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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흥행작을 연출한 여성 감독 비율, 16%로 역대 최고 기록 경신

<버즈 오브 프레이(할리 퀸의 황홀한 해방)>

할리우드에서 흥행을 기록한 여성 감독의 작품이 2020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샌디에이고 주립대학의 방송·영화계 여성 연구 센터는 "2020년 높은 수익을 낸 100편의 할리우드 영화 속에서 여성 감독의 연출작 비중이 16%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2018년 4%에 비해 12% 상승, 2019년 12%에 비해 4% 상승한 기록이다. 2020년 북미 내 수익 6위를 기록한 <버즈 오브 프레이(할리 퀸의 황홀한 해방)>의 캐시 얀 감독, 8위를 기록한 <작은 아씨들>의 그레타 거윅 감독, 현재 북미 박스오피스 1위인 <원더 우먼 1984>의 패티 젠킨스 감독 등이 조사에서 언급됐다.

여성 감독의 비율 외에도 주목할 통계가 더 있다. 2020년 높은 수익을 올린 100편의 할리우드 영화에서 여성 제작자의 비율은 28%, 편집자의 비율은 18%, 작가는 12%, 촬영감독은 3%를 차지했다. 모든 분야를 총망라한 여성 영화인들의 비율은 21%를 기록했다. 대부분의 분야에서 여성의 비율은 증가했지만 작가와 편집자의 비율은 작년 대비 각각 8%, 5%가 감소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할리우드 내 성별 양극화 현상을 보여주기도 한다. 여성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작품은 주요 역할에 다수의 여성 영화인이 참여했지만, 남성 감독이 연출한 작품에서는 주요 역할 대부분을 남성 영화인이 맡았다. 이번 조사에서 여성 감독이 연출한 작품 속 여성 작가의 비율은 53%였지만, 남성 감독이 연출한 작품에서의 여성 작가 비율은 8%에 그쳤다. 이는 편집자, 작곡가 등 다른 분야에서도 같은 양상을 보였다.

이번 조사를 감독한 샌디에이고 주립대학의 마사 로젠 박사는 성명서를 통해 "최근의 여성 감독 비율 성장세는 영화계의 변화를 의미한다"며 이번 결과의 의의를 전했다. 반면 그는 "그러나 80%가 넘는 작품들의 주요 역할에서 여성들이 배제됐다. 불균형은 계속되고 있다"며 여전한 할리우드 내 성 불평등도 지적했다.

2021년에는 여성 영화인들의 비율이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로 인해 개봉이 연기된 케이트 쇼트랜드 감독의 <블랙 위도우>, MCU(Marvel Cinematic Universe) 페이즈4의 클라이맥스를 장식할 것으로 예상되는 클로이 자오 감독의 <이터널스> 등 여성 감독이 연출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들이 개봉 대기 중이다. 그러나 마사 로젠 박사가 말한 양극화 현상 등의 문제점은 아직도 할리우드가 개선해야 할 숙제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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