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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페어웰' 아시아계 최초 골든글로브 여우주연상 수상작

어릴 적 부모를 따라 미국으로 이민을 가 뉴욕에서 살고 있는 빌리(아콰피나)는 고향 중국에 사는 할머니(자오슈젠)와 종종 통화하며 일상을 공유하고 위로를 주고받는다. 작가의 꿈도, 경제적 독립도 이루지 못한 채 하루하루를 막막하게 보내던 빌리는 어느 날, 할머니가 폐암 4기 진단을 받았으며 살날이 3개월밖에 남지 않았음을 전해 듣는다. 당장 할머니에게 전화하겠다는 빌리에게 부모님은 할머니에게는 병에 걸린 사실을 말하지 않기로 했다며, 내색하지 말라고 한다. 아버지(티지 마)와 어머니(다이애나 린)의 만류에도 고향을 찾아간 빌리는 ‘착한 거짓말’을 하며 할머니의 마지막을 준비하는 가족들 틈에서 혼란스러운 시간을 보낸다.

“실제 거짓말에 기반한 이야기입니다”라는 문구와 함께 시작하는 영화<페어웰>은 중국계 미국인 감독 룰루 왕의 자전적 경험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중국의 도시 창춘을 배경으로 하는 영화는 미국 이민 2세대 주인공 빌리의 혼란과 갈등을 통해 가족과 삶, 자아에 대해 이야기한다. 문화 충돌과 정체성 혼란을 차분히 그려내는 촬영과 편집, 음악 등이 배우들의 자연스러운 연기와 어우러지며 영화의 완성도를 높인다. 주연배우 아콰피나는 <페어웰>로 제77회 골든글로브에서 아시아계 최초로 뮤지컬·코미디 영화 부문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그 밖에도 <페어웰>은 제35회 인디펜던트 스피릿 어워즈 최우수작품상 등을 수상하며 주목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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