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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훈의 뉴스타래] 두 공룡 기업의 6천억원어치 주식 빅딜이다
김성훈 2020-10-30

네이버가 CJ그룹 계열사 세곳의 주식 6천억원어치를 산다. 동시에 CJ그룹도 네이버 주식 6천억원어치를 인수한다. 네이버와 CJ는 10월 26일 코스피 시장 마감 후 이런 내용의 지분 교환 계획을 공시했다. 네이버는 CJ대한통운 주식 3천억원어치를 사들여 지분율 7.85%의 3대 주주가 된다. CJ ENM과 스튜디오드래곤의 주식도 각각 1500억원어치를 사들인다.(- <중앙일보> 10월 27일자 “이재현·이해진 6천억 빅딜… ‘CJ·네이버 혈맹’ 맺다” 중)

두 공룡 기업의 6천억원어치 주식 빅딜이다. 네이버는 CJ ENM 주식 1500억원어치를, 스튜디오드래곤 주식 1500억원어치를 사들여 각각 지분율 4.99%의 3대 주주, 6.26%의 2대 주주가 됐다. 이번 주식 교환으로 네이버는 콘텐츠(CJ ENM, 스튜디오드래곤)와 물류(대한통운) 사업의 힘을 확보하게 되었다. CJ에는 온라인 플랫폼(네이버)을 더욱 활용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국내외 사용자들에게 새로운 경험과 편의를 제공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은석 CJ 경영전략총괄은 “다양한 형태의 개방적 협력을 통해 신성장 동력을 찾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두 회사가 주식 맞교환을 통해 밝힌 내용 중에서, CJ와 네이버가 공동으로 콘텐츠 투자 펀드 조성을 포함해 3년간 총 3천억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하겠다는 계획이 눈에 띈다. 잘 알려졌다시피 CJ ENM은 아카데미 4관왕을 차지한 <기생충>과 <설국열차> 등을 통해 글로벌 영화시장에서 인정받았고, 스튜디오드래곤은 드라마 <도깨비>를 포함한 많은 드라마를 통해 콘텐츠 기획력을 입증받았다. 네이버는 지난해 말 기준 100개 국가 구글플레이 앱마켓에서 만화 분야 수익 1위를 기록할 만큼 웹툰 IP를 많이 보유하고 있다. 두 회사가 보유한 IP를 공동으로 기획, 개발해 영화나 시리즈로 제작할 가능성이 높다.

CJ의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플랫폼인 티빙 또한 경쟁력을 갖출 수 있게 됐다. “네이버가 티빙 지분 투자에도 참여”한 만큼 “네이버와 함께 번들링(묶음판매)서비스 등을 진행해, 신규 고객을 확보할 수 있는 기회가 열렸다”는 게 CJ 관계자의 설명이다. OTT에 돈이 몰리고, 극장 산업이 위기에 처하는 등 급변하는 콘텐츠 산업 상황에서 CJ와 네이버, 두 회사의 이번 주식 맞교환이 어떤 연쇄작용을 일으킬지 벌써부터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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