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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왕가위 감독이 직접 말하는 ‘화양연화 리마스터링’ 제작기
김성훈 2020-12-18

왕가위 감독.

올해 초 칸 국제영화제가 <화양연화>(2000)를 클래식 부문에 선정했을 때 전세계 많은 영화 팬들이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화양연화>의 유명한 스코어인 <Yumeji’s Theme>를 신호 삼아 양조위장만옥이 슬로모션으로 움직이는, 마법과도 같은 명장면을 스크린에서 다시 볼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이 컸기 때문일 것이다. <화양연화>(2000)는 2000년 칸국제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양조위)과 최우수예술성취상(장숙평 미술·편집감독, 크리스토퍼 도일·마크 리핑빙 촬영감독) 등 2관왕을 차지하며 왕가위 감독을 세계적인 거장 반열에 올려놓은 걸작이다.

‘<BBC>가 선정한 21세기 위대한 영화 2위’, ‘<필름 코멘트>가 선정한 2000년대 최고의 영화 2위’, '<씨네21>이 선정한 1995~2008 베스트 무비 3위’ 등 전세계 영화 전문 매체가 선정한 역대 최고 영화 리스트 상위권에 빠짐없이 이름을 올릴 만큼 많은 관객에게 사랑받았던 왕가위 감독의 대표작인 이 영화가 4K 리마스터링되어 <화양연화 리마스터링>이라는 제목으로 홍콩 개봉 20주년이 되는 2020년 12월 24일, 국내 개봉한다. 마침 미국 블루레이 전문 제작사 크라이테리온은 <화양연화>를 포함해 <열혈남아>(1989), <아비정전>(1990), <중경삼림>(1995), <타락천사>(1995), <해피 투게더>(1998), <2046>(2004) 등 장편 7편과 <에로스>의 단편 <그녀의 손길>(2005)을 4K 리마스터링했고, 이 작품들로 구성된 블루레이 박스 세트를 2021년 출시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씨네21>은 <화양연화>가 5월 칸국제영화제 클래식 부문에 선정된 뒤로 9월 말 뉴욕영화제, 10월 초 부산국제영화제 상영까지 7개월 동안 왕가위 감독에게 인터뷰를 요청했지만, 헝디엔과 상하이를 정신 없이 오가며 신작인 텐센트 시리즈 <블로섬즈 상하이>(Blossoms Shanghai) 촬영하는 일정이 빡빡하다는 이유로 번번이 거절당했다. 그 와중에 왕가위 감독은 “<씨네21> 창간 25주년을 축하한다”는 안부 인사를 빼놓지 않았다. 그러다가 12월 24일 한국 개봉이 확정되면서 서면 인터뷰가 극적으로 성사됐다.

<씨네21>과의 인터뷰에서 왕가위 감독은 “‘누구도 같은 강물에 발을 두번 담글 수 없다’라는 말이 있지 않나. 발을 강물에 두 번째 담갔을 때 강물도, 사람도 이전과 다르다는 얘기다. 이 말은 창작자에게도, 관객에게도 똑같이 적용된다”며 “처음 4K 리마스터링을 하기로 했을 때 관객이 기억하는 영화의 모습과 내가 원래 구상했던 영화의 모습 사이에 간극이 커서 딜레마에 빠졌었다. 다행스럽게도 우리가 바꿀 수 있는 부분은 많았고, 나는 두 번째 리마스터링 길을 선택했다. 영화에 대한 나의 가장 생생한 비전을 다시 보여줄 수 있기를 기대했다”고 <화양연화>를 포함한 전작 8편을 4K 리마스터링한 이유를 설명했다. 12월 19일 발행되는 <씨네21> 1286호에 실린 왕가위 감독 인터뷰는 20년 전 <화양연화>를 구상하게 된 계기부터 영화 속 1960년대 홍콩에 대한 설명, 장만옥, 양조위 두 배우와의 작업기, 현재 촬영 중인 신작 까지 <화양연화>에 대한 여러 이야기가 생생하게 담겨있다.

국내외를 통틀어 <화양연화 리마스터링>에 대해 왕가위 감독이 공식적으로 매체와 진행한 인터뷰는 <씨네21>이 유일하다. <화양연화>의 스틸을 찍은 윙샤 작가가 제공한 현장에서의 왕가위 감독 사진 또한 20년만에 최초로 공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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