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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 베를린국제영화제 3월과 6월 두번 열린다

3월에 비대면으로, 6월에 대면으로 열려, 심사위원단 발표는 아직

© CHRISTOPH RAUSCHER

올해 베를린국제영화제(이하 베를린영화제)는 두번 열린다. 3월에 비대면으로, 6월에 관객과 직접 대면으로 선보이게 되었다. 베를린영화제측은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가 폭증하자 온라인영화제로 전격 선회했다. 지난 연말까지만 해도 올해 2월 11일부터 21일까지 철저한 방역을 갖춘 오프라인 영화제를 추진 중이었다. 하지만 결국 지난해 12월 18일 온라인으로 진행할 뜻을 밝혔다. 기자 시사회나 심사위원단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오리무중이다. 2월에나 돼야 윤곽이 잡힐 듯하다. 하지만 약간의 온라인 일정은 베를린영화제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유럽필름마켓, 월드시네마펀드, 베를리날레코프로덕션 마켓에는 참가 신청을 할 수 있다.

지난 20년 동안 베를린영화제는 디터 코슬릭 집행위원장 시대를 거치면서 사회비판적이며 정치적 영화제라는 꼬리표와 함께 세계 3대 영화제 중 최다 관객을 동원하는 대중영화제라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 열린 제70회 베를린영화제는 1만8천여 영화 관련자들이 영화제를 찾았고, 관객수는 거의 48만명에 이르렀다. 그만큼 섹션도 다양했다. 지난해엔 경쟁부문, 베를리날레 스페셜과 시리즈, 인카운터스, 단편부문, 파노라마, 포럼과 포럼 익스팬디드, 제너레이션, 퍼스펙티브 독일영화, 회고전 등 9개 섹션에 400여개에 달하는 영화들을 선보였다.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관객에게 선보일 영화의 수가 대폭 감소할 것이라고 베를린영화제측은 전했다.

디지털영화제 프로그램 중 ‘베를린영화제 탈렌트’(Berlinale Talents)는 이미 온라인으로 틀을 잡았다. 타이틀은 ‘드림온’(Dream on)이다. 베를린영화제 탈렌트는 재능 있는 영화감독, 시나리오작가, 카메라맨이 영화 거장들과 만나 토론하고 교류하는 장이다. 65개국에 걸쳐 3천여명의 지원자 중 200여명의 재능 있는 영화인들이 선정됐다. 이번엔 지역영화제, 혁신적 영화 플랫폼과 지역 영화관을 운영하는 영화 큐레이터들도 최초로 초대받았다. 참가자 중 55%가 여성 영화인들이다. 참가자들의 관심사는 기후변화, 퀴어 공동체, 지역 공동체 강화 등 다양하다.

영화산업 관계자들이 만나 영화를 보고 거래가 이뤄지는 유럽필름마켓은 3월 1일부터 5일까지 열릴 예정이다. 이 마켓은 매년 초 열리는 영화계의 주요한 영화 거래소다. 오픈을 연기한다면 너무 늦어지기 때문에 유럽필름마켓은 서둘러 정비했다. 5월 칸국제영화제에서도 마켓이 열리기 때문이다. 칸국제영화제 역시 오프라인으로 열릴 수 있을지 아직은 미지수다. 코로나 팬데믹 때문에 늦어졌지만 3월에 열리게 될 온라인 베를린영화제 라인업과 형식이 어떤 모습일지 사뭇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