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Skip to contents]
HOME > Movie > 무비가이드 > 씨네21 리뷰
영화 '아카이브' AI를 소재로 인간다움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작품
김지윤 2020-12-22

죽은 사람의 기억을 저장한 AI는 인간이 될 수 있을까. AI 엔지니어 조지(테오 제임스)는 죽은 아내의 기억을 AI에 주입하여 생전의 아내를 되살리고자 한다. 이내 실험적인 프로토타입으로 J1과 J2를 완성하지만, 조지가 원하는 것은 함께 미래를 꿈꿀 수 있는 ‘인간적인’ 모습의 아내이기에 만족하지 못한다. 결국 수차례의 시행착오 끝에 정신부터 신체까지의 모든 것이 아내와 닮은 J3(스테이시 마틴)를 완성하게 되고, 조지는 함께 뛰고 춤출 수 있는 ‘인간적인’ J3의 모습에 기뻐한다. 그러나 조지의 욕망이 점차 J3를 넘어서기 시작하면서, 조지의 세계는 예상치 못한 최후로 향한다.

인간과 기계의 관계성에 주목한 <아카이브>는 AI를 소재로 인간다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고유의 생각을 가진 AI를 기계로선 보호하되 인격체로선 존중하지 않는 조지의 태도는 인간성의 어두운 이면에 대해 반문하도록 만든다. 또한 표정을 알 수 없는 J2를 클로즈업하여 이목구비가 없는 얼굴에서 감정을 포착해내는 영화의 시선은 인간과 AI의 경계를 무너뜨리며 인간이 아닌 존재도 감정을 가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

한편 조지의 아내 줄스 역을 맡은 배우 스테이시 마틴은 J3를 연기하는 동시에 J1과 J2의 목소리를 맡아 미묘한 감정선의 차이를 표현하며 인상적인 연기를 선보인다. 기계와 인간에 대한 윤리를 다시금 떠올리도록 하는 SF영화다.

관련영화

관련인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