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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추천도서 <한국추리문학상 황금펜상 수상작품집>
이다혜 사진 오계옥 2020-12-22

황세연, 김유철, 박하익, 송시우 외 지음 / 나비클럽 펴냄

황금펜상은 한국추리문학상의 최우수 단편 부문 상이다. 2007년부터 2020년까지 황금펜상 수상작을 모은 이번 책은 한국 추리문학의 현주소를 알 수 있게 해준다. 2020년 수상작인 황세연의 <흉가>가 가장 먼저 소개된 뒤, 2007년 작품부터 수상한 해 순으로 수록되었다. 황세연, 조동신, 공민철 작가는 두번 수상했다.

이 책에 실린 추리 단편의 매력은 짧은 분량 안에서 반전을 맛보게 해주는 작품들이라는 데 있다. 있을 법한 사건들, 특히 사회면에서 본 뉴스를 연상시키는 이야기들이 뜻밖의 결말을 맞는 순간 느끼게 되는 즐거움이 있다. 박하익의 <무는 남자>(2010)는 단편집 <선암여고 탐정단: 방과 후의 미스터리>의 시작이 된 첫 번째 이야기다. 이후 JTBC 드라마로도 만들어진 이 시리즈는 여학생들의 팔목을 깨물어 ‘무는 남자’로 알려진 사람과 맞닥뜨리면서 시작된다. 고등학생들이 생활 속 사건을 푸는 내용인가 싶을 무렵 드라마 <SKY 캐슬>에 버금가는 서스펜스가 이어진다.

송시우 작가의 <아이의 뼈>(2012)는 이후 송시우 작가의 단편집 표제작이 된 소설이다. 아동을 납치해 살해한 범죄자가 머리 없는 시체로 발견된다. 시체의 옷가지에 있던 쪽지 때문에 연락을 받게 된 화자는 살해된 범죄자가 저지른 사건과 관련있는 노파와 우연히 재회한다. 2년 전, “나는 돈이 아주 많아요”라며 화자를 찾아온 노파는 20년 전 범죄로 딸을 잃었는데 시신을 찾지 못했다면서 시체라도 찾을 수 있도록 복역 중인 범죄자와 접촉해달라는 부탁을 했다. 돈을 줄 테니 시체를 찾게 해달라고. 과거의 사건이 어떻게 현재와 이어지는 것일까. 과거와 현재가 겹치면서 최후의 반전이 이야기를 뒤집는 것으로 말하면 <흉가> 역시 놓치기 아깝다. 14개월간 비어 있던 집에 이사 온 부부. 급급매물이라 유난히 싼 주택의 마당에는 수국이 한 가득 심어져 있다. 그리고 주인공에게 이상한 일이 연달아 일어난다. 작품마다 마지막에 ‘작가의 글’이 실려, 소설에 관련된 소회를 전한다.

유일한 범인

아영은 가슴이 뻥 뚫린 것 같았다. 진상을 알게 되어 통쾌하다거나 시원하다는 감정이 아니었다. 정말로 가슴에 커다란 구멍이 난 것 같았다.(<유일한 범인>, 26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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