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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 언제나 그리고 영원히> 한국 로케이션 촬영 현장에 가다
임수연 2021-02-19

서울에서 더 빛난 ‘자매 케미’

2019년 9월 4일, 연남동에 위치한 Cafe연남동223-14(‘그림카페’라고도 불린다)가 핫한 인스타그램 사진을 찍기 위한 손님들 대신 할리우드 영화 스탭들로 북적거렸다. 넷플릭스 영화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 언제나 그리고 영원히>의 배우와 제작진은 당시 일주일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했다.

주인공 라라 진(라나 콘도르)의 가족 여행은 영화상 분량이 많지 않지만 시리즈에서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그중에서도 이 카페에서 진행된 촬영은 영화의 오프닝이자 라라 진의 앞날을 예고하는 신이었다. 현장 공개 이틀 전 라나 콘도르와 언론 인터뷰를 가졌던 아시아 각국 기자들이 한데 모여 이날 촬영을 참관했다.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는 사랑에 빠질 때마다 상대에게 러브레터를 쓰지만 부치지 않고 상자에 모아두던 라라 진이 주인공으로, 그의 동생 키티(애나 캐스카트)가 라라 진의 짝사랑 상대에게 편지를 모두 발송해 버리면서 벌어지는 일을 담은 하이틴 로맨스다.

1편이 피터(노아 센티네오)와 연애 감정을 확인하는 이야기라면, 후속작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 P.S. 여전히 널 사랑해>는 연애 경험도 인기도 많아서 왠지 라라 진을 주눅 들게 하는 피터와 그보다는 훨씬 평범해 편안함을 주는 존 앰브로즈(조던 피셔) 사이에서 갈등하는 스토리를 담았다. 그리고 라라 진은 3부작 마지막 편에 해당하는 이번 영화에서 고등학교 졸업을 앞두고 대학 진학과 진로를 고민하는 나이가 된다.

매체에 공개된 오프닝 신 촬영에서 라라 진의 복잡한 마음을 미리 엿볼 수 있었다. 그는 세상을 떠난 엄마의 말처럼 한국은 너무 멋진 곳이라며 광장시장에서 맛있는 것을 먹고, 명동에서 쇼핑을 하고, 한강에서 자전거도 타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이야기를 피터에게 편지로 전하다가 “너무 보고 싶다. 네가 이미 합격한 스탠퍼드대학교에 반드시 합격해서 다시는 너와 멀어지고 싶지 않다”라고 다짐한다. 큰언니 마고 역의 저넬 패리시, 키티 코비 역의 애나 캐스카트도 현장 공개 분량 촬영에 함께했다. 예쁜 컵케이크를 들고 나타난 자매는 한국 여행 중에도 짬을 내 러브레터를 쓰는 라라 진을 한껏 놀린다.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의 촬영감독이었던 마이클 피모냐리는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 P.S. 여전히 널 사랑해>와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 언제나 그리고 영원히>로 감독 데뷔를 했다. 그는 남산 N서울타워에서 촬영을 마친 후 자신의 가족과 함께 극중 라라 진 자매가 했던 것처럼 사랑의 자물쇠를 남겨두고 왔다는 후문이다.

세 배우는 본격적인 촬영에 들어가기 전 3일 정도 개인 시간을 가질 수 있었는데, 서울 곳곳을 돌아다니며 쇼핑을 즐기고 한국의 고궁도 보러 갔다는 후문이다. 타지에서도 함께 관광을 다닐 만큼 사이가 돈독한 세 사람은 이날 촬영 현장에서도 환상의 호흡을 보여줬다. 슛 들어가기 전에도 화기애애하게 수다를 떨며 촬영을 준비하는 모습에서 남다른 ‘자매 케미’의 비결을 엿볼 수 있었다.

서울 로케이션은 2년 반 정도 걸린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 3부작 촬영 기간 중 마지막 스케줄에 해당한다. 마이클 피모냐리 감독은 “한국계 미국인 여성이 주인공인 영화가 한국에서 프로덕션을 끝냈다. 특별한 방식으로 이 작품에 작별을 고한 것”이라며 이번 영화에서 한국 여행 시퀀스가 소중했던 이유를 전했다.

원작자인 제니 한 작가는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 언제나 그리고 영원히>에서 가장 좋아하는 신을 이날 촬영분으로 꼽기도 했다. “진정성 있는 감정이 넘쳐흐르고 캐릭터들이 나약한 점을 그대로 드러내는 신이다. 앞으로 벌어질 일들을 알고 있으니 라라 진과 피터 두 사람이 너무 안타까웠다.” 복선 가득한 작가의 말처럼 다시 한번 복잡다단한 사랑의 형태를 탐구할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 언제나 그리고 영원히>는 2월 12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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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넷플릭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