우지 못한 시간제노동자들이 많아졌다는 얘기다.

CGV, 롯데컬처웍스, 메가박스 등 멀티플렉스 3사는 일제히 비대면 시스템으로 극장을 운영할 계획을 밝혔다. 생활 속 거리두기라는 정부 지침을 따르고, 관객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자율주행 로봇을 통해 예매부터 팝콘 구매, 상영관 입장, 주차 인증까지 모든 과정을 극장 직원들과 접촉하지 않고 해결할 수 있는 관람 방식이다. 이건 그간 사람이 해왔던 일들을 로봇이대체할 거라는 얘기이기도하다. 관객이 극장을 다시 찾더라도 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대유행)이 또 오지 말라는 법은 없으니 장기적으로 극장에서 일하는 국민연금 가입 노동자는 앞으로 더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얼마 전 경선을 포기했지만, 미국 민주당 아시아계 대선 주자로 주목받았던 사업가 출신 앤드루 양은 저서 <보통 사람들의 전쟁>을 통해 인간과 기계의 일자리 전쟁에 대해 걱정을 내비친 바 있다. 인공지능(AI)이 생각하고 로봇과 자율주행차가 움직이는 미래는 생각보다 빨리 왔고, 그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집에서 머무는 시간이 늘어났다는 거다. 의도했건 그렇지 않았건 코로나19는 극장이 시간제노동자를 로봇으로 교체하는 좋은 명분을 만들어주었다. “인간이 시장을 위해 일할 것이 아니라 시장이 인간을 위해 일하도록 만들어야 한다”는 그의 말은 코로나19로 인해 또 다른 패러다임으로 진입한 한국 영화산업에도 해당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