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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 애니메이션 '라야와 마지막 드래곤' LA 기자회견을 가다
안현진(LA 통신원) 2021-03-09

주요 출연자와 제작진 기자회견 모두에게서 최고를 본다

해외 기자를 대상으로 한 <라야와 마지막 드래곤>의 기자회견은 코로나19 시대에 맞춤해 온라인 플랫폼으로 진행됐다. 실제로 만난 것보다 버추얼 미팅을 통해 더 많이 가까워졌다고 말한 이들이 영화에 대해 나눈 대화의 일부를 정리해 전한다.

아델 림. 사진제공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시수는 이전까지 우리가 알아온 드래곤과 다르다.

아델 림(작가) 시수는 동남아시아의 드래곤 ‘나가’를 모델로 만들어졌다. 날개가 있고 불을 뿜어내는 서구의 드래곤과는 다르다. 나가는 물의 드래곤으로 번영과 풍요로움을 상징한다. 라야는 시수의 마법이 세상을 바꿀 수 있을 거라고 기대했지만, 오히려 시수는 라야가 보호해야 하는 대상이다. 시수에 대해 한 가지 더 이야기하자면, 시수는 모두에게서 최고를 본다. 그건 나이 든 존재만이 가질 수 있는 지혜로운 시선이다.

오스넛 슈러. 사진제공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시수는 처음부터 여성이었나.

오스넛 슈러(프로듀서) 시수를 여성으로 결정하기 위한 논의는 초기에 있었다. 물의 드래곤이 생명에 가져다주는 성장, 번영, 하모니를 생각하면 시수가 여성인 점은 자연스러웠다. 또 라야와 시수, 두 여성 캐릭터가 만들어갈 특별한 우정을 보여줄 수 있어 기뻤다. 특히 시수의 목소리 연기에 아콰피나를 캐스팅할 수 있어서 완벽했다.

아콰피나. 사진제공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시수의 목소리는 어떻게 만들었나.

아콰피나 시수가 비를 만드는 장면이나 색색의 물결을 만들며 하늘을 향해 뛰어가는 장면은 너무 아름다워서 잊을 수가 없다. 사람이 된 시수를 봤을 때도 나의 특징을 잘 가지고 있어 많이 놀랐다. 그래서 시수의 목소리를 만들 때 나의 일부를 넣고 싶었다. 시수는 거대한 존재이기 때문에 채울 부분이 많았다. 고맙게도 두 감독님(돈 홀, 카를로스 로페스 에스트라다)이 나의 의견을 충분히 실험할 수 있도록 배려해줘서 그 과정을 통해 시수의 목소리를 만들었다.

대니얼 대 김. 사진제공 SHUTTERSTOCK

-라야와 아버지 벤자의 관계에 대해 들려준다면.

대니얼 대 김 자상하면서 강인한 벤자 캐릭터는 두 감독님의 공이 크다. 벤자는 자칫하면 정치적인 면이 두드러지는 껍질뿐인 아버지로 남을 뻔했다. 하지만 내가 조금이라도 엄격한 아버지의 모습을 연기하면 감독님은 사랑을 조금 더 담아보라고 디렉션을 줬다. 라야와 아버지의 관계는 그래서 친밀하고 따뜻하게 완성됐다.

-라야와 대적하는 나마리와 비라나, 팽 사람들에 대해 얘기해달라.

샌드라 오. 사진제공 SHUTTERSTOCK

샌드라 오 나의 캐릭터 비라나와 팽이라는 지역이 마음에 들었던 이유는 흑백으로 딱 규정되지 않은 다면적인 모습 때문이었다. 그리고 조금 더 확장된 관점에서 바라봤을 때 이 영화가 전하고자하는 메시지에 크게 감명받았다. 나 스스로가 신뢰가 무엇인지 배우는 데 애쓰고 있었기 때문이다. 주인공과 반대 지점에 서 있는 캐릭터가 단순하지 않고 복잡하게 그려져서 좋았다.

제마 챈. 사진제공 SHUTTERSTOCK

제마 챈 나 역시 나마리가 안타고니스트이면서 흑과 백으로 양분되는 빌런이 아니어서 좋았다. 나마리와 라야는 동전의 양면처럼 닮은 동시에 다른 존재다. 세상의 모든 문제는 복잡하고 이를 위해 신뢰가 필요하다. 이 주제는 가족영화에서 다루기 쉽지 않은데 스토리텔링 면에서 영리하게 접근했다.

카를로스 로페스 에스트라다. 사진제공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카를로스 로페스 에스트라다 제마와 샌드라가 캐릭터에 불어넣은 휴머니티는 특히 감동적이었다. 제마가 말한 것처럼 <라야와 마지막 드래곤>의 스토리텔링은 쉽지 않았다. 빌런이 없는데 서로 적이 됐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자신을 지키려 했을 뿐이다. 우리 영화가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도록 한겹을 더해주는 캐릭터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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