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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이브 프리즘> 정민화 한국영상자료원 정책기획팀 과장 - 종이 잡지라는 아카이브
조현나 사진 백종헌 2020-07-20

여름의 열기를 식혀줄 푸른빛의 <아카이브 프리즘> 1호가 출간됐다. <아카이브 프리즘>은 폐간된 <영화천국>의 뒤를 잇는 한국영상자료원의 새 기관지다. 김광철·장병원·한선희 편집위원과 함께 필자로 참여한 정민화 정책기획팀 과장은 “필름 아카이브의 성격이 반영된 또 하나의 자료 보존 공간”이라 생각하며 <아카이브 프리즘>을 기획했다. <영화천국> 보다 판형도 키우고 페이지 수도 늘린 원이슈 매거진이다. ‘90년대 영화 전단’을 주제로 잡은 이유는 “한국영상자료원이 수집한 포스터, 전단, 콘티 등 비필름 자료들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이러한 시각 자료들을 다채롭게 보여주기 위함”이었다. 정민화 과장은 프로파간다 출판사의 김광철 대표와 기획부터 출판까지 모든 과정을 함께했다. “전단으로 주제를 잡은 후 전시도록처럼 보이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대표님과 함께 작업하며 결과물이 잘 나오겠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정민화 과장과 김광철 대표는 회의를 통해 주제와 방향성을 정하고, 자료들을 미리 택해 파주 보존센터에 가서 확인하는 과정을 거쳤다. 선정된 자료는 조심스럽게 운반해 스캔했다. 정민화 과장은 “온도차를 낮추기 위해 중간 보존고를 거치는 등 생각보다 과정이 복잡했다”고 덧붙였다. 잡지에는 전단·영화 해설, 전단 지질 등 다양한 정보도 함께 수록되었다. 정민화 과장은 “보유한 자료가 많으니 첫호는 수월하게 갈 줄 알았는데, 영화 해제 쓰는 게 생각보다 힘들었다. 그래도 다들 애정을 갖고 작업했다”며 웃었다. 9월 발행 예정인 2호의 주제는 김기영 감독의 <하녀>다. “백과사전 형식의 포맷으로 보다 다층적으로 영화를 다룰 계획이다.”

학부에서 신문방송과 영화를 복수전공하고, 대학원에서 영화이론을 전공한 정민화 과장은 대학원 졸업 후 서울환경영화제, 서울국제여성영화제 프로그램팀에서 일했다. 2013년부터 한국영상자료원에 적을 둔 후에도 계속 프로그래머로 활동했으나, 올해부터 정책기획팀으로 부서를 옮겨 기관지 일을 담당하게 됐다. 오랫동안 프로그래머로 일한 정민화 과장에게 “기관지를 만드는 것은 신선한 도전”이었다. “창간호는 다들 힘들다고 하는데 나는 정말 즐겁게 작업했다. 다음호, 다다음호도 열심히 재밌게 만들 생각이다.” 책장 한편을 차근차근 채워나갈 <아카이브 프리즘>만의 찬란한 빛이 벌써부터 기대된다.

That's it

<아카이브 프리즘> 1호

“차분하고 꾸준하며 유행을 타지 않는 한국영상자료원의 성격을 닮은 잡지다. 하나둘씩 쌓여 건물을 완성하는 벽돌과 같이 잡지 한권, 한권이 모여 종국엔 하나의 필름 아카이브 공간으로 거듭났으면 한다. 많은 분들의 책장에 오랫동안 꽂혀 있는 책이 되길 바란다."

Filmography

2020 한국영상자료원 기관 홍보 및 기관지, 국제교류 업무 2013 한국영상자료원 프로그램 기획 및 국제교류 업무 2012 영화진흥위원회 정책연구팀 2010 서울국제여성영화제 프로그램팀 2008 서울환경영화제 프로그램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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