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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추천도서 <콩고양이 9, 10>
김송희(자유기고가) 사진 최성열 2021-02-23

네코마키 지음 / 장선정 옮김 / 비채 펴냄

<콩고양이> 1권이 한국에 처음 번역 소개된 것이 2016년 12월이었으니 이 시리즈가 한국 독자들과 만난 지도 어느 5년이 되었다. 그사이 고양이와 시바견은 여러 작가들에 의해 재창작되고, 이모티콘으로도 출시되어 일상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인기 캐릭터가 되었다. 특히 고양이의 팬덤은 5년 사이에 더 확장되어 가히 대중적인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고양이를 키우는 가정이 늘어났을 뿐 아니라 유튜브에는 ‘랜선집사’를 자청하는 구독자들에게 사랑받는 고양이 채널이 여럿이다.

8권 이후 2년 만에 출간된 <콩고양이> 9권을 읽으면서 동물이 주인공인 시트콤을 지켜보는 듯한 착각이 드는 것은 아마도 <콩고양이> 속 동물들 역시 수년간 독자들과 함께 변화무쌍하게 성장했기 때문일 것이다. 권수를 더할 때마다 이 집에는 시바견 두식, 비둘기 부부와 닭 마당이, 거북이까지 사이좋게 한 가족이 되었다. 이미 동물농장에 가까운 집이건만 9권에는 더 희한한 동물 친구가 등장했다. 날개를 푸드덕이며 갑자기 거실로 날아든 큰유황앵무가 나가지도 않고 천장에 자리 잡은 것이다.

‘유황’이라는 이름까지 하사받은 커다란 앵무새를 대하는 이 가족의 태도는 동물과 함께 사는 반려인들에게 귀감이 될 만하다. 할아버지 가발을 훔쳐 둥지 삼더니, 아침마다 시끄럽게 ‘꾸웨엑’ 울며 행패를 부려도 가족은 앵무새를 잡아 가두거나 행동을 교정시키지 않는다. 시끄럽지만 어쩔 수 없다며 순응하더니 가발도 앵무새가 돌려줄 때까지 기다린다. 주로 동물이 주인공인 만화를 그려온 네코마키의 다른 작품에서도 발견되는 반려인들의 태도다. 고양이를 친구처럼 대하는 <고양이와 할아버지>의 할아버지처럼 <콩고양이> 속 사람들에게는 고양이, 개, 비둘기와 앵무새, 거북이까지 모두 배려받아 마땅한 가족 일원이다. 신간에서는 시바견과 앵무새의 종횡무진 소동이 주된 내용이라 고양이의 분량이 축소된 것은 조금 아쉽다.

또 희한한 녀석이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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